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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만 있는걸 좋아하는 초고학년

엄마는 조회수 : 1,961
작성일 : 2023-01-13 00:43:30
제 아이에요.
외식도 싫어하고, 나가면 왠만한곳 아니면 빨리 집에 가고 싶어해요.
친구를 집에 초대하는 것도 싫다하고..

생일파티 이럴 때는 잘 놀고.
단짝 친구라고 생각되는 친구만 가끔 초대하면 된다 해요.

학원은 군말없이 잘 갑니다.
근데 학원에서도 별다른 친구를 만들지는 않는거 같아요

순한 아이이고,
반에 친한 친구가 있긴한데 넓진 않고
놀리거나 괴롭히는 아이가 항상 있고 제가 지켜보다 선생님께 전달드리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3학년 어느날 울면서 얘길 하더라구요.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항상 반복된다고.
친구라고 생각하고 친하다 생각했는데
어느순간부터 그 친구가 자기를 괴롭히고 있다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저는 너를 괴롭게 한다면 그건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해줬어요.
너가 괴롭다 느낀다면 그건 그애가 너를 괴롭히는게 맞다.
친구는 같이 있는거 자체가 편하고 좋고 서로 웃을 수 있는게 친구다라고요.

그 뒤로 친구에 대한 기준이 달라진거 같아요.
아무리 단짝 친구라고 완전히 맞지는 않는다는 것도 아는것 같고
마음은 문을 조금만 열어놓은 상태 같아요.

저도 그 후로 더 지켜보는데
학교에서도 딱 그날 교실에 가볍게 노는 친구 한두명 만들어 놀고
집에 초대하거나 놀러가지 않아요.
선생님 보시기에는 친구 사이에 문제가 없고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시구요.

이렇게 아이가 커가는건가 싶다가도.
투닥투닥 아이들끼리 어울리고 다니는 아이들 보면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 잘 생활할지...
집에서 너무 밝고 순하고 예쁜 아이인데
아이들 세계에서 치이는 자신을 아는거 같고,
관계에 대해 피곤해하거나 자신없어 하는 모습이 보여요.

IP : 210.90.xxx.11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3.1.13 1:43 AM (125.179.xxx.236)

    놀리거나 괴롭히는 아이가 항상 있고

    이 부분이 남다르고 ..마음쓰이실 부분같아요
    누구나 어려움을 겪고 그걸 넘어서며 성장하지만
    같은 패턴의 일이 반복될때는 심리상담가가 필요할 때라고... 어디선가 들은 말이 생각나요


    아이들 세계에서 치이는 자신을 아는거 같고,
    관계에 대해 피곤해하거나 자신없어 하는 모습이 보여요.

    이런 자아상이 자기안에서 굳어지면
    또 비슷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갈까
    저같음 신경쓰일거 같아요
    평이 좋은 대안학교같은 곳으로 전학을 가는건 어떤가요
    입학 까다로운 곳으로요. 전입은 꽤 수월하더라구요
    새로운 곳에서 시작해보는것도 방법같아서요...

  • 2. 아이가
    '23.1.13 7:50 AM (211.248.xxx.147)

    마음이 큰거죠. 그래도 잘키웠네요. 자존감떨어지는 아이들은 자기가 당하면서도 혼자못있고 누군가와 붙어잇으려고 하는데..

    놀리거나 괴롭히는(->아들인가요?) 이런애들은 어디나잇습니다. 한마디로 치이는거죠. 중학교까지는 이런 시달림이 있어요. 그냥 그런애들과 거리를 두고 중학교까지는 혹시나 아이가 힘들어하지않나 유심히 보세요. 실력을 키우면 좀 덜 건들이구요.남자애들은 중딩까지는 약육강식이에요. 이건 대안학교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다양한 아이들이 모이는곳니라 비슷합니다.제아이가 대안학교 다녔거든요.

    저희아이들도 그런편인데 크면서 나아지고 자기랑 맞는 애들을 보는 눈이 생겨요. 그런 고민들은 여전하지만 대신 소수와 깊은관계를 맺을줄 알고 자기 성격을 알아서 크게 무리하지않아요. 중고등가면서 비슷한 친구 한둘만나고 좋은관계를 경험하면 괜찮아질거예요

  • 3. 첫댓
    '23.1.13 9:04 AM (125.179.xxx.236)


    대안학교 운운하셔서.. 저도 대댓 달아요
    놀리거나 괴롭히는 아이들이 항상 있는건, 남자애들 세상이지요.
    저는 여자 아이라고 가정하고 댓글을 쓰긴했어요

    그리고 저희 애들도 대안학교 다니는 중인데
    혹시나 여아고 괴롭힘 당한다면
    저는 권하고 싶어요
    절대 흔한 일 아니라, 환경을 바꿔주는 것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요
    실제로 전입와서 이전 학교에서 힘듦 떨치고 잘 지내는 아이들 보고 있구요

  • 4. 원글
    '23.1.13 9:38 AM (210.90.xxx.111)

    말씀 감사해요.
    아이는 남자 아이에요.
    치여서 고민하는건 남아나 여아나 비슷 하겠죠.
    아직까지 남아들은 단순하고 티나게 여아들은 따돌리는 것으로 치이는거 같아요.
    저는 제 아이가 성향상 타고난면도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친구들의 인기에 엄청 신경을 썼어요.
    인기는 있고 싶은데 타고난 기질이 인싸가 아니다 보니 옆에서 안스러웠구요.
    점점 고학년 되면 자기 성향을 알아가고 친구에 대한 갈망을 외적으로는 많이 컨트롤하는거 같아요.
    마음은 이런저런 생각이 많겠죠...

    학군지로 이사온 케이스인데, 그 전 동네는 더했고 오히려 학군지라 좀 나은편이라 생각해요.
    괴롭히는 애가 있어도, 주변에서 막아주기도 하고 아이는 나름 뭐라고 말이라도 대응하거나 힘들면 저에게 얘기해요.
    저도 나름의 기준으로 아직까지는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선생님들도 잘 봐주고 계세요.

    근데 말씀 하신대로 정글이라고 하는 중학교 때는 어쩌나 하는 걱정 들고.. 아이가 똘똘하고 잘하긴 하는데 아직 크게 빛을 보진 못하는거 같아요.
    아이만의 강점이 독서량이 깊고 많고.. 성취도 뚜렷한데.
    아이들 세계에서 내세울만한게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 혼자 좋아하고 보고또보고 하는게 보입니다.

    점점 저렇게 자기 안으로 매몰되지만은 않기를 바래요.
    저도 내색 안하고 즐겁게 쿨하게 사랑 듬뿍 주는 엄마모드를 장착하는데 제 눈에도 뚜렷이 보이는 아이 성향이 점점 클수록 걱정이 되네요.

  • 5. ㅇㅇ
    '23.1.13 9:55 AM (61.254.xxx.88)

    성취도가 뚜렷하다면 크게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님아이와 정말 비슷한 중3아이 키우고 있어요 경험들도 비슷하구요.
    외적으로 컨트롤하는 것까지요.
    중학교때 힘들어요.
    내면이 깊어지는 시기인데다가
    보이는게 더더더 중요한 시기이다보니...
    그전에 운동한종목 꾸준히 잘하도록 만들어주시고
    학업도 쳐지지 않게
    외모적으로도 ..
    전 정말 모든걸 다 신경썼었어요.
    중1때 힘들게 하는친구들때문에 치이느라 피크로 힘들었었는데, 지나고나니 조금 편안해지고
    중2때 자기는 늘 외로운것같다고 (사춘기옴) 혼자라고 생각하고 중3때까지 이어지더니
    이내 자기스스로를받아들이면서 중3말로 갈수록 굉장히 편안해졌고
    아이가 편안해 지니 오히려 깊어지는 친구들이 더 생겼어요.
    그래도 여전히 인싸가 되거나 그렇진않지만..

    남자아이나 여자아이나 인간관계는
    자기자신에 대해 당당하고 자신있는 사람에게 훨씬 유리하다는게 느껴져요
    스스로의 싸움과의 터널을 뚫고 나온 자들이 그 당당한 면류관을 쓸수 있는거구요

    요즘 중학생들은 인스타를 대부분 다해서 거기에서 느끼는 박탈감등이 큽니다
    단순히 물질적 박탈감이 아닌
    누구누구 같이 뭐 먹으러 가거나, 몰려서 놀러다니거나 이런게 순간순간 계속 올라오거든요.

    그또래에서는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인데 이게 게시가 되다보니 아이가 마음이 허전해했어요 자기만 늘 외톨이같다 느끼는듯했고, 학교에선 친하다 생각했는데 뒤돌아서면 자기들끼리 사적으로 훨씬 더 친한거였고 이런...

    말이 길었네요
    근데 결론은요
    엄마가 해줄수 있는건 한계가 있어요
    결국 남일이더라고요
    나에게 가장 의미있는 타인이긴한데,,, 남이라는거.
    그 타인이 스스로 일어나고 길을 찾아갈수있도록 지켜보면서 맛있는것도 해주고 이야기도 나눠주고 그정도 할뿐이었어요. 특별히 힘든상황이 생겨 개입하는일이 생기지않는 다면요

    다 겪어내는 과정인거 같아요..
    저는 처음엔 속으로 아이가 너무 이해가 안가고 많이 고민했었어요. (저 전교회장출신)도대체 사람사귀고 재밌게 지내는게 뭐가 어렵다는건가...해서요.
    근데 정말 타인이더라고요^^
    아이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는 그 길 옆에
    환한 불빛처럼 계셔 주신다면... 아 내가 깜깜해도 옆에 불빛이 있지... 하며 큰 위로 가 될거에요. 그 누구도 대신 가줄수 없다는걸.. 아이도 알게 됩니다 조금크면요.

  • 6. 윈글
    '23.1.13 10:52 AM (210.90.xxx.111)

    ㅇㅇ 님 말씀 감사해요.
    ㅇㅇ님 아이처럼 긴터널을 씩씩하게 뚫고 나오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 7. . .
    '23.1.13 11:44 AM (118.220.xxx.27)

    댓글 도움 받고 갑니다. 아이 키우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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