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만 새밥 지어먹는 나이 많은 스뎅미스입니다
평일에는 국수, 스파게티나 삶아먹고 삽니다
어차피 출근하니 저녁 한끼나 해먹을까 말까
그렇게 잘 해먹지도 않으면서 뭘 그리 많이 쟁였는지, 요즘 열심히 처리 중인데요
아버지 묘소에 성묘갈 때 갖고 갔던 북어포를 오늘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대가리 자르고 가시 부분은 떼내서 육수용으로 모았습니다
살부분은 쪽쪽 찢어서 북엇국 용으로 모으고 그 가운데 절반은 북어포 무침용으로 더 잘게 찢습니다
식구가 많다면 여러마리 해도 되지만 어차피 저 혼자 먹을거고 포 뜯는게 귀찮아서 한마리만...
우리집 북어포 무침은 아무데도 파는데 없고 본 적도 없어서 직접 해먹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것이라 냉털을 빌미로 처음 해봤습니다
북어 보푸라기라는 이름으로 만들거나 파는 곳이 있지만 절대 보푸라기와는 전혀 다른 식감입니다
양념은 같을지라도...
어릴 때부터 엄니께서 북어포 무침용 북어를 뜯을 때 엄격하게 크기에 잔소리가 심하셨거든요
귀찮아서 배배꼬고 저항하였으나 먹어보면 항복할 수 밖에 없어서 얌전히 그 귀찮은 북어포 뜯기를 참았답니다
한마리 뜯어서 절반 국 끓이고 절반 무치니 국 2-3그릇 분량, 무침은 딱 한접시 나오네요 ㅎㅎㅎ
곱창김이 6장씩 개별포장에 들어있어 안심했더니 밀봉이 아니었는지 다 눅눅해져서 한장한장 살짝 구워 수분을 날리니 다시 고유한 향 나는 곱창김으로 환생했습니다
역시 그때그때 사먹어야지 쟁이지 말아야한다는 걸 다시 깨닫습니다
여러분 식재료 쌓아놓지 마세요
손이 몇배나 더 가는군요 ㅠㅠ
처음해본 북어포 무침은 엄니가 해준 그맛 똑같이 재현은 했으나 두번은 못하겠습니다
이게 이렇게나 설탕을 때려 넣어야 이맛이 나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먹어보면 달큰한 정도인데 이정도로 설탕을 때려부어야나 나오는 맛이었다니...
너무 맛있어서 북어 한마리 더 잡아? 하다 엄청난 설탕에 포기합니다 ㅎㅎㅎ
냉장고는 털었으나 냉장고 용적을 줄이는데는 실패한 오늘의 냉털이네요
그치만 새재료 사지않고 오늘 하루 맛있게 먹었으니 오케이
지난 두달동안 열심히 파먹었는데 이제 절반 정도 줄었어요
미쳤지, 도대체 얼마나 쟁인 건지...
다음주엔 반값에 준다는 말에 혹해 산더미같이 사온 새끼 참돔을 처리해야 합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의 냉털 - 북어포 없애기
... 조회수 : 1,219
작성일 : 2023-01-15 11:49:15
IP : 106.101.xxx.23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북어보푸라기
'23.1.15 11:51 AM (122.32.xxx.116)그냥 갈아요 믹서기 뒀다 뭐해요 ㅎㅎㅎ
설탕은 알룰로스 시럽으로 대체
참기름 깨소금 간장 알룰로스 시럽으로
대충 흉내만 냅니다2. ...
'23.1.15 11:52 AM (14.52.xxx.22) - 삭제된댓글오오오오
저도 일주일에 하루는 냉장고파먹기 해보렵니다
연재 부탁드려요3. ...
'23.1.15 11:53 AM (106.101.xxx.232)보푸라기랑은 맛이 달라요
믹서기로 안하는 이유가 있습니다4. 저는
'23.1.15 11:54 AM (223.38.xxx.49)가시가 신경쓰여서 가시 빼는게 일이더라고요
5. ...
'23.1.15 11:55 AM (106.101.xxx.232)가시부분은 과감히 육수용 쪽으로 빼냈습니다 ㅎㅎㅎ
6. 늘 후회
'23.1.15 12:26 PM (114.205.xxx.84)저는 신선한 것들을 왜 얼캈다 녹캈다 하면서 먹는지 늘 후회하고 반성. 보면 사고픈게 병인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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