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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가 저렇게 해서는 멀쩡한 대학 못갈거 같은데..

속풀이 조회수 : 5,083
작성일 : 2023-01-21 17:38:08
별 방법없어서 저도 그냥 가만 보고만 있어요. 걍 하소연입니다.

그간 사연쓰자면 너무 많고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는데요.
공부잘한 엄마밑에 공부못하는 자식조합이고요.
그래서 공부하는 법을 제가 아니까 더 답답했고요.
아이는 공부의지없고 고집을 엄청 쎄고
그치만 학원다니는 거 자체에는 큰 불만없으나
아예 숙제를 안하고 지각하는 버릇이 있었어요.
성실하고 시간약속지키는 걸 중시하는 저와 트러블있었고
고1 겨울에 통학윈터스쿨보냈는데 거기서도 아무 문제도 풀지 않고 시간을 멍때리며 버티고만 왔더라구요.
교재를 전부 새거로 들고옴 숙제검사 그런거 없었대요.
이때 현타가 오더라구요. 얘는 공부할 애가 아니구나
학원은 올스탑시켰어요.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걸 싫어해서 어려운 문제에 달겨들고
그런 걸 본적이 없어요. 학원선생님의 평가도 얘는 그냥
암기력이 남보다 좋아서 수학같은 과목도 생각해서 푸는게 아니고 방금본거 외워서 바로 말해버리는 스타일이래요.
중등내신은 쉬워서 올a에 90점대후반이였는데요.

고2 이과반인데 딱 봐도 어려우니까 과학 공부도 아예 그냥 패스해버리고 문제집 한권풀질 않은 상태로 시험보러가더라구요.
고2는 완전 놨어요.
니가 필요하면 학원보내줄수 있고 생명,화학,수학같은 과목은 엄마가 풀어줄 수도 있으니 얘기해 라고 했으나 전혀 안하고
40점50점대로 고2를 마무리했어요.


쓰다보니 또 현타오네요ㅎㅎ

암튼 저는 대학은 뭐 안보내야겠다싶어서 졸업하면 같이 쿠팡물류센터라도 다니려고 알아보고 있었어요.

뭐 그러다 자기도 대학못가겠다 싶은지
아빠한테 얘기해서 메가스터디 인강끊고 독서실등록해서
아침엔 9시까지 독서실갔다 중간에 와서 밥먹고 보통12시나 1시까지있다오는데요. 진짜 시험기간에도 대낮까지 잠만 자던거에 비함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요 이렇게 오래가있어도 공부했을거란 믿음이 안생겨요.
일단 윈터스쿨때 그 긴 시간을 친구도 없이(사회성없음)
그냥 멍때리며 흘러보낸 멍때리기에 특화된 아이이고
어려운 문제에 달려들어야하는데 그게 아니고 늘 외면해버리는 성격이고요

너 계획표가 있으면 좀 가져오라했는데 가져오질않음
그리고 공부를 했으면 모르는 부분이 분명있을거고
그걸 해결해야하는데 그런게 없다는 게 말이 되질 않으니까요
4등급5등급찍는 애가 모르는게 없다는게 말이 되나요?
본인이 이런 부분에 대한 해결을 원하면 과외붙여줄 수도 있어요.

어릴때부터 시간만 질질 끌며 뭐든 안해버리고 그런 타입이였거든요.
지금도 가서 헛짓거리나 하겠지 그런 생각들고요.
어쨌든 돈은 최소화로 쓰고 있으니 제가 참으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냥 밥이나 주고요 간식주고요.

근데 너무 답답해요 아까운 시간이나 흘려버리는게 공부하는 게 아닌데 말이죠.
IP : 211.212.xxx.14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ㅇㅁㅁ
    '23.1.21 5:40 PM (125.178.xxx.53)

    본인스스로 의욕이 생기지않으면 어쩔수가ㅠㅠ

  • 2. 그래도
    '23.1.21 5:44 PM (125.177.xxx.70)

    중등때까지 기초가있어 하려고들면 올라갈거에요
    기대치를 살짝 낮추시고 칭찬해주고 어떻게 공부하고있는지 물어보세요
    원글님과 비슷한 아이인데 기초가있어서그런가
    정시만준비하다 논술로 인서울 공대갔어요

  • 3. 공부
    '23.1.21 5:44 PM (182.227.xxx.251)

    공부말고 다른거 잘 하거나 관심 있거나 좋아 하는 건 없나요??
    그런걸 특화 시켜서 시켜 보는건 어떠세요??

  • 4. 지나가다가
    '23.1.21 5:53 PM (112.147.xxx.62)

    공부잘했다는 원글은 무슨일을 하시길래
    아이와 쿠팡물류를 하려고 하세요?

    제가 보기에는
    원글도 돈 아깝다 생각외에는 별 대책이 없어보여요
    뭐하러 쿠팡물류를 알아봐요?

    공부로 비전이 안보이면
    다른쪽을 알아봐야죠

    하다못해 유튜버로도 먹고사는 시대인데
    누구나 진입가능하고
    일당주는 쿠팡물류가
    비젼이 있어 보여서 같이 해보겠다는 거예요?

    아들이 평생 일당이나 받으며 살면 안심이 되시나요?

  • 5. 혹시
    '23.1.21 6:00 PM (58.120.xxx.160)

    멍때리기를 잘하고 흥미없는 건 절대 안하고 하는 걸 보면 조용한 adhd 아닐까요?
    혹시 도움이 될지 모르니 검사받아 보세요.

  • 6. 좀 믿어보세요
    '23.1.21 6:01 PM (125.142.xxx.233)

    저희 딸은 다른 문제로 공부를 놨다가 고등1학년 2학기부터 하고 있는데 성적 가파르게 상승중입니다. 학군지가 아니라서 인서울공대는 어렵겠지만 발전하는 모습을 대견하게 보고 있어요. 그냥 참고 기다려보세요.

  • 7. ...
    '23.1.21 6:04 PM (118.235.xxx.92)

    혹 mbti 가 infp 아닐까요.
    아주 비슷한 애가 우리집에 하나 있는데 계획성 없고 끝맺음 못하고 모르는 거 있어도 아주 속 편하게 잘 살아요.
    대학은 수리논술로 갔는데 대학가서도 똑같이 사니 학점은 바닥이고 뭐 좀 계획 세워서 해보라고 해도 암것도 안 합니다 ㅜㅜ

  • 8.
    '23.1.21 6:32 PM (118.235.xxx.232)

    신뢰가 깨지니 보는것도 힘들더라구요. 믿음도 없고 그맘 저도알아요

  • 9. 원글
    '23.1.21 6:36 PM (211.212.xxx.141)

    공격하듯 말씀하시는 분은 왜 그러시는건가요?
    저는 지금은 전업주부입니다. 전문직은 아니라 그렇게 됐네요.
    그래도 학교졸업하고 직장다닐때까지 한달의 공백없었고 아이키우면서 특목고 아이들도 가르치고 과외도 했었습니다.

    제가 지금 쿠팡알바를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아이에게 너혼자 힘든 일 하라고 하기 싫어서 같이 시작할까 했습니다.
    그리고 유튜버는 아무나 하나요? 의욕이 있고 컨텐츠가 있어야 하지요.그저 공부못하는 것의 대안이 유투버던가요?

    님에게는 쿠팡일이 평생 일당이나 받는 하찮은 일인지 몰라도
    저는 아이에게 일단 노동의 가치를 가르치고 싶어서 무기력하게 있기보다는 뭐라도 하면서 젊은 날에 배우고 느끼는 게 있으라고 생각해봤습니다.
    기술배우고 평생 직업찾는 건 노력없이 의욕없이 된답니까?


    이외에 정성스런 답글 써주신 분들 감사드리고요.
    정신건강의학과도 물론 가봤고 풀배터리도 검사하고 상담도
    받고 뭐 여러가지 해봤는데 병보다는 성향인거 같다는 의견이더라구요. 엄마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건 여러가지 해봤는데 자기가 느껴야만 움직이는 타입같기도 합니다. 다른 재능쪽도 많이 궁리해봤습니다만 본인이 싫다하니 어쩔 수가 없네요.

  • 10. .ㅡ
    '23.1.21 6:46 PM (124.53.xxx.59)

    남의 권유나 지시?를.못참는 아이일수도있구요 지금 요청하는 지원해주세요 왠지 늦게 좀 더 늦게 깨달을꺼같네요

  • 11. 아래에
    '23.1.21 6:55 PM (223.62.xxx.198)

    현역 지방대 1년 다니다 이번에 서성한 합격한 아이 엄마에요.
    스스로 동기가 없으면 절대 안움직이는 아이들이 있어요.
    고등 내내 저는 힘들었는데 아이는 노느라 정신없었어요
    저도 서울대 나왔고 아이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아이 인간 취급 안하는 남편으로부터 방패 노릇이라도 해야 아이가 엇나가지 않을 것 같아 참고 참았어요. 도움도 아이가 원해야 줄 수 있더라고요.

  • 12. 그래도
    '23.1.21 7:43 PM (125.177.xxx.70)

    인강끊은거보니 뭔가 해보려는것같아요
    근데 지금까지 안하다 걉자기 해보려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잘안되죠
    제아이도 해보려고는하는데 잘 안됐는지
    독서실에 포스트잇으로
    이젠해야한다 써놓은거보고 울다 웃다했어요
    독서실끊고 맨날 안가고 가출하고 담배도 피고
    학교 출결도 엉망이었거든요
    그래도 좀 해보려고하는 아이는 할수있어요
    저도 잘 못했지만 좀기다려주세요

  • 13.
    '23.1.21 7:49 PM (223.62.xxx.13)

    와 기가차서 댓글 다네요.
    어쩜우리 아이와 이렇게 똑같은지요.

    예비고3인데 수학문제집 한번도 사준적 없어요. 물론 학원을 다니니 학원서 제공되는 문제나 푸는 정도.

    윈터 시가만큼 스카를 다니는데 여전히 문제집 사단라는 소리 안합니다. 시발점 붙잡고 있겠죠. 매일 열시간씩 스카서 버티는게 용하죠. 진짜 버티는데는특화된 아들을 제가 키웠네요. 아들 기왕 하는거 버티지만 말고 제대로 해보자 하면 대답은 또 해요. 답답해 미치겠어요.

    일반고가서 잘하자싶어 자사고 안보냈더니 내신은 3.4등급이지만 모의 국수는 1등급 나오고 과탐은 4.5등급 나오더라구요. 이미 정시로 태세전환 했는데 과탐은 2개월전에 하면 된다하질 않나 훈수두면 수능안본 엄마는 모른다로 철벽. 저희도 설대 부부 ㅠ

    혼자 외출했다가귀가중인데 들어가기가 싫어요 ㅠ

  • 14. 어쩜
    '23.1.21 9:43 PM (180.228.xxx.196)

    등록한 학원 수시로 결석하면서 혼자 할 수 있다고 고집 부림. 질문 절대 안하고 혼자 풀 수 있다면서 못 풀거나 안품. 학원에서 내내 멍하게 있어서 자의로 그만두길 압박하는 학원 전화 받음.
    방학중 열심히 공부하는 학교인데 드문드문 등교하고 단 한문제도 안풀고 옴.
    생기부 마무리 하자고 담임과 제가 아무리 말해도 꿋꿋하게 있다가 마지막날 대충 하고 옴.
    이과 선택해놓고 과학 싫어하고 등급 낮고 공부할 생각 전혀 없음.
    마음만 먹으면 공부 잘 할 자신 있다며 큰소리 침.
    정말 살기 싫고 아이가 미워요

  • 15. 차라리
    '23.1.22 11:45 AM (118.235.xxx.87)

    과외를 붙이세요 어차피 그 등급이면 기초도 없는 거에요.

  • 16. 아아
    '23.1.22 4:14 PM (223.38.xxx.22)

    제 아이 미래인 것 같아요 원글님댁 아이가..ㅠ
    저희 아이보단 낫네요..이제 중3인데 중등 내신 그 쉬운 것도 올a가 아니니ㅠ 학원 보내면 온갖 이유 들어 싫다 해서 머리 되는 제가 초6부터 중등 국영수과 다 가르쳐 왔는데 내신 때 알아서 하겠다고 간섭 말라더니 내둥 놀다가 에휴...
    중2 학년말 성적 나온 거 보고 저도 싹 내려놓고 그렇게 잘알아서 한다니 너 알아서 하라 했네요. 대신 컴 본체 분리해놨어요 게임 못하게..
    공부해본 가닥이 있다 보니 저렇게 해서는 공부로 택도 없단 걸 알기 때문에 저도 어차피 공부로는 넌 힘들 거 같으니 공부 말고 너 하고싶은 새 진로나 찾아보라고 했네요ㅠ

  • 17. 아아
    '23.1.22 4:18 PM (223.38.xxx.22)

    머리나 나쁘면 이해력이 딸려서 그런가보다 이해나 되지 사교육 없이 교육청 영재원 다니던 아이인데 똥고집에 따박따박 궤변만 늘어놓으니 남의 자식 과외 가르치는 거면 쫓아내기라도 하지 내 자식이라 앞길이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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