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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생 아들의 말이 웃픕니다 ㅠ

웃픕니다 조회수 : 10,002
작성일 : 2023-01-24 01:51:44
저는 유별난 시어머니로 인해 결혼 생활 내내 고통스러웠어요
원가족에서 못벗어나는 남편은 모친 손바닥에서 생활했구요
남편을 비롯해 시동생들과 시아버지 모두 시어머니의 충직한 호위병사였어요
외며느리로 갖가지 희한한 일 겪었고,
20여년을 온갖 고통 속에 살다가 제가 공황장애가 와서 모든걸 내려놓았고 이후로 시가에는 발길 끊었어요
남편이 아들 데리고 둘이 시가에 다녔구요
이번 설에도 남편이 대학생 아들 데리고 시가에 다녀왔어요
다녀와서 아들이 하는 말이
자기가 이제 상황이 객관화가 되는데
할머니 기가 너무 쎄서 자식들을 손아귀에 쥐고 좌지우지하고
긴세월 세뇌된 아빠와 삼촌들이 할머니에게는 무조건 절대적이고
가족구조가 너무 기형적으로 보인다고 하더군요
아빠는 두집 살림 하는 사람같고
아빠 마음속 실질적 아내가 할머니 같다고
삼촌들이 왜 모두들 장가를 못갔는지 알겠다고
아빠도 엄마니까 결혼생활 유지한것 같다고
보통 여자들은 이 집에서 적응 못한다고
엄마가 빠지고 아빠와 친가에 다니며 자기가 보고 겪으며 느낀것을 여과없이 쏟아냈어요
시모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열심인게 생활의 중심일뿐
인간관계 전혀 없고 오직 자식들에게만 꽂혀 사는 사람이고
엄마가 좋다면 모든게 괜찮다는게 아들들의 태도인 집입니다
아이가 성장하니 어른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구나 싶으면서도
이런 현실이 슬픕니다 ㅠ
지혜롭지 못해서 이혼 타이밍도 놓치고 꾸역꾸역 살다가 50줄 된 저 자신이 참 어이없다 싶고, 헛것에 허무하게 흘러가버린 내 청춘이 안타깝기만 해요.
시모가 이세상 떠나야 끝날일인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막막하기도 합니다
저는 장성한 자식이 어렵고 조심스럽던데
평생을 자식들을 이기고 제멋대로 휘두르며 사는 모친이 흔한가요?
그리고 50줄 자식들이 엄마 엄마 우리 엄마 하며 사는 집이 있나요?
IP : 115.138.xxx.5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정도
    '23.1.24 1:54 AM (218.155.xxx.188)

    나이면 이젠 벌써 스스로 깨고 나왔어야 하는 거죠.
    아무리 부모가 자식을 휘두르려고 해도
    미혼 자식이야 그러기 어려워도
    본인 가정이 생긴 님 남편은 벗어나야죠.

    본인이 뭔가를 깨달을 커다란 계기가 생기길 바라야죠

  • 2. ...
    '23.1.24 1:59 AM (112.147.xxx.62)

    의외로 흔해요

  • 3. ㅎㅅ
    '23.1.24 2:02 AM (42.28.xxx.232)

    일명 가스라이팅이라는거죠
    객관화된 시각을 갖고있는 누군가에게 상담을 받아보게 하시는건 어떤가요 가족상담도 좋겠어요

  • 4. 저희집
    '23.1.24 2:04 AM (175.117.xxx.137)

    70대후반 아버지가
    100세 앞둔 할머니에게 그러고 사십니다
    눈뜨고 못보겠습니다 진짜

  • 5. ....
    '23.1.24 2:11 AM (118.235.xxx.156)

    제 지인네 엄마요
    결혼한 딸은 엄마한테 받을 거 다 받고 연락 안 하고요
    결혼 안 한 딸은 독박쓰고 엄마한테 여전히 휘둘리고 살아요

  • 6. 유튜브에
    '23.1.24 2:33 AM (124.58.xxx.111)

    나르시시스트 라고 검색해 보세요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아요.
    특히 가족 간에도 많은데
    예전 어머니세대의 여자 나르시시스트들은
    모성을 무기로 자식들을 가스라이팅하죠.
    원글님은 아들을 잘 건서해서
    할머니의 손아귀에서 보호하세요.
    그리고 원글님도 본인 인생 사시구요.

  • 7. ㅇㅇ
    '23.1.24 2:55 AM (175.207.xxx.116)

    제 친구 아들이 대학교 들어가더니
    자기 엄마를 구박하는 할머니한테 대들었대요
    대체 우리 엄마가 뭘 잘못했냐면서
    할머니가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고 하면 가고
    할머니가 하라는 대로 다한 엄마인데
    왜 그리 구박을 하시느냐고 난리를 쳤대요
    시어머니는 입을 삐죽거렸지만
    소중한 손주가 헹여나 할머니 안본다고 할까봐
    그 뒤로 제 친구 대하는 게 조심스러워졌대요.
    간간히 비아냥거렸지만 그 전에 비하면 그건 아무 것도
    아니라고.
    20년 넘게 동조, 방치한 남편은 더 쭈그러들었다 하고요

  • 8. 원글
    '23.1.24 3:20 AM (115.138.xxx.58) - 삭제된댓글

    저는 제 아들의 존재 자체가 예쁘고 뭘 해도 기특하기만 해요.
    제 생활이 자유롭고 독립적이길 늘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가 성인이 된 현재의 여유가 너무 좋고 감사하구요
    그리고 제 아들이 엄마에게 그다지 다정한 아이가 아니고
    오히려 엄마를 만만해하고 이기적으로 구는 편이라
    주신 댓글처럼 아들이 엄마를 대변하기 위해 할머니와 맞설 일은 없을 것 같고
    또 그건 바람직하지도 않은 일이죠.
    손주인 자기가 어떤 성취를 하고 성공하면 할머니는 내아들과 친가 머리 물려받아서라며 떠벌리고 어깨 힘줄것 같다며,
    할머니 손바닥에서 사는 아빠와 삼촌들 속에 손주인 자기도 끼워넣으려고 하는것 끔찍하다고 했어요
    아들도 어느덧 성인이고 이제 객관적인 시각으로 어른들을 평가하고 상황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는구나 느껴졌어요
    아이의 성토를 듣고나서 자식이 크니 이렇게 부끄럽고 눈치가 보이는데
    평생을 자식들 휘어잡고 휘두르는 시모는 참 기가 쎄고 대단한 여자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어요
    아들에게는 할머니에 대해 그렇게까지 생각 깊이하며 확대해석 할 팔요 없을것 같다고
    엄마 아빠 할머니 삼촌들 삶의 모습과 무관하게
    그냥 너는 네 삶을 살면 된다고 말해줬어요

  • 9. 원글
    '23.1.24 3:23 AM (115.138.xxx.58)

    저는 제 아들의 존재 자체가 예쁘고 뭘 해도 기특하기만 해요.
    제 생활이 자유롭고 독립적이길 늘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가 성인이 된 현재의 여유가 너무 좋고 감사하구요
    그리고 제 아들이 엄마에게 그다지 다정한 아이가 아니고
    오히려 엄마를 만만해하고 이기적으로 구는 편이라
    주신 댓글처럼 아들이 엄마를 대변하기 위해 할머니와 맞설 일은 없을 것 같고
    또 그건 바람직하지도 않은 일이죠.
    손주인 자기가 어떤 성취를 하고 성공하면 할머니는 내아들과 친가 머리 물려받아서라며 떠벌리고 어깨 힘줄것 같다며,
    할머니 손바닥에서 사는 아빠와 삼촌들 속에 손주인 자기도 끼워넣으려고 하는것 끔찍하다고 했어요
    아들도 어느덧 성인이고 이제 객관적인 시각으로 어른들을 평가하고 상황을 직시하는구나 느껴졌어요
    아이의 성토를 듣고나서 자식이 크니 이렇게 부끄럽고 눈치가 보이는데
    평생을 자식들 휘어잡고 휘두르는 시모는 참 기가 쎄고 대단한 여자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어요
    아들에게는 할머니에 대해 그렇게까지 생각 깊이하며 확대해석 할 팔요 없을것 같다고
    엄마 아빠 할머니 삼촌들 삶의 모습과 무관하게
    그냥 너는 네 삶을 살면 된다고 말해줬어요

  • 10. 원글님
    '23.1.24 6:01 AM (121.131.xxx.137)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 아드님도 잘 키우셨네요.
    까칠한 아들이라고 하지만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가
    진 성인으로 잘 자란 것 같습니다.
    아드님에게 하신 그냥 너는 네 삶을 살면 된다고 하는 말이 참 좋게 들리네요.
    이 나라의 수 많은 시모들은 왜 그게 안돼서 본인 자식, 남의 자식까지 괴롭게 하고 본인들도 괴롭게 살까요?
    암튼 최소한 원글님은 시모보다는 나은 인간, 성숙한 인격, 아들 잘 키운 어머님 이십니다.
    이제부터는 모든 짐 다 내려놓고 오랫동안 꿈꿔왔다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 사세요.
    82쿡 동생이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홧팅!!

  • 11. 요즘
    '23.1.24 7:31 AM (222.101.xxx.232) - 삭제된댓글

    아이들이 아무 생각없이 사는것 같아도 객관화가 잘
    되더라구요
    제 아들도 잔소리 많은 할머니에게 한마디 하니
    그 뒤로 저희 시모 잔소리 없어졌어요
    제 아들이 보기에도 할머니 잔소리가 과했다 싶었겠지요
    원글님도 원글님 인생 사시길 바랍니다
    살다보니 인생 짧아요

  • 12. ...
    '23.1.24 7:46 AM (222.111.xxx.210)

    그간 버티고 살아내오시느라 애쓰셨어요.
    객관적으로 보고 엄마에게 와서 말한 아드님도 기특하고
    원글님도 그러한 아드님께 어른으로서 참 잘 말씀해주셨네요.
    쉽지 않은 일인데.

    입찬 소리로 전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조심스럽지만
    다만 앞으로도 어찌살지는 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거예요.
    어쩌면 아드님이 20대라 가능한 시각일 수도 있어요.
    원글님이 상처가 있듯 아드님도 상처가 있을 거고
    그런 친가와 아버지, 어머니 모습을 보고 자란 기억을 건강하게 잘 다루길 바래요.

    원글님
    다시 못올 청춘은 흘려보내고
    앞으로 올 삶은 반짝반짝 빛나게 만드시길

  • 13.
    '23.1.24 8:39 AM (223.38.xxx.236)

    자식이 클수록
    진짜 눈치보고 말도 가려하게 되던데
    시모라는 가스라이터에 쇄뇌당한 사람들은 참...
    원글님이 아들에 대해 설명하신 이기적이기도하고 까칠하다는 그 말뜻이 어떤건지 저도 아들을 키우기에 이해합니다
    그러던가 정신으로 보지마세요
    엄마한테만 한 얘기라면 남편에게도 아들이 한 얘기 들려주세요
    그게 남편의 숙명이면 그러라 하시고 나한텐 강요하지 말라하세요

  • 14. ..
    '23.1.24 10:57 AM (210.179.xxx.245)

    그런집 꽤 있을듯요

  • 15. ker
    '23.1.24 11:01 AM (180.69.xxx.74)

    자식이 다 네네 하니까요
    성질 더러우면 못해요
    이래서 착한 자식이 좋은게 아니더군요

  • 16. ,,,
    '23.1.24 6:17 PM (121.167.xxx.120)

    남편 65세까지 마마보이로 살다가 돌아 가시니까 조용해졌어요.
    설날 저녁에 엄마 보고 싶다고 울어서(부부만 있는데) 짜증이 나지만
    옆에서 기가 차서 횡설 수설하면서 달랬어요.

  • 17. 원글
    '23.1.24 8:55 PM (115.138.xxx.58)

    독하고 기쎈 시모가 온 가족을 쥐고 흔드는 이런 병폐로 곪아 있는 가족의 역학구조가 마치 집단정신병 같다는 생각도 했었는데요
    65세 되신 남편분이 엄마 보고 싶다며 울다니요;;
    결국 남편과 시가 사림들은 죽을때까지 성찰과 깨달음의 희망이 없는것이군요
    사실 기운이 너무 딸리고 기력이 쇄잔해져서 시모의 소왕국이 어떻게 굴러가든 저는 관심도 없어요
    마음 같아서는 이혼하고 남편과 노총각 시동생들과 시부와 시모 다시 모여 행복하게 살라 하고 저는 혼자 살고 싶은데
    이혼하는 것도 의욕적으로 움직여 처리해야 할 일이라 힘이 부족하네요
    이번에 아들이 하는 말 듣고 여러 생각과 회환이 밀려와 여기에 글을 썼는데
    진심어린 조언과 좋은 말씀 해주셔서 댓글 감사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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