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는 50대 중반이구요.
6학년 때 40대 후반 남자 담임선생님이 직접 우리 신체 사이즈를 재어주었죠.
가슴둘레를 줄자로 재는데, 여학생들도 남자 담임 앞에서 윗 옷을 들어올렸어요.
자리에 앉은 학생들 입장에선 앞에 서 있는 학생의 등만 보이구요.
제 앞 순서로 재던 여학생 급우가 제일 심하게 어쩔 줄을 몰라하더군요.
나가는 것도 두려워하고, 담임 앞에서 주저앉기도 하고 옷을 감싸쥐고 울려고 했었어요.
겨우 윗옷을 올렸는데, 담임 얼굴에 번지던 흐뭇한 미소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다른 여학생들처럼 저도 본능적으로 머뭇머뭇 그러다 들어올렸는데
담임이 관찰하더니
씩 웃으면서 아직 이거밖에 안되면서 뭘 그러냐?
하면서 제 바스트포인트를 세게 잡아 당기더군요.
내가 당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 앞의 여학생이 유난히 발육이 좋았고,
그래서 그렇게 괴로워했구나.
난 그때 너무 어렸고 담임은 하늘 같은 존재라
어떤 의미인지 처음엔 잘 몰랐습니다.
여성들은 언제까지 이래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