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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콧줄로 유동식하는 환자 집에서 돌볼 수 있나요?

ooo 조회수 : 4,485
작성일 : 2023-01-10 22:55:39
치매가 심하신 엄마가 요양원에 계시다가

폐렴에 걸려서 현재 종합병원에 입원중이신데

상태가 계속 안 좋아져서 이젠 콧줄로 유동식 시작하셨어요.

치매 말기도 한참 지나셔서 입에 음식을 넣어드려도

먹는다는 행위 자체를 잊어버리셔서 입에 물고만 계시거나

뱉어내세요. 어쩌다 삼키셔도 사레 걸리면 다시 폐렴 재발이고 ㅠㅠ



근육소실도 너무 심하셔서 온몸에 뼈가 다 드러날 정도라

걷지고 못 하시고 기력이 없으셔서 안 그래도 걱정인데

어제 엄마 계시는 병실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해서

코호트 격리 들어갔다고 통보 받았어요.



통합간병 병동이라 입원하시고 3주 지난 지금까지

딱 한번 면회한게 전부다보니 동생들과 저 모두

애만 태우고 아무것도 못 하고 있어요.



아빠도 쓰러지셔서 6개월간 병원생활하시다

엄마와 같은 상황 진행되어 결국 폐렴으로 돌아가셔서

동생들은 엄마 보내드릴 준비 하자고 합니다.



그래서 당장 병원에서 모셔와서 제가 모실 수 있는지 물어보는데

저도 심정적으론 백번 이해하고 원합니다.

하지만 손 떼고 엄마 편하게 가시도록 연명치료 없이

보내드리자는건데 아무리 머리로는 그게 맞다고 생각해도

제가 엄마를 눈 앞에 눕혀놓고 돌아가시는걸

지켜만 볼 자신도 없고 돌아가신 후 죄책감 없이 살 수도

없다는거 잘 알아요. 이게 살인과 뭐가 다른가요.

의료진과 협의하여 의학적으로 어느 선까지

붙잡아야 하는지 결정하는것도 힘든데 그 짐을 어떻게

저 혼자 질 수 있겠어요.



하지만 같은 병실에 확진자까지 생겼다니

엄마를 병원에 그냥 둘 수는 없어서

일단 집에 모시고 올까 고민중입니다.

아빠 보내드릴때 경험해보니 콧줄 삽입하고

새로운 관으로 갈아끼고 관리해야 하던데

집에서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이게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거 알지만

너무 마음이 지옥이라 여쭤봅니다 ㅜㅜ


IP : 180.228.xxx.13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못해요
    '23.1.10 10:59 PM (220.117.xxx.61)

    못합니다. 그냥 병원에 계셔야해요
    코로나 다 걸리지 않아요
    님도 사셔야죠.
    요즘 집에서 사망하면 경찰이 와요

  • 2. 전문
    '23.1.10 10:59 PM (70.106.xxx.218)

    전문 간병인 집으로 며칠 데려와서 배우셔야 할거에요

  • 3. ooo
    '23.1.10 11:03 PM (180.228.xxx.133)

    엄마 치매 진단 받으신지 7년차예요.
    치매약 너무 심하게 거부하셔서 전혀 안 드셨고
    그래서 진행이 너무 빨랐어요.

    7년간 모시다가 더이상 버틸 수 없어
    작년 3월에 요양원 모셨는데 9달만에 이리 되시니
    죄책감이 말도 못합니다 ㅜㅜ

  • 4. ker
    '23.1.10 11:03 PM (180.69.xxx.74)

    그정도면 보내드리는게 맞아요
    연명치료 했는데 너무 고통이 심하셔서 후회해요

  • 5. ..
    '23.1.10 11:03 PM (73.195.xxx.124)

    원글님이 치매말기에 콧줄로 연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런 방식으로라도 살고싶으신지요?

  • 6. 쓸개코
    '23.1.10 11:06 PM (211.184.xxx.199)

    콧줄끼는거 아무나 할 수는 없고 요양등급 받으셔서 방문간호받으셔야할거에요.
    그리고 콧줄 안껴드리면 굶어 돌아가시게되는겁니다. 힘들고 지켜보는것도 괴롭지만 굶어돌아가시게 할 순 없고.ㅜ

  • 7. ...
    '23.1.10 11:07 PM (121.190.xxx.131)

    어머니 너무 붙잡지 마세요.ㅠ
    내가 어머님이라도 이제 편하게 가고 싶을거에요
    누구를 위해서 이리 붙잡고 있나 생각해보셔요

    병실에 코로나 환자 있다하더라도 그냥 두세요.
    행여 코로나 옮아 그대로 가신다해도 어머니께는 갑작스런 불행이 아니에요.ㅠ

  • 8. ooo
    '23.1.10 11:07 PM (180.228.xxx.133)

    아빠는 치매 아니셨는데 전신마비가 왔어요.
    죽고 싶다고만 하셨는데 마지막까지 승압제며 투석
    할 수 있는 연명치료 다 했어요.

    아빠가 원하는건 이게 아닌데 싶었지만
    저희 손으로 아빠를 놔버리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임종 연락받고 달려가서
    아빠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게 부어오른 얼굴 보며
    너무너무 후회하고 죄송해서 거의 몇년 간 미쳤었어요.

    그래서 엄마는 최대한 편하게 보내드리고 싶은데
    참 쉽지가 않네요 ㅜㅜ

  • 9. 쓸개코
    '23.1.10 11:10 PM (211.184.xxx.199)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얼마나 괴로우실지..ㅜ

  • 10. 지연사
    '23.1.10 11:10 PM (220.117.xxx.61)

    자연사가 좋아요
    너무 붙잡아도 괴로워하셔요

  • 11. ..
    '23.1.10 11:11 PM (220.93.xxx.20)

    콧줄은 연명 치료에 해당되지 않아요
    말 그대로 아사인거에요.

  • 12. ...
    '23.1.10 11:18 PM (106.101.xxx.182)

    콧줄은 일반인이 갈지는 못하고요
    방문 간호 신청하시면 그분이 해주거나 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하시게 되면 그건 병원에서 갈아주는데 자주 갈지는 않아요

    콧줄로 식사 하는게 마지막 단계같이 생각하시나본데요
    다른 문제 없으면 콧줄로 유동식 주입하면 십년도 넘게 사실 수도 있어요
    뉴케어같은거 말고 집에서 만든 영양가 많은 음식 갈아서 죽처럼 해서 넣어드리면 살찌게는 못해도 생명을 연장하기엔 충분한 영양 공급은 되요
    오히려 욕창같은게 관리가 더 힘들지...

    다만 폐렴이 치료가 되서 퇴원이 가능하냐가 더 문제고요
    콧줄로 유동식 섭취하면서 오래오래 사시는게 언젠가는 더 힘든 일이라는 거 아시게 될 거예요
    감정적으로 판단하실 일이 아니라는 것도요

  • 13. ...
    '23.1.10 11:22 PM (221.140.xxx.46) - 삭제된댓글

    원글님 마음은 이해되지만 저라면 요양원에 그냥 계시거나 집으로 온다면 콧줄 제거하고 모실것 같아요.
    제 눈앞에서 부모님 콧줄 끼우는데 정말 너무나 고통스러워 했어요. 그걸 수차례하고 결국 결박하고 그 상태에서 대소변 받아내는데 처참 했어요.
    보내드리고 난후 후회했습니다.
    일시적 연하곤란 이라면 콧줄로 회생하도록 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회생의 가능성이 없는경우, 콧줄은 법률상 연명치료에 해당하지 않는다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서서히 깨끗하게 몸이 떠날 준비를 하는데 강제로 돌리는거라 느꼈어요.
    마음 아프고 힘든 일이지만 너무 붙들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가시고나서 주렁주렁 줄달고 괴로워 하시던거 떠올라서 죄송스러웠어요.
    가족 형제분들 충분히 상의 하시고 중론을 모으기 어렵다면 지금 계신곳이 최선일듯 해요.

  • 14. 가정간호
    '23.1.10 11:25 PM (211.222.xxx.145) - 삭제된댓글

    저희도 콧줄로 유동식 드시면서 몇년 집에서 계셨어요.
    병원에 가정간호 신청하면 간호사가 와서 콧줄과 소변줄 다 갈아줘요.
    그리고 콧줄은 솔직히 갈아끼우는 것이 어렵지는 않은 거 같더라구요.
    저희는 가족 중 한 사람이 배워서 했어요. 가끔 콧줄을 빼버리는 수가 있어서ㅜ
    간호사 기다리는 게 어렵기도 하고요. 그리고 욕창관리도 잘하면 어렵지는 않아요.
    욕창 걸렸는데 한참 걸리기는 했지만 그건 완치가 되었거든요.
    일단 폐렴이 괜찮아지셔야 퇴원하실텐데...
    저희도 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가라고 했는데, 요양병원 두번이나 옮겼다가
    상태가 나빠지기만 해서, 결국 집으로 퇴원한 거였어요.

  • 15. 가정간호
    '23.1.10 11:26 PM (211.222.xxx.145)

    저희도 콧줄로 유동식 드시면서 몇년 집에서 계셨어요.
    병원에 가정간호 신청하면 간호사가 와서 콧줄과 소변줄 다 갈아줘요.
    그리고 콧줄은 솔직히 갈아끼우는 것이 어렵지는 않은 거 같더라구요.
    저희는 가족 중 한 사람이 배워서 했어요. 가끔 콧줄을 빼버리는 수가 있어서ㅜ
    간호사 기다리는 게 어렵기도 하고요. 그리고 욕창관리도 잘하면 어렵지는 않아요.
    욕창 생겼었는데 한참 걸리기는 했지만 그건 완치가 되었거든요.
    일단 폐렴이 괜찮아지셔야 퇴원하실텐데...
    저희도 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가라고 했는데, 요양병원 두번이나 옮겼다가
    상태가 나빠지기만 해서, 결국 집으로 퇴원한 거였어요.

  • 16. 엄마
    '23.1.10 11:58 PM (115.136.xxx.138)

    요양보호사신데 콧줄하고계신 와상 노인분 모셨어요
    물과 음식 모두 콧줄통해서 들어가고
    눈만 깜박이는 상태
    이런분도 집에서 모시던데요
    콧줄 빠지면 방문간호사 불러서 다시 넣고
    살짝 빠진거면 그냥 보호자분이 집어넣으시고
    보호자분이 모신지 오래되서 거의 반 의료인이되셨다고

  • 17. 방문간호
    '23.1.11 12:48 AM (118.235.xxx.31)

    받으시고 요양보호사 쓰시고 버티는데까진 해봐야죠..ㅠㅠ 남의 죽음을 시시각각 지켜봐야한다는거 자체가 고통스러워요ㅠ 전 정말 응급실의사는 죽었다깨나도 못할것 같아요

  • 18. 저라면
    '23.1.11 9:12 AM (116.126.xxx.23)

    이제 어머니는 떠나실때가 되었으나
    요양병원에서 가족들 얼굴도 못보고 돌아가시면
    마음이 너무 아플것 같으니
    집으로 모셔와 가정간호 또는 개인 간병인 들여 받게 하시고,
    최선을 다해 얼마 안남은 엄마와 함께 지내렵니다.
    얼마 못가 돌아실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라면 얼굴도 못보는 이런상황에서는 집으로 모셔오는게
    최선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야 후회가 덜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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