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나 설날에 한복입고 절하던 세대고
세뱃돈 받으면 복주머니에 받아 넣던 옛날사람인데요
할아버지 천원 할머니 오백원 삼백원 이렇게 받았던 기억이 나요 ㅎㅎㅎ
할머니는 아로나민 골드 통에 잔뜩 모아두셨던 동전통을 뒤지셔서
오백원짜리 골라주셨거든요
열명도 넘는 손자 손녀 오백원짜리 하나씩만 쥐어주셔도
할머니 동전통이 휑해지는게 눈에 보였어요 ㅎㅎㅎ
할머니 화장대 서랍속에는
지폐가 들어있는 금은방에서 주는 색동지갑
그 옆에 아로나민골드통에 동전 잔뜩
동전은 할머니가 두부사고 손자 손녀 오면 백원씩 주는 용도 ㅋㅋㅋ
그러면 고모들이
아이고 우리엄마 과용하셨네. 이러면서
사람들 없는 웃방에 가서 가만가만
이거 쓰세요. 그러면서 흰 봉투를 드리는데
검은 돈도 아니고 뭘 그렇게 은밀하게 주고 받는지 ㅋㅋㅋ
어릴때도 신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할아버지가 주시는 세뱃돈도 결국은
우리 엄마가 은행에서 바꿔다드린 신권.
애들은 열명이지만 엄마는 백장짜리 한묶음
은행 띠지 둘러있는 그대로 갖다드렸어요
할아버지 잔돈쓰시라구요
할머니는 신권이 너무 예쁘다고
시장갈때 할아버지가 거기서 돈 꺼내 주시면 절대 안가져가심 ㅋㅋㅋ
결국 쓸 돈인데 말이죠
그때 아빠나 작은아빠 고모부들한테 받은 세뱃돈이
한 십 몇 만원 된거같은데 ...
그날 놀면서 사촌들끼리 과자 사먹고 ㅋㅋㅋ
그때도 사촌오빠들이 동생들이라고 뭐 하나씩 사주고 ㅋㅋㅋ
십만원쯤은 일기장 책갈피 속에 넣어두고 일년 내내 비생금으로 썼던거 같아요
요새는 돈 단위가 많이 커진거 같아요 ㅋㅋㅋ
하긴 저 얘기는 국민소득 3000달러 시대 얘기니까요
그 열배가 되는게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