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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글 처음 배우신 할머니가 쓰신 시

작은별 조회수 : 2,508
작성일 : 2023-01-27 20:26:19

먼저 간 영감에게 

호호 영감아
당신과 나하고 만날적에 
당신은 말을 타고 나는 가마을 타고 
이별 업시 살자더니
임자 당신 먼저 가서 북두칠성 되였으면 
나는 밤중 셋별이 되여
이별없이 만낮시다


—————


남편과 아내가 남처럼 무심히 혹은 없이 사는게 낫다는 사람들이 많아져 여차하면 헤어지고 사는 부부들도 많은 요즘 세상에 
부부 간에 남자 여자 따지고, 돈 따지고, 내가 더 손해네 아니네 따지는 세상에 
다시 만나 이별없이 살고 싶으시다는 할머니, 것도 글 배우시고 처음 쓰신 시라니..

우연히 건축탐구 집이라는 프로를 보다가 집주인이 동네 할머니들 모아놓고 한글 가르치셨을 때 할머니들의 작품이 소개되면서 본 시예요 
저도 가신지 얼마 안된 아버지를 다시 만나고픈 마음이 바람 불 때마다 펄럭이는 깃발처럼 한번씩 펄럭이는데 저 시를 보니 할머님의 손을 잡아드리고 싶네요 




IP : 59.6.xxx.6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27 8:28 PM (39.7.xxx.214)

    정말 순수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 2. ...
    '23.1.27 8:33 PM (1.225.xxx.115) - 삭제된댓글

    예전에 먼저감 남편의 관속에서 나왔던 원이아버지에게 란 편지
    그거 보면서도 참 부부의 사랑이 아름답구나...라고 느꼈는데
    위 할머니분도 시인보다도 더 시인같은 분이시네요
    아름다워요

  • 3. 에고
    '23.1.27 8:34 PM (59.20.xxx.183)

    시 창작능력도 배웠다하는 사람들 겉멋보다
    훨씬 마음을 울리네요

  • 4. ....
    '23.1.27 8:34 PM (1.225.xxx.115)

    예전에 먼저 간 남편의 관속에서 나왔던 원이아버지에게 란 편지
    그거 보면서도 참 부부의 사랑이 아름답구나...라고 느꼈는데
    위 할머니분도 시인보다도 더 시인같은 분이시네요
    아름다워요

  • 5. kk
    '23.1.27 8:34 PM (125.132.xxx.103)

    명시를 지으셨네요

  • 6. 정말
    '23.1.27 8:34 PM (220.117.xxx.61)

    정말 예쁜 시네요
    순수한 마음이 엿보여요. 우리 할머니들 훌륭하셔요.

  • 7. 그쵸
    '23.1.27 8:56 PM (59.6.xxx.68)

    참 아름답고 껍질을 벗긴 마음의 속살을 그대로 보는 듯해요
    글도 배우셨으니 그동안 담아둔 마음 속 이야기 실컷 쓰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8. 웃자
    '23.1.27 9:06 PM (222.233.xxx.39)

    노인 관련일 했는데,, 한글 배우신 어르신들이 시를 그리 잘 쓰시더라구요..
    상담할때마다 감동했던일이 생각나네요.. 배움이 더 있으셨으면 뭐라도 되셨을 것 같은 분들 많아요..ㅎ

  • 9. 인스턴트
    '23.1.27 9:21 PM (124.53.xxx.169) - 삭제된댓글

    사랑도 돈에게 먹힌 시대
    돈으로 사랑을 사는게 아니라
    돈이 바로 사랑이라네

  • 10. ...
    '23.1.27 9:31 PM (112.156.xxx.249)

    호호 영감아 에서 벌써 그리움이 턱..

  • 11. ㅠㅠ
    '23.1.27 9:37 PM (39.124.xxx.217)

    할매 ...ㅠㅠ

  • 12. .....
    '23.1.27 11:04 PM (180.156.xxx.48)

    세상에..
    눈물 나려고 해요.

  • 13. ..
    '23.1.28 8:59 AM (211.206.xxx.191)

    생전 부부 금술 좋으셧나봐요.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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