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동주로 혼자 망년회합니다.

동동동 조회수 : 1,352
작성일 : 2022-12-30 14:49:09
지인으로부터 아까 동동주를 선물받았어요.

저녁에 명태포하나 구워서 셀프 망년회예정이에요.
아까 우리 개산책을 시키다가 얼마전 세상을 떠난 동네 꽃집강아지 생각이 났어요.

꽃집앞을 우리개랑 지나갈때면 항상 유리안에서 문을 박박 긁으며 세상 반가워하며 아는척을 해주던 사교성 좋은 강아지였어요.

눈시울을 붉히시며 그 소식을 전해주시던 꽃집사장님의 모습이 한참 마음에 남아서...꽃가게를 지나갈때마다 커피한잔이라도 넣어 드리고 갈까, 친하지 않은데 오바인가...번뇌아닌 번뇌를 했었어요. 우리 개를 쓰다듬으시면서 너는 건강하게 잘살아 울먹이셨거든요.

오늘 지나가다가 우리 개가 안을 들여다보니 문을 열고 나오시면서 반갑게 맞이해주시길래 처음 그 꽃집에 들어가봤어요. 평소 꽃을 잘 안사서 처음 들어가봤어요.

꽃집강아지 사진과 유골함을 예쁘게 놔두셨더군요. 안부를 묻는 분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작별인사하시라고 조그맣게 놔두셨대요. 울 강아지 친구가 동네 인싸 강아지였네요. ^^

꽃구경을 하다가 화분하나를 살께요 했더니
일부러 살 필요없다고 극구 사양하시는데
고집피워서 샀어요. ☆이 기억하면서 키우면서
볼때마다 잘 지내니? 안부를 물어주려구요.

그 조그만 생명체가 이 지구에 와서 14년 살다가 갔지만, 누군가가 가끔 기억해준다면 고 조그만 녀석이 하늘에서 좋아할것 같아서요. 사랑을 한없이 주고가는 녀석들인데...동네 아줌마가 이정도는 늦었지만 해줄께. 간식한번 준적이 없어서 미안하다....머리만 쓰다듬어줬었구나.

오늘 작고하신 축구선수 펠레가 했던말이라고 아침 뉴스에 나오더군요.

Love, love and love, forever!

그분은 인생의 진리를 깨닫고 가신것 같아요.




















IP : 223.38.xxx.2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2.30 2:56 PM (58.122.xxx.184)

    사랑이 가득한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 2. 별동산
    '22.12.30 3:00 PM (149.167.xxx.43)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감사합니다.

  • 3. 따뜻해
    '22.12.30 3:45 PM (220.70.xxx.229)

    동동주얘기인줄 알고 안읽으려다 열어보았는데 정말 따뜻하고 정감있는 내용이네요. 열흘전에 별이 된 울 강쥐생각이 나 또 눈시울이 붉어지지만 예쁜 글 감사합니다.

  • 4. 00
    '22.12.30 3:49 PM (61.84.xxx.240)

    안주가 너무 부실한거 아닌가요
    호박전이라도 부쳐서 드세요

  • 5. 해피뉴이어
    '22.12.30 3:49 PM (218.52.xxx.148)

    에긍 저도 강아지 키우고 싶은데 이별이 무서워서 아직 못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랑받고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강아지는 하늘에서 기쁘겠어요.
    원글님 강아지랑 즐거운 연말보내세요.

  • 6. ㅠㅠ
    '22.12.30 3:52 PM (106.102.xxx.23)

    읽으면서 울컥했습니다.
    별이 된 우리 아가들 생각나서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21652 주택 화장실에 따뜻하게 데워줄 히터나 온풍기 8 00 2023/01/06 2,547
1421651 세입자가 만기 전에 나간다는데 21 ... 2023/01/06 5,419
1421650 카드 무이자 할부가 왜 줄고 있을까 3 .. 2023/01/06 2,347
1421649 간에 좋은 건 뭘까요? 12 .. 2023/01/06 3,228
1421648 82님들아~음악 좀 찾아 주세요 5 뭐드라 2023/01/06 605
1421647 술집마담 ㅡ 허위학력, 이력으로 사회활동 8 이런 일이... 2023/01/06 2,137
1421646 암 요양병원 추천해주세요 6 요양 2023/01/06 2,101
1421645 저 오늘 올겨울 세 번째 만두 빚었어요. 11 히힛 2023/01/06 3,282
1421644 총콜레스테롤 233 LDL낮추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시는분??.. 12 arb 2023/01/06 4,091
1421643 전업하고 있는거 15 남편들이 2023/01/06 4,055
1421642 첫댓글 박복현상이요... 18 아 궁금해 2023/01/06 3,380
1421641 ‘청담동 술자리’ 거짓말한 첼리스트, 그밤 이세창과 역삼동에 .. 21 ... 2023/01/06 4,834
1421640 더글로리 시작하려고요 10 ㅇㅇ 2023/01/06 2,634
1421639 저희집 개가 소식하는 개였는데... 18 ... 2023/01/06 5,341
1421638 지인에게 돈을 빌려줬어요. 8 지인에게 2023/01/06 6,086
1421637 대학병원 여러곳 가는거 5 하하 2023/01/06 1,897
1421636 나이들수록 뼈저리게 느끼는 것들 3 ... 2023/01/06 6,626
1421635 쥴리 소문 거짓인것 같아요 73 2023/01/06 21,121
1421634 헤어질 결심 이포라는 장소 7 궁금 2023/01/06 3,461
1421633 코로나 밀접 접촉자되었어요 2 밀접접촉자 2023/01/06 1,428
1421632 10년된 구호 패딩 충전하면 어떨까요? 8 패딩 2023/01/06 3,109
1421631 체력없는 사람 재미붙일 운동 있을까요? 16 운동잼병 2023/01/06 3,837
1421630 누울 수 있는 걸 왜 앉아있어 13 ... 2023/01/06 4,095
1421629 찐밤 속만 파냈는데..뭐할까요? 6 오매귀한거 2023/01/06 1,164
1421628 결혼 5년까지도 애 안낳는 비율이 거의 반이네요 3 ㅇㅇ 2023/01/06 2,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