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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꿈많았던 어느 예술가의 기일입니다

ㄱㄴㄷㅈ 조회수 : 3,860
작성일 : 2023-01-29 14:07:17
2011년 오늘, 경기도 안양의 한 월세방에서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 최고은 씨가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30대 초반의 전도 유망한 영화인이었던 그는 갑상성 기능 항진증과 췌장염을 앓고 있었습니다. 영화 관련 명문대를 나와서 활발히 활동하였으나 몇달째 월세가 밀려있었고 전기마저 끊긴 형편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숨지기 전에 그는 다가구주택의 이웃집 문에 이런 쪽지를 붙여두었습니다. "그동안 너무 도움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





그의 사인을 두고 아사냐 병사냐 논란이 많았습니다. 다 허망한 소리였습니다. 병으로 죽든 굶어서 죽든 우리 사회는 응달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살피지 않는다는 사실을 뚜렷이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타인과 타인만 존재하는 비정한 사회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비로소 화들짝 놀랐지만, 돌아보니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던가요?




이명박 정부의 범죄를 새삼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나라를 개인 치부의 수단으로 삼았던 그 더러운 영혼을 그의 소망교회 하나님께선 여전히 기뻐하며 품어주고 계실까요?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돈들을 마구 빼돌리고 있는 동안 나라는 거덜나고 개인은 죽어갔습니다.




그 앞잡이들이 지금 다시 등장해서 윤석열 정권의 경제를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호시탐탐 공공재의 민영화(사유화)를 꾀하면서 부자들은 살리고 서민들은 죽이는 정책 실현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은 더 캄캄합니다. 가계 수입만 빼곤 모든 분야에서 오르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 전기 요금은 1.5배 인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못 배우고, 가난하고, 늙은" 사람들이 지지한 정권이 그들을 더 노골적으로 짓밟고 있습니다. 이게 우리나라 보수 참칭 이익 추구 세력의 실체입니다.




알맹이는 다 빼돌리면서 모든 책임을 문재인 정권 탓으로만 돌리면 그만입니다. 그들이 믿는 "개돼지들"은 또 속습니다. 속고 속고 또 속습니다.


며칠째 맹추위가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무도한 정권은 우리 이웃의 힘 없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여지 없이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우리끼리라도! 부디 우리끼리라도 이웃의 응달을 살피도록 합시다. 가난 때문에 굶어죽고 얼어죽고 병들어 죽는 이들이 생겨나지 않도록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줍시다. 거룩한 주일에... 진지해서 죄송합니다.

오늘은 한 꿈 많았던 예술가의 기일입니다.

류근 시인
IP : 39.117.xxx.24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23.1.29 2:14 PM (211.206.xxx.191)

    틀린 말이 하나 없어 너무 참담하네요.
    각자도생도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죠.

  • 2.
    '23.1.29 2:18 PM (218.238.xxx.14)

    이게 벌써 10년전 일인가요?
    기사 봤을때의 먹먹함이 생각나네요

  • 3. 눈물나게
    '23.1.29 2:33 PM (124.53.xxx.169)

    슬프다.
    써글...

  • 4. ㅜㅜ
    '23.1.29 2:35 PM (119.196.xxx.139)

    벌써 12년전 일이 됐네요.

  • 5. ...
    '23.1.29 2:50 PM (180.224.xxx.53)

    아 맞네요..그 분 기억나요.
    편히 쉬고 계시겠죠?

  • 6. 가족이
    '23.1.29 2:58 PM (117.111.xxx.72)

    있을텐데 왜 국가책임부터 들먹이는지...
    지병있고 일 안풀리면 본가로 들어가면 되잖아요
    류근에서 뭐 더 볼건 없지만...
    뭐든 국가탓 하지 말자구요

  • 7. 예술한다면서
    '23.1.29 3:06 PM (211.176.xxx.163)

    주변 사람들에게 당연히 손벌리는 그들.. 가까이서보면 좀 답답하기도... 예술도 여유가 뒷받침되어야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배고픈 예술가들이 진정성있는 작품을 남기기도한다니... 그들의 배고픔과 절절한 삶의 모습도 예술의 한 모습으로 받아들여야하는 건지...

  • 8. 가정파괴
    '23.1.29 3:34 PM (168.126.xxx.105)

    모두다 다 본가가 있다는 발상은
    체험과 사고의 한계를 느끼게 하네요
    상상력없는 사람 싫어요
    고인은 부모가 이혼해서 돌아갈 가정이 없었어요

  • 9.
    '23.1.29 3:37 PM (168.126.xxx.105)

    국가의 복지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하는지를 모르는건
    운이 좋은건지 배움이 그 수준 사고에서 멈춘건지
    지금도 버려지는 아이들
    자식이 없거나 버려진 노인들
    주변에 많아요
    자기 눈에 안보인다고 없는 일도 아니고
    그만큼 살펴보지 않고 사는거죠

  • 10. 본가?
    '23.1.29 3:46 PM (1.237.xxx.156)

    국가탓하지 말라니요? 그런 예술인들을 지원해주는것도 국가의 정책중 하나아닌가요?

  • 11. 한예종초기
    '23.1.29 3:55 PM (168.126.xxx.105)

    서사과가 좀 그런 면이 있었어요
    글은 괴로워야 나온다는 이상한 전제에
    한부모가정 출신들이 좀 많았다고

  • 12. ㅇㅇ
    '23.1.29 4:33 PM (223.38.xxx.59)

    문재인 집권시에는 아사한 사람 없었나요?
    탈북 모자사건 기억 안 나세요?
    6살 난 아이와 40대 탈북자가 사체가 되어 발견됐죠
    냉장고에는 고추가루만 있을 뿐
    그 외에 먹을 것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어서 아사로 추정했구요.

    이 때 사망원인을 두고
    탈북자 단체에서는 아사,
    정부기관 측에서는 불명으로 기재를 고집해서
    합의가 안 돼서 장례 치르는데 석달이나 걸렸습니다

    시민단체도 송파구 세모녀는 8년이 지나도 추모하면서
    탈북 모자 아사 사건은 외면하더군요.

  • 13. ...
    '23.1.29 4:33 PM (211.226.xxx.65)

    국가가 제 역할을 못한건 맞지만 이혼하셨다는 부모님도 원망스럽네요.
    이혼했어도 자식은 자식인데 연락도 아예 안하고 지낸건가요...

  • 14. 하다못해
    '23.1.29 4:35 PM (168.126.xxx.105)

    요즘 유행 드라마
    더 글로리만 봐도
    이런 답답한 댓글 안달리겠네요
    만인상대 상품인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지독한거 모르세요?

  • 15. 휴우....
    '23.1.29 7:14 PM (84.147.xxx.148)

    모두다 다 본가가 있다는 발상은
    체험과 사고의 한계를 느끼게 하네요
    상상력없는 사람 싫어요
    고인은 부모가 이혼해서 돌아갈 가정이 없었어요
    222222

  • 16. 이삼일전부터
    '23.1.29 7:51 PM (119.71.xxx.203)

    이분이 생각나더니, 기일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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