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요리를 망치는 의식의 흐름

그래 조회수 : 5,424
작성일 : 2023-01-02 16:40:32
냉장고에 알배추 2/3통이 굴러다니고 있다.
그래 배추전을 해먹자.
배추를 듬성하게 잘라서 물에 씻어서
물에 흥건히 담아놓는다.
부침가루를 꺼낸다. 뭐지? 너무 가볍다.
배추양에 비하면 택도 없다.
잠시 머리 정지....이미 배추는 자르고 씻었다.
이성을 누르고 똘기요리똥손유전자가 불뚝 튀어나온다. 뭐 어떻게 되겠지....

부침가루를 탈탈 털어넣는다. 휘휘 저어보니 배추들이 헤엄을 친다. 그렇다면! 달걀 두개를 깨서 넣는다.
그래도 흥건하다. 아...달걀은 거의 액체였다.

그뤠? 그럼 집에 있는 가루를 다 넣자.
냉장고에 보니 감자전분과 팬케익가루가 있다.
1초간 이성이 돌아왔다. 감자전분만 집는다.

이것도 얼마 없네, 탈탈 넣는다. 섞었는데
배추4 액체6의 비율이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쭈욱 부어본다.
나아가라 폭포와 배추들이 후두둑 내려앉는다

뒤집으려다가 실패, 다 갈기갈기 찢어진다.
더러운 모양의 한입크기가 절로됐다.
근데 반죽부분이 말갛게 익는다. 하얗게 되지를 않는다.이리저리 뒤집다가 익었다고 판단되어서 무섭지만 먹어보았다.

마이구미처럼 쫄깃한 부침개다. 개도 먹더니
쩔뜩쩔뜩입모양이 희한해진다.

남은게 아까워서 한번 더 부쳤다.

난 오늘도 새로운 요리를 탄생시켰다.

배추전 젤리, 핵쫀득거려요!




IP : 223.38.xxx.9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23.1.2 4:49 PM (218.52.xxx.251)

    재밌으시네요.

  • 2. ker
    '23.1.2 4:50 PM (180.69.xxx.74)

    ㅋㅋㅋ 저는 그럼 배추국이나 겉절이로 바꿔요

  • 3. ........
    '23.1.2 4:50 PM (121.163.xxx.181)

    아 진짜 저 지금 너무 웃어서 배아파요.
    배추 많아도 반죽 적어도 괜찮은데 아쉽네요 ㅋㅋㅋㅋㅋ

    개도 그걸 먹어봤나봐요 ㅋㅋㅋㅋㅋ

  • 4. ker
    '23.1.2 4:50 PM (180.69.xxx.74)

    너무 웃겨요
    우린 실패한 음식 주니 개도 안먹어요

  • 5. 잠이깼어요
    '23.1.2 4:52 PM (203.247.xxx.210)

    더러운 모양의 한입크기가 절로됐다.ㅋㅋㅋㅋㅋㅋㅋㅋ

  • 6. ㅇㅇㅇ
    '23.1.2 4:56 PM (118.235.xxx.23)

    미래를 내다보시는 분
    배추전의 미래를 창조하신 분
    극한의 쫀득임 배추전젤리
    ㅋㅋㅋㅋㅋ

  • 7. 리메이크
    '23.1.2 5:01 PM (125.183.xxx.243)

    그래도 팬케잌 가루 안 넣으신 원글님의 이성님께 리스펙트!

  • 8. 아니
    '23.1.2 5:05 PM (223.38.xxx.166)

    젤라틴도 없이 젤리질감을 살리다니,
    마이구미, 거미베어가 장악한 젤리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사건입니다. 누가보면 개와 저랑 지금 껌씹는줄 알겠어요.

  • 9. 짜짜로닝
    '23.1.2 5:07 PM (175.114.xxx.26)

    너무웃겨요 진짜 ㅋㅋㅋㅋㅋㅋ 웃어서 페이스 인식이 안돼서 겨우 로그인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가 먹은 부분에서 진짜 빵터짐
    요리고자 특징 : 냉장고엔 없는 게 없다^^

  • 10. ...........
    '23.1.2 5:17 PM (121.163.xxx.181)

    킬포가 너무 많아요 ㅋㅋㅋㅋ

    더러운 모양의 한입크기
    무섭지만 먹어보았다
    개도 먹더니 입모양이 희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1.
    '23.1.2 5:17 PM (121.152.xxx.181) - 삭제된댓글

    요근래 읽은 글 중 제일 재미있어요.

  • 12. 요리의식
    '23.1.2 5:19 PM (211.234.xxx.113)

    글 좀 종종 올려주세요 ㅋㅋㅋㅋ

  • 13. ...
    '23.1.2 5:24 PM (115.138.xxx.141)

    귀여어 마이 귀여어

  • 14. 초승달님
    '23.1.2 5:25 PM (220.76.xxx.10)

    미친여자처럼웃었어요.ㅋㅋㅋㅋ
    쩔뜩쩔뜩신조어가 찰집니다요~~~ㅋㅋ

  • 15. 초승달님
    '23.1.2 5:27 PM (220.76.xxx.10)

    아..눈물나게 웃은건 오랜만이라ㅋㅋ이글 복사할까봐요.ㅋ

  • 16. ..
    '23.1.2 5:27 PM (218.57.xxx.18)

    아..ㅋㅋㅋ 원글님 ㅋㅋㅋㅋㅋㅋ

  • 17. ㅎㅎ
    '23.1.2 5:30 PM (223.39.xxx.85)

    의식의 흐름대로 요리하다 새로운 창조물을 만드는 것은 저랑 똑같은데
    이런 멋진 글재주가 저에겐 없네요!
    너무 재밌어요
    언어의 마술사~~

  • 18.
    '23.1.2 5:38 PM (58.140.xxx.255)

    요리하기전에 유트브 보세요

  • 19. ....
    '23.1.2 5:42 PM (106.102.xxx.62)

    강아지 입모양 표현이 정말 현실감 있어요 ㅎㅎ

  • 20.
    '23.1.2 5:43 PM (220.117.xxx.26)

    유기농 개껌 만드는 레시피네요 ㅋㅋㅋ

  • 21. ...
    '23.1.2 5:52 PM (106.102.xxx.1)

    ㅋㅋㅋㅋ 덕분에 웃어요.

  • 22. ㅎㅎㅎ
    '23.1.2 5:54 PM (175.211.xxx.235)

    근데 왜 팬케잌 가루는 안되는 건가요? 그럼 젤리까진 안됐을텐데
    ㅋㅋㅋㅋㅋㅋ

  • 23. ...
    '23.1.2 5:59 PM (110.9.xxx.132)

    핵쫀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 웃겨요
    유기농개껌님 댓글 보고 울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 24.
    '23.1.2 6:00 PM (121.166.xxx.88)

    배추전이 배추를 잘라요??
    길게 한잎한잎 넣는거 아닌가요?

  • 25. ..
    '23.1.2 6:10 PM (112.150.xxx.220)

    개껌 실용신안 내세요

  • 26.
    '23.1.2 6:14 PM (121.162.xxx.252)

    눈물나게 웃었네요
    요리솜씨는 없어도 유머스런 글 솜씨는 탁월
    가까이 살면 제가 갈켜주고 싶으넹

  • 27. 글빨
    '23.1.2 6:17 PM (211.55.xxx.71)

    있으니 됐소이다,요리빨없음 어떻소. . .

  • 28.
    '23.1.2 6:22 PM (112.150.xxx.195)

    아흑 웃겨죽는줄..ㅋㅋㅋㅋ

  • 29. ㅋㅋㅋㅋㅋ
    '23.1.2 6:56 PM (125.132.xxx.86)

    저녁하다가 이글 읽고 웃겨서
    혼자 소리내서 미친년처럼 웃었네요
    원글님 고정닉으로 연재해주세요 ~

  • 30. ..
    '23.1.2 6:57 PM (203.229.xxx.102)

    이상문학상 드리고 싶어요 ㅋㅋ 넘 웃겨 ㅠㅠ

  • 31. 안수연
    '23.1.2 7:04 PM (223.62.xxx.26)

    연재 부탁드려요 ~~^^

  • 32. 쓸개코
    '23.1.2 8:30 PM (14.53.xxx.130)

    요리는 망쳤지만 재미는 줬다 ㅎㅎㅎㅎ

  • 33. 최고
    '23.1.2 10:49 PM (175.200.xxx.162)

    너무 웃어 배가 아파요. 요새 읽은 글중 최고!!
    작성자를 계속 '그래'로 해서 연재 부탁드려요.

  • 34. ㅋㅋ
    '23.1.3 4:26 PM (220.85.xxx.236)

    뭐 어떻게 되겠지~~~
    이게 망손들의 공통점
    계획도 대처도 개나줘버려~~^^

  • 35. ㅠㅠ
    '23.1.14 10:53 PM (118.45.xxx.47)

    요알못인데요

    왜 쫀득거리게 된건가용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20402 순대소금. 소금과 고추가루 섞음 되죠? 21 만들기 2023/01/02 3,965
1420401 본인의 외모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네요 14 얼굴 2023/01/02 5,145
1420400 자궁내막증 수술하신 분 계세요? 8 ... 2023/01/02 2,473
1420399 강아지 데리고 이사 15 2023/01/02 2,130
1420398 군대가 있는 아들덕분에 정신이 번쩍 들어요 19 손이 텄다는.. 2023/01/02 7,556
1420397 대학친구들 연락 10 몇명 2023/01/02 2,969
1420396 우아하다는것? 14 나를 특정하.. 2023/01/02 6,360
1420395 땅x 부대찌개 햄 맛이 어떤가요? 7 ..... 2023/01/02 1,864
1420394 전세 만기가 2월이면 지금 얘기해도 문제없나요? 11 궁금 2023/01/02 3,231
1420393 코스트코 리워드 포인트요 10 ㅇㅇ 2023/01/02 1,927
1420392 뉴스에 일본 여행객 많다고 나오네요 8 Mbc뉴스에.. 2023/01/02 2,415
1420391 싱가폴 자주 가보신 분들, 호텔 추천 등 부탁 드려요 7 여행 2023/01/02 1,551
1420390 강쥐 열살인데 산책만 하면 피부병이 도져요. 1 dbtjdq.. 2023/01/02 593
1420389 가스비 얼마나 나올지.. 13 ... 2023/01/02 4,047
1420388 돌잡이 때 명주실 푸는 법 15 ... 2023/01/02 2,225
1420387 코로나 확진 격리중인데~ㅜㅜ 4 코로나 2023/01/02 2,192
1420386 수학공부를 해보려느데요 7 ㅇㅇ 2023/01/02 2,780
1420385 유연석에 갑자기 빠졌는데 8 ㅇㅇ 2023/01/02 4,225
1420384 애들이 웬수네요 2 82 2023/01/02 2,884
1420383 한문도 "집값 침체기 지났다!!!" 16 kbs 2023/01/02 6,240
1420382 앱으로 쓰는 가계부 좋은거 있나요 4 ㅇㅇ 2023/01/02 1,479
1420381 따뜻하고 저렴한 패딩 추천해주셔요. 9 패딩 2023/01/02 2,989
1420380 학교 선택 1 체맘 2023/01/02 934
1420379 학폭 드라마는 "돼지의 왕" 도 인상적이었는데.. 4 00 2023/01/02 1,871
1420378 국어과외 어느 의견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12 ㅡㅡ 2023/01/02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