백화점 지하 아케이드에 있는 호프집이었어요
여름 딱 한달 일했는데
이상하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특별한 일이 있었던 건 아니예요
그냥 같이 일하던 여자애랑 친해져서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뛰어서
한밤중 퇴근길을 달렸다거나
별로 말은 없고 사실은 좀 재수도 없는
알바 남자애가 오백 호프잔을
따르는 법을 알려줘서
지금도 맥주잔을 따를때 그 기억이 나기도 해요
낮에 자주 오는 여자 손님이 있었는데
오백 한잔을 시키고
가게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계속 통화를 했어요
그럼 어떤 남자가 와서
그 여자분과 한참 대화를 해요
그리고 일하다가 정신 차리고 보면
저녁에 그 여자분은 또 다른 남자분과
즐겁게 술을 마시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뢰벤 머시기 호프가
엄청 맛있고 가성비 좋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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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때 백화점 지하에서 알바를 했어요
수수 조회수 : 5,063
작성일 : 2023-02-01 21:44:07
IP : 39.7.xxx.6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3.2.1 9:54 PM (116.120.xxx.216)좋네요 유달리 기억에 남는 시기가 있는거 같아요. 20대가 확실히 기억에 선명해요.
2. ㆍㆍ
'23.2.1 9:55 PM (115.86.xxx.36)원글님의 가장 예쁘고 순수한 시절의 기억이기에
오래 남아 있는것 같아요3. ..
'23.2.1 10:02 PM (39.7.xxx.64)이글을 써 보는건 그 때 그 여자분의 마음이 어땠을까.. 싶어서예요. 남자 ㅁ대문은 아니고 그냥 발 붙일 곳 없어서 거기 온건 아닐까 점심 저녁 남자ㄴ.ㄴ 바꾸지만 술집은 안바꾼다... 그런 마음 아니었을까 그냥 나이 들어 생각해봅니다
4. ..
'23.2.1 10:41 PM (210.179.xxx.245)을지로입구 지하인가요?
5. ..
'23.2.1 10:59 PM (39.7.xxx.64)지방소도시예요
6. 이런글
'23.2.1 11:15 PM (175.215.xxx.168)좋아요
그 여자는 뭐한 걸까 ? 누구한테 전화했을까 궁금하네요
신경숙의 90-2000초반 소설이 생각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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