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포 싫으신 분 패스)임재범 콘서트 다녀왔는데..

콘서트 조회수 : 4,885
작성일 : 2023-01-17 12:28:09
지난 주 투어 마지막인 수원 콘서트 다녀왔어요,( 서울서 앵콜 공연 다시 합니다)
제 생전 콘서트는 처음입니다.
저는 사실 임재범 팬이지는 않고 얼마 전 힘든 일 있을 때, 위로 라는 곡을 알게 되어 그 노래만 듣다가 
임재범 콘서트를 한다는 걸 알게 되어 갔는데요.
다른 노래는 제목도 가사도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위로라는 곡을 기대하며 가긴 했는데 그 노래는 부르지 않고 처음에 영상으로만 나왔고
그 다음에 임재범이 나와서 첫 노래를 부르는데 갑자기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는 거예요. 

사실 공연장 너무 넓고 울려서 가사가 잘 들린 것도 아니고
간간이 한 소절씩 들렸지만 연결된 것도 아니라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VIP석이지만 뒤쪽이라 자막이 보이지도 않았어요(자막이 아래쪽에 나오던 것도 공연 끝날 때 알았네요)

그저 그 가수의 음정 멜로디만 느끼는 것이었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요..심금을 울린다는 것이 그런 것인지 정말 신기하고 이상한 경험이었어요.,
같이 간 남편이 갑자기 제 손을 꼭 잡았고
서로 쳐다보는데 남편도 눈물이 글썽하더군요.

집에 와서 찾아보니 비상이란 곡이었어요.
그 가사를 그제야 보니 어쩌면 하나하나 맘속에 박히는지..
임재범이란 가수..사적인 여러 인생의 고비를 넘긴 사람만 부를 수 있는 노래.. 그래서 그랬던 걸까요.
위로도 들었을 때도.. 어쩌면 이런 노래를... 했는데....
잘 들리지도 않는데 그 노래가 왜 그렇게 마음을 울렸을까요

집에 와 말하니 아이들은 갱년기라 치부하던데요 ㅎㅎ

이제 나이기 있어서 임재범이 그렇게 폭발적으로는 부르지 못했지만 저는 그게 더 좋았어요. 
너무 애쓰지 않는 것 같아서요..사는 데 너무 애쓰다보면 힘들잖아요.

아무튼 공연 시작하면서 앰프 스피커 소리가 심장에 진동으로 와닿는 경험도 신기했고 
여러 모로 감동적인 경험이었습니다.


IP : 218.155.xxx.18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물
    '23.1.17 12:36 PM (223.39.xxx.190) - 삭제된댓글

    저도 10월29일 서울 첫콘서트다녀왔어요. 지방에서 올라갔고요.. 그때도 첫곡이 "비상"이었고요. 저또한 벅찬마음에 눈물을 흘렸어요. 그리고 평상시에도 가끔 비상노래 들으면 눈물이 나곤합니다. 가사가 딱 제맘이기도해서요....임재범 요즘 비긴어게인나오니 또 보고있어요

  • 2. ㅁㅁ
    '23.1.17 12:38 PM (183.96.xxx.173) - 삭제된댓글

    갱년?을 앞둔분이 그 노래를 모를?수도 있군요
    전 그게 더 신기

    그분 보면 전 실제 가슴에 통증이 옴
    같은 사별에 아픔 알기에 더 그런가
    사별후 7년을 폐인수준이었다가 이제 좀 미소도 찾아가는 분
    어떤땐 그 통증 무서워 외면함

  • 3. 몇년 전에
    '23.1.17 12:40 PM (59.6.xxx.68)

    다녀왔어요
    본인은 가수보다 소리꾼이라고 불리우기를 원하죠
    저도 남편과 갔었는데 참 좋았어요
    소리 자체가 예술인데 살면서 겪은 부침과 고민과 통증이 노래에 고스란히 스며나와 워낙에도 잘 부르지만 힘빼고 불러도 그 자체로 가슴에 와닿는…
    한국인이지만 외국노래를 불러도 자연스럽게 잘 표현하고 때려부술? 때는 또 신나게 때려부수고 툭 터놓고 부를 때는 듣는 사람도 같이 심장이 쿵 내려앉고..
    사랑하는 노래 오래도록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4.
    '23.1.17 12:44 PM (59.3.xxx.26)

    저랑 같은곳에 계셨군요.
    전 7년전 처음 가보고 사로잡혀버렸네요ㅎ
    노래하는 자세,표정들을 보면서
    난 뭔가에 저렇게 최선을 다해본적이 있던가..하고
    강한 울림을 줬어요.
    개인적으로 정말 힘든 상황도 있었는데 이겨내게 해줬구요.
    용두사미인 제 성격도 끈기있게 해줬어요.
    이후 그 투어 마지막콘에 혼자서(처음 시도했어요)
    세종문화회관에 갔죠.
    그러고 공백기후가 6년..이후 작년 10.29에 첫콘 갔죠.
    아주 촌인데 서울경기가 아닌 지역은 버스 몇번 타고서도 갑니다.
    서울경기 지역은 고속터미널에서 새벽까지 후기,영상 즐기다가
    제 지역 첫버스시간 맞춰 내려간답니다.
    전 젊지도 않고 부자도 아니지만
    임재범 노래로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적극적으로 헤쳐나갔었죠.
    이번투어에서 현생 때문에 못간 지역은
    두고두고 생각나고 함께한분들이 부럽더라구요.
    그래서 수원갔다가
    이후 콘서트 일정인 서울 두번,청주,인천공연까지
    모두 티켓팅합니다.

    재기소식과 함께 남편도 조건좋게 재취업했구요.
    시들했던 운동도 하고 있고
    저두 일이 잘 풀리게 되고..ㅎ
    친구들은 이런 저를 부러워합니다.
    뭔가에 빠져있는 제가 건강하고 행복해 보인대요.
    가족들도 인정해주고 불평하는 사람도 없네요.
    워낙 빠졌으니 인정! 이거겠죠?^^

    한줄요약:'살아야지'도 들어보세요

  • 5. 감사
    '23.1.17 12:51 PM (218.155.xxx.188)

    공감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저도 여력이 되면 다시 한 번 가고싶네욯ㅎ
    59님 정말 대단하신 찐팬이시군요. 후기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저도 궁금해요...

    저희도 이런 저런 일들이 지나고 이제야 좀 평온해진 삶이라 그런지 그래서였을까요.
    그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지나간 날들에 대한 위로,보상같았어요.
    살아야지도 듣고 있어요 ㅎㅎ

    근데 왜 위로는 안 불러줄까요ㅜㅜ
    다른 콘에서도 위로는 안 불렀던 것 같던데요.

  • 6. ...
    '23.1.17 12:56 PM (58.78.xxx.77)

    소리 자체가 예술인데 살면서 겪은 부침과 고민과 통증이 노래에 고스란히 스며나와....
    위에 댓글로 적어주신 바로 이 이유때문이겠죠
    이게 진짜 소리꾼이고요
    글로만 읽어도 감동이네요

  • 7. ..
    '23.1.17 12:58 PM (112.223.xxx.54)

    인천도 공연 있나요?

  • 8. ..
    '23.1.17 1:04 PM (211.58.xxx.158)

    비상 참 심금을 울리죠..
    싱어게인에 소정이 부른 노래도 전 좋았어요
    요새 비긴어게인 임재범 나와요
    살아야지도 부른거 보니 혹시 위로 부를지도
    모르겠어요.. 소리꾼.. 공감이요

  • 9. ...
    '23.1.17 1:08 PM (49.167.xxx.220)

    인천 3.25일 공연 있습니다.
    위로는 불명에서 후배들과 다같이 불렀던적 있네요.
    임재범 오피셜가서 이것저것 보시고 임재범 콘 직캠 늘 올려주시는분들 많으니 그거보다보면 하루가 부족할거에요.
    비상과 위로에 위로받으셨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여행자, 홈리스 추천하고 갑니다.

  • 10. 임재범씨
    '23.1.17 1:13 PM (58.148.xxx.110)

    제가 대한민국에서 제일로 치는 가수예요
    저음 고음 나무랄데 없고 그냥 무심히 부르는것 같아도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요
    아버지란 노래 부르는거 보고 이제 좀 많이 편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처럼만 오래오래 건강히 노래해줬으면 합니다

  • 11.
    '23.1.17 1:21 PM (59.3.xxx.26)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3.25에 콘서트있습니다.
    1.19 2시에 티켓팅 오픈합니다.
    인터파크,예스24에서요

  • 12. 외롭고
    '23.1.17 1:27 PM (1.224.xxx.104)

    큰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고
    너무 열심히 살지않아도 행복한 소리꾼으로
    오래오래 볼수있기를...

  • 13. ..
    '23.1.17 1:30 PM (182.231.xxx.124)

    그분 굴곡이 너무 많은 삶이라
    평탄한 삶이었다면 그런 울림을 주지 못하겠죠

  • 14. 닉네임안됨
    '23.1.17 1:52 PM (125.184.xxx.174)

    반갑네요.

    어제 아침 갑자기 살아야지란 노래에 꽂혀서 유튜브로 임재범 영상 계속 봤어요.
    급기야 메모리즈 앨범 리마스터링 으로 나왔다 해서 주문까지 했네요.
    LP판도 있던데 오다오는 진작 버려서 아쉽지만 CD로 주문했어요.

    제 취향이 특이한데 노래 한곡만 계속 리플레이 해서 듣는데 다른가수 노래 는 한시간도 힘든데 임재범씨 노래는 하루종일 들어도 괜찮아요.

    최애곡 가로수그늘아래 들으며 부산 울산 오며갑니다.

    한동안은 CD에 담긴 모든 곡 들을려구요.

    임재범님 노래 오래 오래 해주셨으면합니다.

  • 15. .....
    '23.1.17 2:15 PM (110.15.xxx.242)

    저도 수원 콘서트 다녀왔어요.
    너무 좋았어요~ 정말 최고의 가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82260 마트에 맛소금도 없네요 12 ~~ 2023/07/11 4,496
1482259 처갓집 이어 40년지기 절친 땅에 고속도로ㅋㅋㅋ 9 야너두ㅋㅋㅋ.. 2023/07/11 3,478
1482258 지역날씨궁금해요 대구 2023/07/11 361
1482257 방금 귀뚜라미를 잡았습니다 8 ... 2023/07/11 1,366
1482256 교환학생으로 가는 나라 추천부탁드립니다. 21 .. 2023/07/11 4,005
1482255 남편이 회사에서 힘든가봐요. 4 ... 2023/07/11 4,281
1482254 마트에 통깨 파나요? 5 .! ! ... 2023/07/10 799
1482253 초밥 10만원에 몇군데 압수수색 했나여 7 초밥 2023/07/10 1,823
1482252 정말 오랜만에 친정에 온 기분입니다 1 민이엄마82.. 2023/07/10 1,663
1482251 유시민씨 실제로 보신 분이 52 ㅇㅇ 2023/07/10 17,167
1482250 근데 연예인 헐뜯고 혐오하는 사람들은 11 ........ 2023/07/10 2,633
1482249 당근거래에서요 9 Po 2023/07/10 1,972
1482248 대법관후보자 18억 받고도 무신고 10 이게나라냐 2023/07/10 1,881
1482247 화장실에 있는 벌레 뭔지 알려주세요. 8 ... 2023/07/10 2,675
1482246 서울대는 왜 재수생을 기피하나요? 9 아아 2023/07/10 5,147
1482245 손지창 오연수 보기좋네요. 11 2023/07/10 7,874
1482244 아아 모기들 본격 활동 시작하나봐요 5 ..... 2023/07/10 1,223
1482243 추미애아들 ㅜ 18 ㄱㅂㄴ 2023/07/10 5,446
1482242 요즘 걷기중인데 3 0011 2023/07/10 2,987
1482241 마당이 있는 집이요 11 ㄷㄷㄷ 2023/07/10 4,963
1482240 페트병에 담긴 오래된 녹두가 있어요ㅜ 4 오메 2023/07/10 1,795
1482239 이런경우 장례식 부고를 전해야할까요? 10 ... 2023/07/10 3,133
1482238 아이스크림 할인점 팥빙수 6 2023/07/10 1,777
1482237 아이가 우울증 같은데 19 2023/07/10 5,739
1482236 최근 마카오 다녀오신분 있을까요? 5 케켓 2023/07/10 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