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네 중국집에서

낮술 조회수 : 1,738
작성일 : 2023-01-18 22:13:56
친정집 근처 동네 중국요리집이 있어요
분위기 좋고 코스요리 나오는 집이 아니에요
한가운데 좌식의 오픈된 큰 홀이 있고, 주위에 작은 테이블이 몇개있는 과거에 흔히 보는 동네 중국집, 오히려 요즘은 좀 드물게 보는 느낌이에요
전 친정에 가면 언니와 그 중국집에 오후 3시 정도에 가요
그 집이 꽤 바쁜 편인데 그 시간이면 사람이 없어서 편하더라고요
이 집의 좋은점이 인테리어는 구식이지만 깨끗하고 널직하다는 점, 그리고 미니요리가 있어요
언니와 함께 벽 옆 구석진 테이블을 차지하고 미니탕수육, 짬뽕 등등 마음내키는 대로 안주 서너가지와 맥주시켜서 자매가 천천히 주거니 받거니 하고 마셔요
사람없는 시간대라서 주인도 가끔 사라질때는 냉장고에서 맥주도 직접 꺼내와서 마시고요
이제는 50넘은 언니와 나, 마셔봐야 많이 마시지도 못하지만
이렇게 동네중국집에서 한갓지게 마시는 이런 시간이 참 여유롭고
어떤때는 마치 20대 젊은 날로 되돌아간듯한 착각속에서 서로 히히덕거리며 옛날 생각도 합니다
세월이 쏜살같네요
어릴때 한방을 쓰면서 다투기도 많이 했는데 이렇게 편하고 마음편한 술친구가 되다니 말입니다 ㅎ
IP : 14.40.xxx.7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23.1.18 10:15 PM (121.190.xxx.178)

    요즘 웬만한 식당엔 그시간이 브레이크타임이라 식사할 데도 잘 없더라구요
    언니랑 가까이 살아서 좋으시겠어오

  • 2. 오호
    '23.1.18 10:26 PM (49.175.xxx.11)

    언니랑 주거니받거니 넘 부럽네요. 두분 모습이 정겨워요.

  • 3. 우리
    '23.1.18 10:27 PM (119.71.xxx.203)

    눈앞에 그려지는 드라마장면같아요^^
    외롭고 쓸쓸한 인생길에,
    한적한 중국집식당에서
    비오는날은 비오는대로
    눈오는날은 눈오는대로
    즐겁게 담소하며
    마음을 나눌수있는 자매.
    그보다 더 좋은 일은 더 없을거에요^^
    아마도 오랜세월이 지나도
    마음속엔 스틸사진처럼 좋은 추억이 될것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2200 용감한형사라는 프로그램을 봤는데 3 아쉬움 2023/07/10 1,769
1482199 퀸메이커 비슷한 드라마요 1 ㅇ0 2023/07/10 1,133
1482198 브릿지나 임플란트도 신경 치료없이 4 ㅂㄹㅈ 2023/07/10 1,545
1482197 잘죽는게 최고복이네요 54 ㅇㅇ 2023/07/10 22,299
1482196 "오염수 버리기는 한국은 손해만‥" 일본에도 .. 2 이게나라냐 2023/07/10 1,823
1482195 핵폐수 방류 - 우리한테 뭐가 도움이 되는건가요? 7 반대 2023/07/10 758
1482194 부산 해운대 광안리 아이와 가기좋은 곳은 어딜까요 7 아아아아 2023/07/10 2,013
1482193 일본산 안약 ...찜찜한거 저뿐인가요? 30 찜찜 2023/07/10 2,991
1482192 시모 아는 분이 얼마전에 돌아가셨는데요 19 ........ 2023/07/10 7,066
1482191 은목걸이 세척 가정에서 어떻게 하세요 13 세척 2023/07/10 2,295
1482190 현금 하루에 찾는거 1000만원 미만이면 보고 안되지요? 3 2023/07/10 3,405
1482189 국가장학금 나왔나요? 4 국가 2023/07/10 1,497
1482188 80넘은 부모님 운전 다 하시지 않나요? 32 2023/07/10 5,214
1482187 드디어 입 연 국토부, '설계사가 한 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 콜센타 설계.. 2023/07/10 5,263
1482186 79세 남성 운전하다 놀이터로 추락해서 옆자리 여성 사망 5 ㅇㅇ 2023/07/10 6,133
1482185 저 헬스 pt 등록했는데요 8 ㅇㅇ 2023/07/10 2,101
1482184 고기굽는 냄비 괜찮을까요 6 고굽남 2023/07/10 1,039
1482183 도토리묵 유통기한이 지났는데요. 2 ㅇㅇ 2023/07/10 4,900
1482182 조금 덜 우겼으면 2 ahfl 2023/07/10 1,631
1482181 딸 다 키운분들 사이좋으신가요? 15 .-.. 2023/07/10 4,842
1482180 내가본 부르주아... 17 .... 2023/07/10 5,758
1482179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 35 슬픔 2023/07/10 5,128
1482178 눈이 너무나 아파 병원갔더니 알러지래요 이럴수도 있나요? 11 ㅇㅁ 2023/07/10 3,084
1482177 모니카 남편 세례명으로 어울리는게 뭘까요? 10 .. 2023/07/10 1,550
1482176 아오..침대에 한 번도 안 눕는 삶 따라하다가 응급실 2번 갔어.. 23 ... 2023/07/10 7,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