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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아픈데 계속 음식 요리 부심있는 엄마

조회수 : 3,950
작성일 : 2022-12-24 23:45:29
친정 엄마는 어릴 때부터 6남매 장녀로 위에 첫째 오빠 사범고 뒷바라지하고 밑에 동생들 거둬들이느라 살림을 많이 하셨는데
외할머니는 곱게 자라서 좀 살림을 못 하고 엄마한테 많이 의지한 거 같고요ㅠ
엄마는 요리를 진짜 잘 해요
결혼도 호구처럼 큰집 장남이랑 해 가지고 온갖 제사 행사 대식구 음식 다 차려내느라 고생했고 이기적인 아빠랑 할머니는 고마워 하지도 않고 삼식이 아빠의 식모처럼 살았어요 평생.
아빠는 사업하고 외식 싫어해서 점심도 집에 와서 드셨는데 그거 다 차려내고. 아빠 밥 굶으면 큰일나는 줄 알고 본인은 대충 국수 같은 거 떼우고 무슨 일 있어도 아빠 밥 차리고.
그런데 그 고생을 아빠가 좀 알아주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얼마나 차가운 인간인지..
결국 엄마는 70초반에 우울증이 왔고 병원에선 심각한 홧병이라고.. 불면증 고혈압 앓으면서 몇달 전엔 허리디스크 수술 하고 힘들어 하면서도 살림을 놓질 않아요
참 이해가 안 가는 게 제가 결혼하고 며칠 여행 갔을 때 모르게 혼자 집에 오셔서 청소에 밥에 살림을 다 해놓고 간 거예요
항상 밥밥밥 밥부심 살림 육아 못한다 꾸중. 본인이 젤 잘하고 자부심있는 게 살림이라 저 없는 사이 보란 듯이 해 놓고 가신 건데
종일 서서 일한다고 허리가 얼마나 안 좋았겠어요
그런 일이 왕왕 있었고 항상 친정에서는 동생네랑 불러서 상다리 부러지게 차리고 가족들 먹는 거에 행복해하는데 저는 치우고 그 많은 음식들 처리하는 게 너무 힘들고 엄마가 안쓰럽고 올케도 치우느라 힘들어하고ㅠ
그래도 갈 때 음식에 재료에 주말농장에서 따온 온갖 채소들에 돈도 두둑히 주시니 올케는 2주에 한번 씩 와서 엄마한테 더 싸달라고 요구하고.. 올케친정은 형편도 안 좋으니 이해도 했어도 저는 내 엄마 힘든 거 싫어서 웬만하면 양쪽 집에 바리바리 싸 주는 거 안 하고 본인 드실 것만 소소하게 했으면 하는데 아무리 말해도 안 되더라고요. 그렇게 한 지가 십오년이 돼 가요. 저나 동생이나 결혼한 집이 다 너무 없는 집이다보니 음식이나 돈을 전부 친정엄마만 떠 맡고 종종거리는 거도 화가 나더라고요. 시모는 자기몸만 챙기고 자식들 절대 싸주는 거 없이 생활비도 받는데 너무 극과극이라 참.. 에휴 이것도 일종의 불효인 줄 나중에 알았어요 있는 집 남자가 좋다고 해도 마다하고 없는 집에 가서 부모까지 고생시키는구나 싶어요
쓰다보니 너무 옆으로 새는데.. 이 친정엄마를 어떻게 하면 좀 편하게 살 수 있게 할까요? 본인은 그거도 안 하고 어떻게 사냐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몸을 너무 안 아끼거든요. 인정욕구가 음식에만 있는 거 같아요
오늘도 머리가 핑 돌아서 응급실 가려고 동생 불렀다는데
괜찮아져서 내일 동생 갈 때 저희 집에 김치랑 반찬 보낸다고ㅠㅠ
저랑 너무 다른 엄마라 도저히 설득도 안 되고 너무너무 답답해요
IP : 59.10.xxx.13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2.12.24 11:51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그것도안하면 스스로 존재감없어지니까요
    그냥 그것이 엄마의 부심이면
    걍놔두세요
    진짜 힘들면 안.아니 못하실겁니다

  • 2. 70년
    '22.12.25 12:03 AM (123.199.xxx.114)

    그렇게 굳어져서 쉽지 않아요.

  • 3. 그러게요
    '22.12.25 12:13 AM (125.240.xxx.204)

    그게 어머님을 지탱해온 건데...
    그게 아니어도 엄마는 충분한 사람이다...는 걸 아셔야 놓으시겠죠.

  • 4. ...
    '22.12.25 12:30 AM (116.36.xxx.130)

    자매들이 자주 가네요.
    밖에서 외식하고 헤어지세요.
    그런분없어요.엄마를 아끼세요.

  • 5. 윗님
    '22.12.25 1:30 AM (59.10.xxx.133)

    자매 아니고 남동생이요 남동생은 엄마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냅두래요 외식도 해 봤는데 결국 도로 집밥
    항상 먹을 게 쌓여있고 우리가 간다면 늘 해 두세요
    저는 가장 못 하는 게 밥인데 엄마한테 해드리고 싶은데 정말 저랑은 안 맞고 못 하겠어서 더 마음이 힘들어요

  • 6. 할수
    '22.12.25 8:07 AM (211.250.xxx.224)

    없어요.86세 노모 암있어도 된장 고추장 김장까지 고집하시는 분있어요. 그런데 그런 집착이 당신 삶을 지탱하고 그게 즐거움이예요.
    당신 잘하는 거 했을 때 인정받고 그게 즐거움이고. 정말 아프시면 안하시고 더 기운 빠져 있으시죠. 내가 진짜 쓸모없는 인간이 됐다고.
    사람이 밥만먹고 쉬기만 하나요. 엄마는 그게 당신 일리자 취미예요. 젊은 사람처럼 여가에 즐길꺼리가 없으시니.

  • 7. ..
    '22.12.25 11:00 AM (39.115.xxx.132)

    더 힘들면 할수 있는데까지 하시겠죠
    일하던 사람이 손 놓으면 몸 더 안좋아져요
    70넘어까지 동네에서 오래 약국 하시던
    약사님이 단골손님들 오래 보면
    손놓고 안하는 사람은 치매도 일찍오고 하는데
    음식 자기가 계속 하는 사람은
    더 건강하다고 하더라구요

  • 8. ker
    '22.12.25 11:51 AM (180.69.xxx.74)

    더 기운럾어지니 아무것도 못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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