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처음 경제적 자유를 느꼈을때

조회수 : 3,129
작성일 : 2023-01-30 13:20:10
40대 초반 4인 가족입니다.
20대 중반에 일찍 결혼을 한 편이라
2,30대까진 남편 연봉이 그리 높지 않아서
아껴 살았던거 같아요.

마트 가서 장볼때 가격 비교해보고
고민고민하다 진짜 필요한지 아닌지 생각하고
물건 하나 살때 카트에 담기까지가 오래 걸렸어요.

딸 둘 아이들도 다행히 무던한 성격탓에
비싼 장난감, 옷 안사줘도 투정 안 부려서
마트가면 천원짜리 스티커 하나씩 사준게 전부였구요.
근데 아이들은 그것도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그때 물어보면 너무 좋았는데? 하더라구요 ㅎㅎ

저녁마다 가계부 쓰고.
남편은 그때 제가 계산기 톡톡 거리는 소리가 젤 무서웠다 그래요 ㅎㅎ

그렇게 살다 남편 공부 끝나고 연봉도 많이 올라가고,
저축하며 전세 살다 내 집이 필요해서 집도 사고,
현금이 남아 땅도 사고 그랬어요.
작년에 부모님께 상속받을 집이 있어서 살던 집 하나 팔았더니 통장에 현금이 쌓이고, 우연히 샀던 땅이 개발되어 보상을 받게 되어 또 통장에 현금이 쌓였어요. 젊어선 어찌 그 많은 돈을 모을까 걱정했는데 자산이 모아진 상황을 보면 사실 제 노력보단 우연의 결과이지 않나싶어요.
운이 너무 좋았던거죠. 그래서 감사히 생각하구요.

자산이 올라간만큼 제 소비패턴도 많이 달라져있더라구요.
가끔 명품도 사지만 그런 비싼 물건을 살때보다
진짜 경제적 자유, 돈에 대한 제약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을 때가 장볼때더라구요. 어느순간부터 가격표 보지 않고 젤 좋아보이는 식재료, 생필품을 고민없이 카트에 팍팍 담을때. 그때 경제적 자유가 이런건가 싶어요.

작년에 갑자기 현금이 많아져서 소비를 많이 했거든요.
약간은 흥분상태였던거 같아요.
다시 옛날 생각하며 차분하게 새해를 시작하고 있어요.
올해부턴 식비 제외한 소비는 줄이고자 목표를 세웠어요.
가족에게 좋은 음식 먹이는건 아끼지 않고,
대신 나를 위한 소비를 줄이고자 합니다.



IP : 211.36.xxx.10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60초
    '23.1.30 1:26 PM (220.92.xxx.120)

    제가 어느순간 그러고 있네요
    가끔 친구가 가격을 물어보면
    그 순간 느끼죠 ..
    백화점가서 과일도 좋은거 사고
    가끔 명품도 사면서 사네요
    애들 어릴때 어린이날 좋은거 못사준 기억이
    드문드문 떠 오르면서
    지금은 좋은거 해주려고 하면서
    늙어 가네요
    친구들 만나면 비싼건 내가 사기도 하구요

  • 2.
    '23.1.30 1:29 PM (223.38.xxx.190)

    글이 들뜨지 않고 차분하네요.
    원글님처럼 차곡차곡 올라가신 분이 재산 지킬줄 알더라구요.

  • 3. 지나가다
    '23.1.30 1:31 PM (211.36.xxx.207)

    부럽습니다.
    저도 그런 날 오기를

  • 4.
    '23.1.30 1:48 PM (210.96.xxx.10)

    부러워요
    저는 가격표 하나하나 엄청 보고
    세일품 아니면 잘 안사요 ㅜ

  • 5. ..
    '23.1.30 1:50 PM (211.208.xxx.199)

    가격표를 안보고 물건을 살 수 있으면 부자라던데
    찐부자십니다.

  • 6. 알뜰이
    '23.1.30 1:50 PM (211.114.xxx.126)

    저도 애들 어릴때 과일 하나 살때도 바들바들..
    비싼 장난감 못사주고 얻어다 주고 옷도 얻어 입히고,,,
    지금 둘다 대학생이고 남편 대기업 부장 저도 일하고 하니
    어느 순간 풍족해졌어요
    근데 애들에게 과거 그랬다 하니 기억이 안난대요
    자기들은 풍족하고 좋았다네요
    근데 두녀석다 아주 알뜰합니다..절약정신이 딱!!

  • 7. 여유있으실 때
    '23.1.30 3:22 PM (183.97.xxx.120) - 삭제된댓글

    종합건강검진 받아보세요
    길게 봤을 때 제일 잘한 일로 생각되실꺼예요

  • 8. 옛날
    '23.1.30 4:46 PM (121.182.xxx.161)

    글 보니 옛날 생각나요.대출 1억 받아 10평 넓혀 이사오긴 했는데 원리금 상환하고 관리비니 학원비니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 다 제하고 나면 정말 식비할 돈이 쥐꼬리만큼 남더군요. 다행히 마트가 가까이 있어서 늘 저녁 8시에 마트에 갔어요 세일 품목이 많거든요.우유도 백 원이라도 싼 거 사올려고 늘 가격표에 온 신경 다 쓰구요. 제 옷은 하나도 못샀고 브라 3개로 2년 입고 애들 옷도 보세에서 세일하는 거 사서 입혔어요. 진짜 그땐 버텨야 한다는 정신으로만 살았던 거 같아요.대출 다 갚았을 땐 실감도 안나더라구요.
    대출 갚고나니 버는 거 다 못쓰고 잔고가 계속 늘고 . 이젠 가격표 안보고 삽니다. 그래도 아끼던 가락이 있어 막 식재료를 최고급을 사고 그런 건 잘 안돼요. 한우는 생일상 차려줄 때.아픈 사람 있을 때 사고 딸기도 설 지나면 사먹고 그래요.

  • 9. 그린하우스
    '23.1.31 1:42 AM (125.129.xxx.86)

    경제적 자유를 느꼈을때...
    생각해 보게 만드는 글이네요.
    감사히 참고할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33981 이번주 결혼지옥 출연자들이요 6 ..... 2023/01/31 4,022
1433980 송중기 아내... 3 ... 2023/01/31 7,507
1433979 사업해서 월3천 ㅎㅎ 23 .. 2023/01/31 7,037
1433978 소득이 없는 사람의 금융소득이요 7 이자소득 2023/01/31 3,100
1433977 윤 대통령이 무슨 잘못을 한건지,똑똑히 보십시오 24 멍청이 2023/01/31 4,837
1433976 근데 집 집짜 험하고 더럽게 쓰는 세입자 있어요. 15 집주인 2023/01/31 5,779
1433975 묶인 개를 후라이팬으로 쎄게 때린 30대 의사 7 .. 2023/01/31 2,789
1433974 식기세척기 12인용 해체해보신분? 11 정리정돈중 2023/01/31 1,366
1433973 소시지 계란부침할 때 부침가루 쓰나요? 7 요리 2023/01/31 1,333
1433972 수능 3개 틀려서 원광대 의대를 갔다는데 20 2023/01/31 8,016
1433971 뇌 씨티 이런거 찍어볼려면 10 ... 2023/01/31 1,306
1433970 음식점에서 주는 미역국은 어떻게 끓인걸까요 20 2023/01/31 6,229
1433969 루테인 지아잔틴 똑같은데 미국에서 들어온게 더 싸서 의심 2023/01/31 710
1433968 송중기가 여자보는 눈이 없는이유 26 2023/01/31 26,031
1433967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갑작스런 레이오버.. 뭐할수 있을까요..... .. 2023/01/31 1,330
1433966 송중기 까는 사람들 9 ㅇㅇ 2023/01/31 1,347
1433965 미씽..그들이있었다2 안보세요?? 28 콩장 2023/01/31 3,662
1433964 남편은 둘째가 못마땅하다 7 ㅁㅁ 2023/01/31 3,277
1433963 편식 심한 고딩 그냥 두세요? 12 ㅇㅇ 2023/01/31 1,299
1433962 치아뽑을시 얼굴형 변하나요? 6 교정 2023/01/31 1,999
1433961 펌)고양이의 무시무시한 사냥 실력 6 ... 2023/01/31 1,664
1433960 이번 로또 당첨자 인증글 11 왕부럽 2023/01/31 5,666
1433959 가전 고수님들 정수기 파스텔 색상 질릴까요? 2 .. 2023/01/31 478
1433958 초등 4학년 남자아이 무슨 운동 시킬까요? 6 궁금 2023/01/31 1,028
1433957 유방 초음파 ..다들 하시나요? 20 .. 2023/01/31 4,9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