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안계시면

[안모이긴]

옆집에 할아버지 할머니랑 아들부부가 같이 살았는데 살아계실땐 다른 아들들 식구들까지 다와서 북적북적거리더니만 돌아가신 해부턴 바로 아무도 안오네요
부모님 돌아가시고도 다 모이는집은 우애가 좋은집인가

[ㅇㅇㅇ]

장남부부가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
각자 따로 명절 보내자고 제의 했을수도.
안모인다고 우애 없을꺼라는 논리는 억지일 것 같음..

[ker]

우애는 무슨요
각자 편한게 우선이지요

[여기]

다 언니 있었음 하잖아요. 친정은 언니들이 희생하니 잘모이고 하하호호 하는거죠

[…….]

부모님 연로하셔서 돌아가신 후에는.. 각자 자기 가족들끼리 모여서 보내야죠. 그 집 형제들도 각자 며느리 사위 손자손녀 있는 집들도 있을텐데요.
모여서 밥 한끼만 먹어도 그게 다 누군가의 노동과 희생인데, 식당 여는 곳도 많지 않은 명절날 굳이 많은 인원 모이는 거 너무 힘들어요.

[ker]

누가 자기집에 모이는걸 좋다 할까요

[맏며느리]

요즘처럼 외식,배달이 쉬운 시대에
맏며느리라고 그 많은 식구들 몇날 며칠 재워주고
밥 해먹이는 거
정말 힘들어요.
부모님 계실 때는 어른 눈치 보느라 큰소리 못 냈지만
그분들이 돌아가시는 순간 정권이 바뀌었는걸요.

그래도 모일 수 있는 건 큰며느리가 집안의 어머니 노릇을 하니까 가능한 일.

[..]

안 모이면 노인들이 가만히 있나요.
저도 친정가기싫은데 싫은 소리 하니 억지로 갑니다
밥만 먹고 올라와도 욕하던데 안 가면 노발대발 하시겠죠

[생각나네]

언젠가 손윗시누이가
우리 부모님 돌아가시면
니네(남편과 저)가 내 친정이라고하니까
제 남편이
부모님 돌아가시면 그냥 고아 되는거야
쉬크하게 한마디함ㅋㅋㅋㅋ
시누이 내 얼굴 한번 쳐다보길래
씨익 웃어줬음

[윗님]

남편 부럽네요

[그]

북적북적이 누군가의 희생인거지요
그 집애서만 안모이지 아마 날잡고 밖에서
맛있는거 먹나보지요
눈에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더라고요

[..]

부모님 때문에 불편해도 참고 보는거죠.
부모님 안계시면 구심점이 사라지니까요.
자식 결혼하면 명절도 따로 쇠잖아요

[....]

누구집에 누구네 집안 식구들이 우루루 가는것부터 못할짓이죠.
부모때문에 모이는거지 저도 부모없으면 형제들 안보고 살아도 암시롱도 안해요.
관계가 그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