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캠퍼스에서 손잡고 산책하고 자전거 타고 ....
제 인생의 가장 걱정없고 행복한 1년 반의 연애기간을 보내고
결혼했어요.
남편은 늘 일관성 있게 잘해주고 성실하다면
저는 열정있으나 병주고 약주는 스타일이라는 (자기반성..쿨럭..)..
암튼 어려운 아이들 키우며
저도 많이 깨지고,
20년 결혼생활되니 서로 인간적 취약점 보이고
참 꼴뵈기 싫은 몇 년을 보냈어요.
그래도 어깨 처진 모습 보면 왜그리 짠한지...
오늘은 같이 외출했다가 돌아오면서 고속도로 휴게소 잠깐 들렸는데
그럴 때 남편은 꼭 제 손을 잡아주면서
'여보랑 이렇게 같이 걸으면 예전 사귈때 같이 너무 좋아' 그러는데
저도 같은 마음인거있죠.
이상하게 아이들 없이 둘만 있으면
옛날 연애때 느낌이 살아나요.
오늘은 남편이 차에서 '여보 참 좋은 사람이야' 그러는데
속으로 울컥했어요.
가족에게 이런 칭찬 첨이라..켁켁....
(원가족은 서로 많이 뜯뜯...)
20년 되니
남편에 대한 순정이
동지애, 전우애로 바뀌면서
얄밉고 짜증나고 꼰데되어가는 거 참 싫으면서
안스럽고 고맙고 짠하고.......
인간애가 가끔 살아날 때가 있어요.
신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