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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들중에 30~4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장가못갔을 남자 많죠?

... 조회수 : 4,371
작성일 : 2023-01-24 13:39:09
울아버지 51년생..

엄마 55년생
농사짓는집 장녀로 고등학교 졸업 후 부모님 농사일 거들고
젓먹이 동생까지 동생 8명을 돌보며 사회생활 못해보고,
농부한테 시집가기 싫다고 서울에 장사하는 집으로 골라 선봐서 시집온게 우리집..

아빠..가난한집 장사하는집 장남.
뼛속까지 조선시대 유교사상..
어딜 여자가...어딜 여편네가..

순진한 20대 초반 꽃띠아가씨 엄마 
시집오니 일년 제사가 14번 
가장 어린 시누이 도시락까지 싸주고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작은 가게 직원들 밥까지 해먹여야 하는 집.

지금 저는 40대 중반이 된 미혼 딸입니다.
엄마처럼 살기 싫어 결혼안했고요
능력 있고 돈잘벌고 인생 즐깁니다. 

엄마 나 안낳아도 되니까 시댁이 그 지경이면 도망가지 그랬어?
그러니, 신혼여행으로 경주를 갔는데 허니문 베이비로 저를 임신. 
시어머니가 며느리 도망갈까봐 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혼인신고하러
시어머니 혼자 감..

그렇게 남에 집 제사를 44년 모시다
올해 아빠가 아프고 큰수술 앞두고 있어 
처음으로 차례를 안지냈어요

엄마,,이제 차례랑 제사 싹 다 없애
혼령이 된 조상님 그 어느누구 하나 엄마 욕 못해.
누가 혹시 꿈에 나타나 뭐라 하면,
저도 이제 일흔 다된 노인입니다.
할만큼 했습니다. 이제 그만할께요 라고 당당히 외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떻게 하던걸 안하니?
엄마 건강 허락할때까진 할꺼야...
에휴...

아마 울아빠는 40년만 늦게 태어났으면,
장가 못가고 도태되어 후손 못보고 죽었을꺼에요.

불쌍한 엄마..
날 따뜻해지면 근처 해외여행이나 보내드려야겠어요
IP : 221.151.xxx.240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24 1:41 PM (118.235.xxx.167)

    지금 기준으로 하면 결혼 못 할 사람이 한둘인가요?
    중학교 졸업하고 공장 들어간 사람도 예전에는 많아 공순이, 공돌이라고 비하했는데 요새 그런 조건은 결혼하기 쉽지 않죠

  • 2. ..
    '23.1.24 1:43 PM (58.79.xxx.33)

    딸 하나 멋지게 낳고 잘 키우셨네요. 해외든 국내든 자주 엄마랑 둘이서 놀러다니세요. 저랑 제동생 엄마랑 셋이서 10년전부터 여행많이 다니고 다녀오면 포토북 만들어서 엄마드려요. 엄마는 그걸 진짜 하루에 한번씩 봅니다. 울엄마는 81살이고 우린 49. 51 살이에요. ㅎ

  • 3. 그렇죠
    '23.1.24 1:44 PM (116.122.xxx.232)

    남자인거 ㅂㄹ두쪽 갖고 태어난게 ㅋ
    유세이던 시절이 있었죠.

  • 4. ..
    '23.1.24 1:44 PM (218.236.xxx.239)

    1년제사 10몇개지내는 울 친정엄마한테도 제사줄이고 음식가짓수 줄이라해도 내가 알아서 한다고~~ 무릅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데 그놈의 제사는~~

  • 5. ...
    '23.1.24 1:45 PM (211.215.xxx.112) - 삭제된댓글

    그 시절 여자들도 바보는 아니었는데
    여자들도 지금처럼 혼자 살기엔 녹록치 않은 시대였으니까
    수요 공급이 맞았던 거죠.

  • 6. ..
    '23.1.24 1:45 PM (106.102.xxx.239)

    원글님 아버지는 51년중에서도 많이 심하신건 같아요ㅠㅠ 저희아버지가51년생이시거든요. 저희엄마같으면 원글님 아버지같은 사람 감당못했을것 같아요ㅠㅠ

  • 7. ....
    '23.1.24 1:45 P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

    지금 2~30대는 도태되는 남자들 많을겁니다 ㅋ

  • 8. ////
    '23.1.24 1:47 P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

    지금 2~30대는 도태되는 남자들 많을겁니다 ㅋ 여자들이 안하면 안하지 환경안좋은 남자나 하향결혼을은 안하는 시대라...

  • 9. ...
    '23.1.24 1:50 PM (221.151.xxx.240)

    엄마한테 물어봤어요. 제사 14번인거 모르고 시집왔냐니까 몰랐데요.
    여자들 일자리도 많지 않았고 결혼 안하면 큰일 나는줄 알던 시절 치고도
    저희 친가는 심해도 너무 심하자나요. 정말 울엄마는 너무 순진해서 거의 팔려온 수준이더군요.
    아....이번 명절 이런 얘기 듣는데 고구마 백개 먹은것 같아서 가슴을 치게 되더라구요
    엄마 건강하고 아직 체력있을때 여행이나 많이 보내드려야 겠어요.
    지금 70대 80대 어머니들 인생 살아온 얘기 듣다보면 울화통 터져요

  • 10. ...
    '23.1.24 2:12 PM (119.204.xxx.135)

    제사 14번은 너무 심하네요 한번으로 합치면 좋겠네요

  • 11. ㅡㅡㅡ
    '23.1.24 2:20 PM (218.55.xxx.242) - 삭제된댓글

    그보다 더 일찍 태어나도 대학 교육마치고 시부모도 안모시고 신식으로 살았던 친구 엄마도 있어요
    알고도 시집 보내는 남보다도 못한 못사는 부모들이 대부분이였죠

  • 12. 근댜ㅔ
    '23.1.24 2:22 PM (220.117.xxx.61)

    그런분들 의외로 많아요
    학습된 무기력이라 못고치고 못헤어나요.
    무서워요.

  • 13.
    '23.1.24 2:22 PM (218.55.xxx.242)

    그보다 더 일찍 태어나도 대학 교육마치고 시부모도 안모시고 어쨌든 자기는 신식으로 살았던 친구 엄마도 있어요
    알고도 시집 보내는 남보다도 못한 못사는 부모들이 대부분이였죠

  • 14. ...
    '23.1.24 2:25 PM (14.52.xxx.68)

    90세 다 되어가는 시어머니도 시집와보니 제사가 15번이었다던가 별 것도 없는 집안에서 5대조까지 제사를 지내더래요.
    시어머니의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아들은 못 하니 당신이 해야만 한다면서 제사를 1번으로 다 합제하셨다고 해요.
    집안이건 나라건 우두머리가 어떤 사람이냐가 제일 중요하죠.

  • 15. ....
    '23.1.24 2:27 PM (175.193.xxx.138) - 삭제된댓글

    좋은 따님이시네요.
    제사 못없애면, 음식 가지수라도, 양이라도 차츰차츰 줄이도록 계속 옆에서 얘기해주세요. 아버지 편찮으시면 어머니 병간호 하느라 병원계실테니 가능한.. 요양인 불러서 어머니 쉬도록 해주시고요.

  • 16. 여자들도
    '23.1.24 2:38 PM (220.121.xxx.111)

    도태될 여자들 많죠


    남자물어서
    팔자 피는걸로
    살아온ㅈ수많은
    여자들 도태

    이제 남자도
    가부장ㅊ버리고

    여자도 남자한테
    취집 팔자ㅈ근성
    버리고

  • 17. 객관적으로
    '23.1.24 2:42 PM (112.147.xxx.62) - 삭제된댓글

    엄마 나름은 인생개척한건데요

    21살 꽃띠 아가씨가 뭐하러 선을 봐요?
    그시절이라기엔 전원주씨도 연애를 했다는데요
    농사짓는거 싫고 젖먹이 동생 돌보기싫고
    서울오고싶어서 일부러 장사하는 집 골라서 시집간거잖아요
    팔러왔다기에는 나이차도 얼마안나고요

  • 18. 객관적으로
    '23.1.24 2:52 PM (112.147.xxx.62)

    엄마 나름은 인생개척한건데요

    21살 꽃띠 아가씨가 뭐하러 선을 봐요?
    그시절이라기엔 전원주씨도 연애를 했다는데요
    농사짓는거 싫고 젖먹이 동생 돌보기싫고
    서울오고싶어서 일부러 장사하는 집 골라서 시집간거잖아요
    팔러왔다기에는 나이차도 얼마 안나고요

    엄마입장에선
    농사일 도우며 젖먹이포함 8명의 동생 키우는거보다
    시누이 도시락싸주는 시집살이가 백배나았을거 같아요
    그러니
    졸업하고 고작 2년만에
    농사 안 짓는 서울남자 찾아서 결혼한거죠

  • 19. 그시절엔
    '23.1.24 3:22 PM (211.218.xxx.160)

    직장 직업이 지금 만큼 다양하지 못하니 결혼했겠죠.
    그땐 중학교만 졸업하고 서울로 공장으로도 갔는데
    시집가는게 더 나았겠죠.
    시골에서 뭐 앞일이 보였겠어요.

  • 20. . .
    '23.1.24 3:26 PM (77.98.xxx.105)

    에휴 징그럽네요. 한국은 여자 노동력 갈아서 만든 사회네요. 어머니랑 해외여행가서 좋른 시간 보내세요

  • 21. ..
    '23.1.24 4:32 PM (218.239.xxx.32)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엄청 많네요
    돌아가신 친정아부지. 시아버님.언니네 시아버님. 남동생 장인어른 친구 친정아버지


    다들 경제능력없고 집안 평지풍파 일으키고 가족들 못살게 굴고…
    하여간 그렇습니다

  • 22. ㅇㅇ
    '23.1.24 4:49 PM (59.9.xxx.101)

    그연세면 그정도 노동은 흔했어요 저희엄마 저희시어머니에 비하면 포시라운 정도에요 얼마나 고생을 하셨는지 요즘 젊은 애들은 상상도 못할 정도에요 어머니가 그래도 고르고골라서 가신거 같네요

  • 23.
    '23.1.24 8:15 PM (59.10.xxx.133) - 삭제된댓글

    학습된 무기력.. 그놈의 제사 45년을 그리살다 이제 본인이 안 한다 선포하면 끝날 일을 계속.. 결국 몸이 상해서 걷지도 못 하는 날이 오네요 정말 답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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