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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처음 경제적 자유를 느꼈을때

조회수 : 3,068
작성일 : 2023-01-30 13:20:10
40대 초반 4인 가족입니다.
20대 중반에 일찍 결혼을 한 편이라
2,30대까진 남편 연봉이 그리 높지 않아서
아껴 살았던거 같아요.

마트 가서 장볼때 가격 비교해보고
고민고민하다 진짜 필요한지 아닌지 생각하고
물건 하나 살때 카트에 담기까지가 오래 걸렸어요.

딸 둘 아이들도 다행히 무던한 성격탓에
비싼 장난감, 옷 안사줘도 투정 안 부려서
마트가면 천원짜리 스티커 하나씩 사준게 전부였구요.
근데 아이들은 그것도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그때 물어보면 너무 좋았는데? 하더라구요 ㅎㅎ

저녁마다 가계부 쓰고.
남편은 그때 제가 계산기 톡톡 거리는 소리가 젤 무서웠다 그래요 ㅎㅎ

그렇게 살다 남편 공부 끝나고 연봉도 많이 올라가고,
저축하며 전세 살다 내 집이 필요해서 집도 사고,
현금이 남아 땅도 사고 그랬어요.
작년에 부모님께 상속받을 집이 있어서 살던 집 하나 팔았더니 통장에 현금이 쌓이고, 우연히 샀던 땅이 개발되어 보상을 받게 되어 또 통장에 현금이 쌓였어요. 젊어선 어찌 그 많은 돈을 모을까 걱정했는데 자산이 모아진 상황을 보면 사실 제 노력보단 우연의 결과이지 않나싶어요.
운이 너무 좋았던거죠. 그래서 감사히 생각하구요.

자산이 올라간만큼 제 소비패턴도 많이 달라져있더라구요.
가끔 명품도 사지만 그런 비싼 물건을 살때보다
진짜 경제적 자유, 돈에 대한 제약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을 때가 장볼때더라구요. 어느순간부터 가격표 보지 않고 젤 좋아보이는 식재료, 생필품을 고민없이 카트에 팍팍 담을때. 그때 경제적 자유가 이런건가 싶어요.

작년에 갑자기 현금이 많아져서 소비를 많이 했거든요.
약간은 흥분상태였던거 같아요.
다시 옛날 생각하며 차분하게 새해를 시작하고 있어요.
올해부턴 식비 제외한 소비는 줄이고자 목표를 세웠어요.
가족에게 좋은 음식 먹이는건 아끼지 않고,
대신 나를 위한 소비를 줄이고자 합니다.



IP : 211.36.xxx.10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60초
    '23.1.30 1:26 PM (220.92.xxx.120)

    제가 어느순간 그러고 있네요
    가끔 친구가 가격을 물어보면
    그 순간 느끼죠 ..
    백화점가서 과일도 좋은거 사고
    가끔 명품도 사면서 사네요
    애들 어릴때 어린이날 좋은거 못사준 기억이
    드문드문 떠 오르면서
    지금은 좋은거 해주려고 하면서
    늙어 가네요
    친구들 만나면 비싼건 내가 사기도 하구요

  • 2.
    '23.1.30 1:29 PM (223.38.xxx.190)

    글이 들뜨지 않고 차분하네요.
    원글님처럼 차곡차곡 올라가신 분이 재산 지킬줄 알더라구요.

  • 3. 지나가다
    '23.1.30 1:31 PM (211.36.xxx.207)

    부럽습니다.
    저도 그런 날 오기를

  • 4.
    '23.1.30 1:48 PM (210.96.xxx.10)

    부러워요
    저는 가격표 하나하나 엄청 보고
    세일품 아니면 잘 안사요 ㅜ

  • 5. ..
    '23.1.30 1:50 PM (211.208.xxx.199)

    가격표를 안보고 물건을 살 수 있으면 부자라던데
    찐부자십니다.

  • 6. 알뜰이
    '23.1.30 1:50 PM (211.114.xxx.126)

    저도 애들 어릴때 과일 하나 살때도 바들바들..
    비싼 장난감 못사주고 얻어다 주고 옷도 얻어 입히고,,,
    지금 둘다 대학생이고 남편 대기업 부장 저도 일하고 하니
    어느 순간 풍족해졌어요
    근데 애들에게 과거 그랬다 하니 기억이 안난대요
    자기들은 풍족하고 좋았다네요
    근데 두녀석다 아주 알뜰합니다..절약정신이 딱!!

  • 7. 여유있으실 때
    '23.1.30 3:22 PM (183.97.xxx.120) - 삭제된댓글

    종합건강검진 받아보세요
    길게 봤을 때 제일 잘한 일로 생각되실꺼예요

  • 8. 옛날
    '23.1.30 4:46 PM (121.182.xxx.161)

    글 보니 옛날 생각나요.대출 1억 받아 10평 넓혀 이사오긴 했는데 원리금 상환하고 관리비니 학원비니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 다 제하고 나면 정말 식비할 돈이 쥐꼬리만큼 남더군요. 다행히 마트가 가까이 있어서 늘 저녁 8시에 마트에 갔어요 세일 품목이 많거든요.우유도 백 원이라도 싼 거 사올려고 늘 가격표에 온 신경 다 쓰구요. 제 옷은 하나도 못샀고 브라 3개로 2년 입고 애들 옷도 보세에서 세일하는 거 사서 입혔어요. 진짜 그땐 버텨야 한다는 정신으로만 살았던 거 같아요.대출 다 갚았을 땐 실감도 안나더라구요.
    대출 갚고나니 버는 거 다 못쓰고 잔고가 계속 늘고 . 이젠 가격표 안보고 삽니다. 그래도 아끼던 가락이 있어 막 식재료를 최고급을 사고 그런 건 잘 안돼요. 한우는 생일상 차려줄 때.아픈 사람 있을 때 사고 딸기도 설 지나면 사먹고 그래요.

  • 9. 그린하우스
    '23.1.31 1:42 AM (125.129.xxx.86)

    경제적 자유를 느꼈을때...
    생각해 보게 만드는 글이네요.
    감사히 참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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