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평범한 개 키우시는 분들이 부러워요

ㅇㅇ 조회수 : 4,774
작성일 : 2023-01-22 13:52:31
진도믹스 한마리는 두달때 무료분양 받아서 키우다가 이 개 두살무렵 동네 아는 분의 간곡한 부탁으로 진도시바믹스 다섯살짜리 유기견을 키우게 됩니다 (둘다 16킬로대)

단독주택이라 진도믹스는 아기때부터 뒷마당에서 묶어놓지 않고 키웠고 짖음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담장을 조금 더 올리고 암튼 민폐 없이 키우려 노력했어요

뒷마당에서 풀어놓고 키우다보니 배변도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고 산책도 하루 한번정도면 괜찮았죠 저도 운동도 되구요

그러다 유기견 5살 개가 들어오면서 우리집은 너무나 달라졌어요
일단 유기견이라 그런지 사람을 좋아는 하지만 사람 자체보다 사람이 주는 어떤 것 (주로 음식)에만 관심이 있어요
아무리 예뻐해줘도 사람을 따르거나 그러지는 않더라구요

두마리 같이 뒷마당에서 즐겁게 놀기를 기대하며 데리고 왔는데 막상 데리고 와서야 알게 되는 것 ㅎㅎㅎ 둘이 사이가 너무 안좋아요
그래도 뒷마당은 원래 있던 개가 앞마당은 새로온 개가 반반 나눠서 쓰게 되었죠 근데 새로온 개가 집에서는 아예 배변을 안하면서며 이 개 산책을 하루 두번을 가게 되요
그럼 원래 키우던 개가 난리가 나요 울고 불고 자기도 산책 간다구요

그럼 얘 델고와서 다시 쟤를 델고 나가고... 힘도 세고 산책중에 고양이나 다른 개 나타나면 난리가 나요 아무리 교육해도 유기견은 자기의 경쟁상대라 생각해서 경계하고 원래 키우던 개는 겁이 많아서 혼자 무서워서 짖고 털 세우고 난리가 납니다


암튼 그러다 키우던 개 둘이 어쩌다 붙었고 두번정도 싸웠어요
한번은 말리다가 제가 좀 크게 물려서 공황발작?이 와서 정말 힘들었네요


이 글을 쓰게 된건 오늘 있던 일 때문이에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유기견이 목줄을 풀고? 탈출을 했네요


산책하다가 목줄이 끊기거나 (줄을 팍 당기는 바람에 버클이 깨져서 빠짐) 벗겨져서 멀리멀리 도망친 적은 몇번 있지만 집 마당에서 놀다가 목줄 풀고 나간적은 처음이고 담장을 뛰어 넘어 탈출한것 같은데 이걸 다시 찾을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인식칩 있음 중성화 함)

전에는 풀렸을때 다시 산책하다보면 어쩌다 다시 만나서 데리고 들어왔는데 오늘은 나간 시간도 모르겠는 상황이네요

평소에 산책 많이 다녀서 집을 모르지는 않는데 별로 여기서 살고 싶지 않아하는 느낌이에요 그냥 전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어하는 느낌요
제주도라 유기견은 위험동물로 바로 포획해서 가는 편이라 그러면 안되서 맡아 키우게 된건데 이 개를 부탁한 지인에게는 아직 말을 못했어요

설날이기도 하고 조금 기다리면 다시 집으로 들어올것 같기도 해서요

오늘내일까지는 날이 별로 안추워서 다행이지만 내일 저녁부터는 추워지더라구요 그전에 꼭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언제든 집을 나가려는 개를 애정을 갖고 키우는게 참 쉽지가 않네요

모든 유기견이 효리가 애정을 주고 캐나다에 보내고 하는 타입이 아니라는걸 처음 알았어요

주인이 예뻐해주며 마냥 주인만 좋아해주는 개 키우시는 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저도 평생 한번이다 싶은 마음으로 키우고는 있는데 집 나간 개를 어떻게 찾아야할지 걱정이 되네요 ㅠㅠ

IP : 14.49.xxx.19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23.1.22 1:57 PM (223.62.xxx.223)

    감당불가 유기견을 맡으셨네요ㅠ
    집에 들어오거나 인식칩으로 연락오면
    맡긴 지인에게 연락하시거나 결단을 내리셔야 할것 같아요
    님도 살아야 하고 원래 있던 아이도 불쌍해요..

    유기견이 된 아이도 불쌍하고 안됐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게 먼저 아닐까요?
    넘 죄책감 갖지 마시길 바래요

  • 2. ㅇㅇ
    '23.1.22 2:00 PM (182.226.xxx.17) - 삭제된댓글

    원래있던 개들은
    첩 보는 본처 느낌일듯.. 다들 안타깝네요

    최선을 다해 보고 안되면 지인분에게 연락하고 손 떼야 하지 않을까요

  • 3. 원글
    '23.1.22 2:03 PM (14.49.xxx.197)

    지인이 맡겼다가 이미 두어번 파양되서 (파양이라기보다는 그냥 바닷가에 묶어놓겠다고 못키운다고 으름장 ㅠㅠ) 저는 정말 잘해주지는 못해도 밥 안굶기고 애정은 꽉 채워준다 생각했는데 개가 맨날 집나갈 생각만 하니까 참 감당이 안되네요

    어떤 식이냐면 산책하다 개가 변을 봐서 똥 치운다고 집중하고 있으면 목줄 팍~ 당겨서 탈출을 도모하는 그런 식이에요
    언제나 제가 조금만 빈틈이 보인다 싶으면 바로 탈출 각
    목줄이 조금만 느슨해도 탈출각 ㅎㅎㅎ 다른 개가 저기서 오면 짖고 흥분하고 다른 고양이도 마찬가지

    개가 아니라 늑대를 키우는 길들이는 느낌이랄까요
    생긴건 그렇게 안생겼는데 우리 개는 왜이러는지 모르겠어요

  • 4. ㅇㅇ
    '23.1.22 2:13 PM (106.102.xxx.239)

    간식들고 나가서 찾아보세요
    시보호소에 매일 찾아가서 확인해 보시구요
    유기동물들 포획할 때에 강하게 진압해서 많이 다칩니다
    그전에 찾아 다니셔야 합니다

  • 5. ker
    '23.1.22 2:18 PM (180.69.xxx.74)

    첨부터 같이 크지 않으면 친해지기 어렵고 오래 걸려요

  • 6. 에효...
    '23.1.22 2:18 PM (223.62.xxx.233) - 삭제된댓글

    비슷한 경험 있어요. 우리집 한 아이, 학대당하다 유기된 아이인데, 그게 트라우마였는지 사람이나 개나 다 싫어하고 경계하고 사납게 짖고 시꾸들에게도 으르렁거리고 ... 데리고 와서 아마 2년은 너무 힘들었어요. 이 아이가 마냥 이쁘다하고 바라보고 내 식구거나 마음먹게 된게 3년정도 되어서에요. 하는 짓이 안 에쁘니 너무 힘들어서 눈물도 많이 흘렸네요. 기존에 있는 순둥이 녀석에게 넘 미안하고 되려 위안받고 시간이 약이라고 벌써 6년이 지났는데 이제는 두 녀석을 바라보는 눈길은 좀 다를수 있어도 같은 무게로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안 보이던 장점도 하나 하나 보이고 이 괴랄스럽던 녀석이 이젠 순둥이보다 더 제 껌딱지가 되었어요. 그 과정이 고통스러우니 마냥 견디시라 하기도 어렵고... 참 싑지 않은 문제인데 결국은 시간이 지날수록 주인의 애정을 느끼면서 아이가 정말 많이 변화해요. 원글님도 이 시기를 잘 버티시면 어느 훗날, 그때가 힘들었지만 가치있었다고 느끼실거에요. 불쌍한 생명 거둬주셔서 감사합니다.

  • 7. 원글
    '23.1.22 2:23 PM (14.49.xxx.197)

    델고와 키운지 이제 1년쯤 되었어요
    얘가 길거리 생활을 잊어야 여기 정착할것 같은데 아무래도 시간이 약인듯 해요
    한 마리 집 나가니까 원래 키우던 개는 세상 마음편하게 늘어져라 자고 있네요 강아지 두마리가 매우 사이좋고 즐겁게 지내는건 인스타그램이나 유튭에나 있는 드라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ㅋㅋ

  • 8. 저희도유기견
    '23.1.22 3:04 PM (180.69.xxx.124)

    어릴 때 데려왔는데도 한 2년 넘어가니까 이제 좀 쉬워졌구나 느낌 들어요.
    우리를 신뢰하지 않아요.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다가서면 도망가고 멀어지면 안달내고 그러더라고요.
    다른 개 보면 단전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분노가 폭발하고요.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꾸준히 포기하지 말고, 기대를 높이 갖지 말고....

  • 9. 싸워서
    '23.1.22 3:05 PM (183.97.xxx.120)

    서열이 정리되면 조용해진다는데
    크게 다칠까봐 걱정이죠
    사람을 믿지 못하는
    유기견 입장에선 신경 끄고 그냥 놔두는게 편할꺼예요

  • 10. ..
    '23.1.22 3:09 PM (211.36.xxx.80) - 삭제된댓글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유기견이 된 데에는 개의 성격적인 부분이 주인을 힘들게 해서 그리 된 가능성도 저는 높다고 생각해요. (물론 개를 버린 주인은 백배 잘못했고요. 생명을 버리는 건 천벌 받을 일 맞습니다) 그래서 사지 말고 무조건 유기견 입양하라는 강요 같은 권고 한 번 정도는 생각하고 해야된다고 봐요.

    사람도 이혼한 경험이 있는 경우 다들 뭔가 유책이 당사자에게 있는게 아닐까 조심하면서 만나잖아요. 유기견도 비슷하다 생각합니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전교 1등하는 모범생도 있고 일진 기질을 갖고 태어난 아이도 있고 천성이 다 다르다 생각해요. 후자의 경우 정말 많은 인내심이 요구되는 거고요.

  • 11. 원글
    '23.1.22 3:36 PM (221.162.xxx.95)

    원래부터 유기견은 아니었구요 키우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어쩌다 유기견이 된거에요ㅠ 바닷가 주변에서 관광객들이 이뻐해줘서 살아남은 거랍니다
    그래도 꾸준히 정을 주지 못했으니 사람 믿지 않는건 알겠는데 자꾸 집을 나가서 그게 너무 걱정이네요 ㅠㅠ

  • 12. ..
    '23.1.22 4:17 PM (39.7.xxx.13)

    https://youtu.be/bTBHh6n8bws


    댓글로 문의해도 답 주실지
    이메일 문의 어떨까 싶네요

  • 13.
    '23.1.22 5:31 PM (116.34.xxx.234)

    이 비슷한 사례 세나개에 나왔어요.
    세나개 희망이 검색해보세요

  • 14. 원글
    '23.1.22 9:24 PM (14.49.xxx.197)

    세나개 희망이 보고 있는데 혹시 몰라서 마당 내다보니 구석에서 자고 있네요 ㅠㅠ 언제들어왔는지 모르겠는데 집안으로 안들어오고 마당에 있었어요
    집으로 델고 들어와서 밥이랑 물 주는데 안먹네요
    어디서 많이 얻어먹고 온 느낌...

    대문열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같이 걱정해주신 분들 덕분에 개 찾았어요 감사합니다!!!

  • 15.
    '23.1.22 10:46 PM (121.133.xxx.218)

    복받으세요.

    아마 궁금해서 나가보는 거지 집 나가서 자유롭고싶다 이런 생각은 아닐거에요.

    저는 고양이 다 큰거 데려왔는데 한 2년 지나니까 마음이 편해지는 게 보이더라구요. 지금 기르는 놈은 3개월짜리 애기를 데려왔는데 7년째 길고양이 모드에요. 동물도 성격이 많이 달리서 응 그렇구나 해야지 사람처럼 생각하면 힘들어요.

  • 16. ㅇㅇ
    '23.1.23 12:32 AM (154.28.xxx.190) - 삭제된댓글

    그래도 돌아왔다니 다행이네요
    아까 글 보고 어떻게 됐나 궁금해서 다시 읽었는데요
    일단 완전히 집을 나갈 생각은 없는 것 같으니 다행이네요
    좀 더 세월이 지나면 내 집이구나 하고 마음 붙이지 않을까요?
    개에 관해서는 저도 초보라 조언할 처지는 아니지만요

  • 17. 원글
    '23.1.23 9:15 AM (14.49.xxx.197)

    ㅋㅋㅋ 기억나서 또 들어오시는 분 계실줄 알았어요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쭉 자는것 같아요
    어디 다쳤나 아픈가 봐도 그래보이지는 않고 한 일년 더 기다리면 마음 붙이려나 싶어요

    남편도 처음엔 와 이제 산책 안한다 와 말은 그렇게 하는데 자꾸 마당내다보는게 ㅋㅋ 말은 구렇게 해도 엄청 걱정하는 느낌
    큰애는 왔어?왔어? 계속 물어보고 둘째는 간식들고 찾아 자서자고 난리 ㅋㅋㅋ 우리 식구 맞습니다
    일나가는 엄마 아빠는 안찾으면서 개랑 고양이는 (고양이도 한마리 있음 ㅋㅋ 마당외출냥) 엄청 찾네요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27520 고생끝에 낙이 온다를 믿으세요? 12 고생끝에 2023/01/24 4,137
1427519 초등 5. 스키. 2시간 강습에 업다운도 배우는거 아닌가요? 2 스키 2023/01/24 1,254
1427518 상념에서 어떻게 벗어나세요? 3 상념 2023/01/24 1,775
1427517 언 콩나물 먹을 수 있나요? 4 빗소리 2023/01/24 3,083
1427516 여드름붉은 흉터-연고 뭐가 좋은지 아실까요 7 여드름흉터 .. 2023/01/24 1,750
1427515 보부상) 무슨 짐이 이렇게 많을까요? 3 jj 2023/01/24 2,011
1427514 동파되는일 없길바래요 2 겨울 2023/01/24 2,489
1427513 오늘밤 동파많겠어요 2 ... 2023/01/24 3,815
1427512 신협이나 새마을금고 관련 질문요 ... 2023/01/24 1,570
1427511 미씽에서 이정은 양갈래머리 12 양갈래 2023/01/24 3,827
1427510 과일향 중에 뭐가 제일 29 2023/01/24 4,417
1427509 이마트 쓱배송 이상하네요 3 뭐지 2023/01/24 3,688
1427508 유동규 "이재명, 입찰 참여하란 말 먼저 꺼내".. 6 ㅇㅇ 2023/01/24 1,189
1427507 거실에 깔수 있는 토퍼(?) 추천좀 해주세요. 6 ... 2023/01/24 2,561
1427506 이혼 판결문에서 사적인 부분에서의 기망과 부정행위? 8 궁금.. 2023/01/24 2,117
1427505 나이들어 진정 복받은 사람은 먹고픈것 양껏 먹을 수 있는 사람~.. 23 .. 2023/01/24 7,749
1427504 블로그 하시는 분들께 궁금한게 있어요 블로그 이웃은 시간 지나면.. 6 .. 2023/01/24 2,065
1427503 부산 대장 내시경 잘하는 병원 추천 좀 해주세요 5 .. 2023/01/24 1,400
1427502 폐경기 생리통 5 자궁근종 2023/01/24 1,879
1427501 화장실 안전손잡이 6 안전 2023/01/24 1,477
1427500 베트남이 우리보다 낫네요 30 ㅂㅈㄷㄱ 2023/01/24 17,872
1427499 샤워부스 문 고장은 어디서 고칠수 있나요? 2 ㅇㅇ 2023/01/24 854
1427498 물가상승 넘 가파른데 . 언제 또 이랬나요 12 ㅡㅡ 2023/01/24 2,750
1427497 스키헬멧 따뜻한가요? ^^;; 5 ㅇㅇ 2023/01/24 954
1427496 가스 남아도는데 가스비 올리는 현실 6 ... 2023/01/24 2,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