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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본 장면 떠올라 공유해요

김부장 조회수 : 925
작성일 : 2023-01-05 11:08:19
아이가 초1인데 방학을 앞두어서 사물함 비우라고 해서 짐이 많아 학교에 마중갔어요.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어떤 아저씨가 있었어요.
근데 갑자기 5-6학년은 되어보이는 여자아이 둘이 있다가 하나가 
"아빠!"하면서 그 큰 체구로 달려와서 아빠한테 안기더라구요.

그냥 안기는게 아니라, 달려와서,
펄쩍 뛰어올라 아빠다리를 자기 다리로 감싸고 안더라구요.너무 반가워하면서.

그러면서 얘기하다가 이따봐 하면서 가더라구요.
동생이 있는건지 아저씬 누굴 기다리더라구요.

그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아저씨 얼굴을 봤더니 얼굴이 인자하고 아이보는데 사랑이 가득하더라구요.

40대후반?정도로 보이고,
오토바이 배달일 하시는지, 주황색 조끼 입고 있었어요. 무슨무슨 콜이라고 적힌..

근데 참 너무 성공한 인생으로 보였어요.
집에서 어떻게 다정하게 했길래 아이가 저렇게 아빠를 좋아할까 싶기도 하구요..

5-6학년 나이때 되면 보통 애들은 부모랑 친하지도 않고 특히 여자애들은 아빠 좋아하지도 않고요...
그리고 부모가 좀 허름하게 입고 오면 모른척 지나가기도 하는데,
아빠 차림새 전혀 상관없이 달려와서 팍 안기는게... 옆에 친구도 있는데...

그 아저씨 따라가서 아이 대하는거 배우고 싶었어요..


IP : 58.231.xxx.1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
    '23.1.5 11:10 AM (121.130.xxx.192) - 삭제된댓글

    세상 행복한 아빠와 딸이네요.
    예뻐요.

  • 2. 모모
    '23.1.5 11:11 AM (222.239.xxx.56)

    막 상상이 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3.
    '23.1.5 11:13 AM (59.6.xxx.68)

    저희 동네 만두집 아빠가 생각나요
    오래된 만두집인데 그 집 엄마는 만두를 빚고 아빠는 나머지 가게일과 배달일을 겸하는데 가끔씩 초등 3-4학년 정도 되는 그집 딸이 나와있어요
    제가 간 날은 일요일이었는데 아이가 아빠랑 전화를 하는지 언제 오냐고 애절하게 기다리는 말투로 말하더라고요
    아빠를 무지 좋아하나보다 했는데 얼마 후 아빠로 보이는 분이 오토바이에서 내려 헬멧을 벗으며 들어오시는데 아이가 마구 달려가 몇년은 못 본듯 아빠에게 파묻혀 비벼대고 끌어안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아빠도 아이에게 넘 따뜻한 눈빛과 말투로 안아주며 얘기하고
    다시 배달가야 한다고 갖다주고 얼른 온다는 아빠를 쫓아나가 가게 밖에서 아빠 가는 모습 지켜보며 손 흔들고 완전 애절 그 자체
    아빠가 딸에게 참 잘해주셨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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