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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 행복 이런 것도 다 관념이 아닐까요

화화목목 조회수 : 1,661
작성일 : 2022-12-25 09:36:28
크리스마스라 가정에 대한 이야기가 여럿 있네요.
저희 집 다사다난으로 치면 남부럽지 않은 집인데요.. 
어제도 남편은 자기 취미생활 하느라 10시가 넘어 들어왔는데..
예전 같으면 속이 부글부글 했을 텐데.. 사람 바뀌지 않는 거 인정하고 내가 원하는 삶은 나한테 없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화가 나지도 않고 오히려 요즘은 혼자 음악듣고 내가 보고 싶은 영화 보는게
편하다 싶고 아침 일찍 일어나 혼자 산책하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네요. 
기대하는 게 없어질 정도로 세월이 흘러서 가능한 일이겠지요.
부부가 서로 다정하고 존중하고 집안 일 나누어하고 시댁이 난리부르스치지 않고 자식은 제대로
학교 가주고, 친정은 손벌리지 않고 형제는 제 몫을 해주는 집이 왜 없겠어요?
하지만 100쌍이면 1,2 쌍 정도가 저런 조건의 삶을 살지 않을까요?
'100쌍 중 90쌍은 아마 이혼 위기 한 두번은 겪고 자식 엇나가서 절간에 돈 꽤나 갖다주며 빌었을 거고
양가 부모의 황당한 요구에 시달렸을 거고 빈 곳간 보며 한숨은 또 얼마나 쉬었을까..

행복하게 살면 좋지만.. 그냥 사는 거 아닐까 싶어요.
1년에 하루 이틀은 행복감이 드는 날도 있겠지만 무수한 날들은 관성대로 살고 먹던 대로 먹고
이 남자 아니면 못살거 같아 사는게 아니라 하필 이 남자를 고른 나를 탓하며 살고
내 자식.. 하필 부모의 유약함만 닮은 게 하하하 웃음이 납니다.
화목, 행복,. 이런 말에 너무 강박같지 마세요.

2년 전 크리스마스에는 집안이 쪽박 갈라지듯 깨지나 싶었는데
오늘은 거짓말처럼 평화로와서 써보았습니다.
예수님도  2,000년 넘게 당신 생일에 인류가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쏟아낼 줄 몰랐을테죠..  


IP : 122.45.xxx.6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2.12.25 9:43 AM (218.237.xxx.134)

    내가 원하는 삶은 나한테 없구나... 저도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요 혼자는 아니지만 혼자의 삶

  • 2. 저도
    '22.12.25 9:43 AM (58.148.xxx.110)

    님처럼 생각해요
    늘 행복하고 화목한 집이 있을까요?
    행복이 일상이라면 그걸 모를수도 있을거예요
    전 제 남편이 가족은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아닌 강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 좀 피곤해요
    본인이 생각한 가정상에 맞아야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거든요
    근데 전 가족이든 누구든 인간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주자 주의이고 별일 없으면 그게 행복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그냥 남편뜻에 거의 맞춰줍니다
    근데 전 가끔 행복하지 않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데 남편의 행복한 가정상에 맞지 않는 일을 하려면 진짜 전쟁이 납니다
    가족내의 행복은 누군가의 희생이 뒷받침되는게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대부분 좀 약한 쪽이 희생하죠 그런 행복이 진짜 좋은지 모르겠어요

  • 3. ....
    '22.12.25 9:43 AM (182.209.xxx.171)

    그냥 보면 전국민의 40프로 이상은 10억은
    갖고 있는것 처럼 보이잖아요.
    우리가 생각하는 평균은 생각보다 훨씬 높을거예요.
    저희집도 화목하고 행복하지만
    지난 모든 시간이 다 그랬던건 아니예요.
    앞으로도 모르는거고요.
    화목 행복 이런거에 집착하는게
    오히려 아집에 가득찬 허상을 쫓는 사람들로 보여요.
    인간사 원래 갈등 미움 화해 용서등이 있는게
    당연한건데.

  • 4.
    '22.12.25 9:57 AM (59.7.xxx.183)

    이글 공감됩니다. 내가 원하는 삶은 없구나....

  • 5. 어떤
    '22.12.25 10:23 AM (175.193.xxx.206)

    어떤 철학자가 그랬죠.

    행복은 고통의 완화라고......... 죽으면 행복도 고통도 느낄수 없지만 더불어 행복도 느끼지 못한다고요.

  • 6. 맞아요
    '22.12.25 10:39 AM (115.41.xxx.18) - 삭제된댓글

    내가 원하는 삶은 없구나. .
    대단한거 아녔는데 . .
    대단한거 있나봐요. .
    저도
    그냥
    함부로 맺은 인연에 대한 댓가로 생각하고
    저만의 삶을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제가
    좋은걸 주지 못했나봐요.

    제 나이 그때랑 비교하니
    저보다는 나은 것 가,어서
    그 정도로 만족하려구요.

    이제 많이 절망도 안돼고
    안되는거야에 대한 안타까움도 없어요.

    내게 그런 삶은 허락되지 않나보다하구요

  • 7. 맞아요
    '22.12.25 10:44 AM (115.41.xxx.18)

    내가 원하는 삶은 없구나. .
    대단한거 아녔는데 . .
    대단한거 였나봐요. .
    저도
    그냥
    함부로 맺은 인연에 대한 댓가로 생각하고
    저만의 삶을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제가
    좋은걸 주지 못했나봐요.

    제 나이 그때랑 비교하니
    저보다는 나은 것 같네요.
    그 정도로 만족하려구요.

    이제 많이 절망도 안되고
    더저히 안되는거에 대한
    안타까움도 없어요.

    내게 그런 삶은
    허락되지 않나보다하려구요.

    다행인건 제 일이 있어서
    거기서 에너지를 얻어요.

  • 8. .....
    '22.12.25 11:35 AM (118.235.xxx.115)

    깊고 오래된 우울증에서 빠져나오고 나니까요
    행복에 대한 관념이 바뀌었어요
    너무 불행하지만 않으면 그게 행복이더라고요

    너무 좋아서 팔짝뛰고 싶은 그것만이 행복이 아니라
    좌충우돌 야단법석이라도 그냥 일상이 너무 고통스럽지만 않으면
    가족이 좀 속 썩이고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고
    사랑 때문에 울고 그렇더라도 그게 다 행복인거더라고요

    내 절망과 불행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껴안으면 희한하게
    우리 가족에게는 절대 없을 것 같았던 평화도 오고
    그 안에서 모두 성장했다는 뜻이겠죠

  • 9.
    '22.12.25 11:49 AM (39.123.xxx.236) - 삭제된댓글

    그냥 살아갈 뿐~~
    잘난 인생도 못난 내인생도 행,불행도 내가 껴안고가는 인생이구나~~ 나한테 불행이올까 라는것도 착각 나만 행복해야할 이유도 없고~~

  • 10. 글쎄요
    '22.12.25 12:41 PM (59.6.xxx.68)

    화목, 행복이 관념인지는 모르겠고 화목, 행복인 어떤 책 속에 활자로만 존재한다던가 보이지 않는 우주 허공 어딘가 떠있는 것은 아니라는 건 알아요
    그리고 언제든 내가 잡을 수 있는 거리에 있다는 것도, 생각보다 많이 널려 있다는 것도 알아요
    그리고 화목, 행복같은 것은 그 반대가 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알아요
    찬물을 마셔봐야 따뜻한 물의 느낌과 온도차를 알 수 있고, 힘든 시간이 있어야 휴식과 평온한 시간의 참 가치도 알게 되고, 참고 기다리는 시간 뒤에 찾아오는 결실과 성취의 벅참을 알 수 있고, 아파봐야 건강이 무엇이고 건강이 가져다주는 유익이 뭔지 알듯이 행복이나 화목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어디 거창하게 장식되고 규정된 행복이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뭔지 모르지만 불행의 시간이다, 힘든 시간이다, 뭔가 잘 안된다, 괴롭다,… 이런 시간이 지나고 그렇지 않은 순간이 올 때 나는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게 행복이지 정해진 행복의 모습이나 조건이 있을까요?
    그러다보니 작은 일에도 행복을 느끼고, 어딘가에 얽매인 사람은 허공에 규정해놓은 행복만 찾다가 행복이 나랑은 상관없다 여길 수 있고요
    저는 그래서 희노애락 인생을 만든 절대자가 진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들 그냥 행복하면 그게 행복인지도 모를 것이고, 다들 실패없이 성공만 하면 자만에 빠져 자신이 신인줄 알 것이고, 생로병사가 없으면 영원불멸 불사조인줄 착각할 것이고, 가뜩이나 이기적인 인간들이 더욱더 자기만 아는 세상이 되겠죠

  • 11. 행복에대한
    '22.12.25 4:50 PM (211.192.xxx.139)

    참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12. 000
    '22.12.25 9:08 PM (106.101.xxx.147)

    화목.행복에 대한 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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