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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적 좋은 기억 나눠봐요

Jj 조회수 : 3,239
작성일 : 2022-12-24 08:09:06
어제글보니 다들 좋은 기억도 많으실 것 같고
원글님도 소중한거 한두개 끄집어내길 바라며 나눠봐요 우리..
나이들어가도 어릴때 선명한 좋은 기억은 잊혀지지 않잖아요.


저는 국수집들 지나갈때 냄새가 너무 좋았어요.
잔치국수집들 이었을텐데 문에 발이 쳐있고
국수 삶는 냄새가 그렇게 좋더라고요. 집에서 헤먹을때랑 다른 그 냄새. 지금은 왜 다 없어졌을가요..

어릴때 강원도도 살았었는데 항상 산에서 놀았어요 동네 뒷산들.
등산로가 없던 산들이라 풀숲을 해치고 다니다보면
풀내음도 좋고 도깨비풀이 옷에 잔뜩 묻어나오기도 했어요

한참을 뛰어놀다 집에오면 싹 씻고
다섯식구가 모여서 밥상에서 김이랑 반찬이랑해서 한그릇 뜍딱 먹었어요
대화하고 그런거 없었어요. 엄마가 손맛이 좋으셔서 손수한 그 반찬들이 어찌나 맛있던지..

왜 다 먹는 기억일가요 저는?
어릴때 돈가스가 그렇게 좋았어요. 납작하고 바삭바삭한데 소스덕에 촉촉해진.. 스프도 넘. 부드럽고. 신길동에 태양의 집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그 안에 돈가스집 넘 맛이었어요.

치마입을때 흰 스타킹 신고 찍찍이 달린 운동화를 딱 신으면 내가 오늘은
되게 잘 갖춰입은 아이같고 좋았죠. 스타킹에 치마는 뭔가 정돈된 기분이 있었너요

저는 전학을많이 다녀서 친구에 대한 기억은 많지않아요 유일하게 몇몇만 기억나요..
원주 단계초 다니던 77년생 유진아 이유진 잘 지내니?넌 정말 이쁘고 공부도 잘했어. 조용하지만 똑부러지고 까만 짙은 눈썹에 까만 큰눈. 네 친구여서 너무 자랑스러웠어.
너 동생이 원숭이띠여서 원숭이라 놀렸었는데.

쓰려니 끝도 없네요 새록새록하니





IP : 221.141.xxx.73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뻐요
    '22.12.24 8:14 AM (110.70.xxx.132)

    저는 지금 언니를 만나러 가는 기치안이에요 어릴때는 자매듥끼리 툭탁거리고 했지만 나이들고 보니 언니가 있어서 즐거운 추억이 많네요 부모님 몰래 동네 만화가게에서 만화책 빌려입고, 야밤에 몰래 일어나 부엌에서 부시럭거리며 같이 먹었어요 언니옷도 같이 입고요 이제는 둘다 50대 중년이 되고보니 그때가 그립습니다

  • 2. ..
    '22.12.24 8:20 AM (68.1.xxx.86)

    어릴때 외갓집 시골길이 자잘한 돌들이었던 기억.
    옛날 학교 콩크리트 교실 바닥에 자잘하게 보이는 그런 돌들
    그니까 산에 소나무가 울창해도 그 바닥이 그 자잘한 돌들로 가득했어요.
    음식은 찜통에 쪄서 팔던 만두. 작고 귀여운 만두 좋아해요.
    커다란 찐빵이랑 큰 김치만두 이런 건 싫고요.
    아빠가 가끔 밤에 사들고 들어오신 순대, 간, 염통 이런 거 참 좋아했어요.

  • 3. ...
    '22.12.24 8:29 AM (221.140.xxx.205)

    소풍날 손수건 돌리기, 보물찾기 재밌었어요
    크리스마스때는 곳곳에 캐롤이 울려퍼지고 예쁜 카드 사거나 만들어서 친구들과 주고 받고...

  • 4. 엄나가
    '22.12.24 8:29 AM (108.172.xxx.149)

    엄마가 시장가실 때 쫒아가면
    엄마는 덧버선 사고
    전 머리띠 머리끈
    뭐 하나씩 사주신거요

    오랜 세월이 지나
    덧버선 많은데 왜 시장 갈 때마다
    샀냐고 여쭤봤더니

    작은 돈으로 누린 사치였다고 하시더러고요
    돈은 없지만 뭔가 날 위해 사치하고 싶은 마음

    500원짜리 색색의 덧버선

  • 5.
    '22.12.24 8:36 AM (1.225.xxx.95)

    명절이면 아침부터 새옷 입고 여섯 식구가 기차를 타고 할아버지댁에 인사드리러 갔는데요. 기차안에서 조미오징어랑 삶은 달걀 오징어땅콩 바나나 우유 먹던 기억이 참 행복했었어요. 그리고 시골 할아버지댁 깔끔하게 비질된 앞마당에 물펌프로 장난치던것 앞마루에 앉아 따뜻한 햇살 즐기던것 솔잎으로 아궁이에 불붙이던 기억이 참 따스해요.

  • 6. 저도
    '22.12.24 8:39 AM (121.182.xxx.161)

    외할머니가 해주신 대보름 나물들.어린 제 입에도 부드럽고 야들야들하면서도 씹는 식감이 좋던 온갖 나물들에 짭쪼름하게 간 된 팥밥 먹던 대보름날도 생각나구요.
    엄마가 우유 시켜주셨는데 이런 겨울엔 우유팩 집어오면 우유가 살짝 얼어있었죠.살얼음이 낀 우유 먹던 것도 재미있었어요.
    이웃집 친한 친구랑 뜨뜻한 방에 앉아 종이인형 옷 만들어가면서 이얘기 저얘기 다했던 것도.
    그러고보니 저는 추운 겨울에 좋은 기억이 많네요.

  • 7. ㅇㅇㅇㅇ
    '22.12.24 8:45 AM (112.151.xxx.95)

    어릴때 엄마가 자주해주시던 음식들 생각하면 넘 행복합니다. 하동문화권(광양사람이지만 하동인접)인 분이라 그지역 스타일의음식이 많아요. 호박죽. 팥칼국수 . 빼때기죽. 호박오가리로 만든 떡.... 눈물나게 맛있어요. 그래서 하동남해문화권인 윤이련 유튜브 채널보면 엄마같고 너무 행복함. 울엄마랑 말투도 비슷함

  • 8. 선명
    '22.12.24 8:57 AM (115.41.xxx.18) - 삭제된댓글

    따에 묻은 김장옥에서 꺼낸
    새콤한 김장김치랑
    시원한 동치미
    거기에
    사골 육수에 끓여주신
    구수한 떡국. .
    너무 그리워요.

    후식으로는 유과와 오꼬시를 주셧죠

  • 9. 방학
    '22.12.24 8:58 AM (124.54.xxx.73) - 삭제된댓글

    초등때 방학하면 엄마가 귤이랑 고구마를 한박스 사셨어요
    언니친구중에 만화덕후있어서 언니가 만화빌려오면 추운주택이라서 이불덮고 엎드려서 굴까먹고 만화볼때 진짜좋았어요
    지금은 그느낌이 안나요
    아랫목은 절절끓는데 코는 시원했던 옛날집 ㅋ

    겨울방학이 기다려졌죠
    눈오면 나가서 눈사람만들고 눈싸움하고
    젖은장갑 젖은양말 벗어버리고
    이불속 쏙들어가서 고구마랑 귤먹고 만화보고

    엄마는 닭삶아서 찹쌀주머니 넣어서 끓인닭죽만들고 식구7인데 닭한마리로 기름기먹이려 죽으로 했었나봐요

    죽위에닭살얹어서 김장김치로 배부른게먹고나면 할머니가 삼립식빵 기다란거 사와서 후라이팬에 마가린발라서 구워주셨죠

    어릴땐 먹는게 제일행복했네요 ㅋ

  • 10. 추억
    '22.12.24 8:58 AM (115.41.xxx.18)

    땅에 묻은 김장독에서 꺼낸
    새콤한 김장김치랑
    시원한 동치미
    거기에
    사골 육수에 끓여주신
    구수한 떡국. .
    너무 그리워요.

    후식으로는 유과와 오꼬시를 주셧죠

  • 11. ㅇㅇㅇㅇ
    '22.12.24 9:02 AM (112.151.xxx.95)

    원글님 동갑이네요.
    초딩때 학교가는길에 있던 300원짜리 단순한 팥빙수 생각납니다.느무느무 맛났어요 지금도 요란한 팥빙수보다 팥이랑 우유랑 연유만 좀 넣은 옛날 팥빙수가 더 좋음

  • 12. 나무
    '22.12.24 9:08 AM (112.158.xxx.187)

    신월동 살았는데 지금은 서서울공원된 곳이 큰 공터야서 엄마랑 쑥캐러 가곤 햤어요. 거기 ic가 있어서 경사진 잔디밭을 굴러서 내려오며 놀던 기억도 나요(지금 생각하니 쥐똥때문에ㅜ큰일날 일이긴 했네요 ㅋ) 집근처에 스케이트장이 겨울엔 열려서 오빠랑 거기사 하루종일 못타는 스케이트 타고 오뎅이랑 떡볶이도 사먹고 했어요. 집 마당에 눈오먄 엄마가 연탄재 깨서 뿌리라고 심부름 시키셔서 오빠랑 열심히 그거 깔던 기억도 나네요. 장독대에 쌓인 눈 뭉쳐서 눈싸움도 하고..
    장독대 밑에 살림방이 하나 있었는데 거기 세살던 신혼 부부 언니가 너무 이쁘고 착해서 기억에 남아요. 신월동 골목집에 세살던 경수엄마 ㅎ 지금은 육십이 넘으셨겠네요 ㅠ 경수는 잘 있는지? 그때주신 비즈목걸이 끊어먹어서 넘 죄송했어요~

  • 13. ㅎㅎ
    '22.12.24 9:15 AM (61.4.xxx.26)

    어릴때 마당 평상에서 나눠먹던 수박
    직접 반죽해서 방망이로 밀고 밀가루 솔솔 뿌린다음 끓여주신
    칼국수...바가지 가득 담아와 나눠 먹던 하드 ㅎㅎㅎ 그때는 비닐봉투가 없었나봐요. 하드 사러 갈때는 바가지 들고 갔었던 기억이 나네요

  • 14. ㅇㅇ
    '22.12.24 9:28 AM (96.55.xxx.141)

    강가에 사촌들과 다슬기 잡으로 갔던 기억이나
    대부도로 골뱅이 잡으러 갔던 기억이요ㅎㅎㅎㅎ
    뻘밭에 빠져서 허우적 대던 것도 기억나고~ 진짜 소풍다운 나들이었어요

  • 15. 1970년대
    '22.12.24 9:34 AM (61.105.xxx.11)

    부산 광안리 바닷가앞
    건물 하나도 없고
    판자촌 같은거 있을때
    시래기국밥집 있어서
    아빠랑 가족들이랑 주말마다
    자주 갔던 기억이

  • 16. Jj
    '22.12.24 9:37 AM (221.141.xxx.73)

    역시 음식이 기억에 콕 박혀있네요
    가족도.

    우유팩 좀 뒀다가 오후에 먹으면 미지근하니 더 고소했어요

    하동쪽 유튜브도 봐야겠어요 저 그 동네 너무 좋아해서요.

  • 17. Jj
    '22.12.24 9:38 AM (221.141.xxx.73)

    혹시 원주 시내에 다시마부각을 반찬으로 주던 버섯전골집 아시는분 있을가요 정말 시원하고 끝내줬는데 검색해도 안나와요..ㅠㅠ

  • 18. 지그은
    '22.12.24 9:58 AM (121.145.xxx.44) - 삭제된댓글

    돌아가신 우리 아빠,
    술만 마시면 한 손엔 통닭 또 한 손엔 브라보 아이스크림을 사오셔서
    자고 있는 우리 먹으라고 깨우셨어요,
    그럼 우린 또 눈 비비고 일어나 그걸 비몽사몽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50이 훨씬 넘은 지금도 가끔 미소짓게 하는 추억입니다.
    아~ 보고 싶다 우리 아빠....

  • 19. 지금은
    '22.12.24 10:02 AM (121.145.xxx.44)

    돌아가신 우리 아빠
    술만 드시면 한 손엔 통닭 또 한 손엔 브라보콘을 사가지고 오셨어요.
    비몽사몽 눈 비비며 일어나 먹었던 기억이 50이 훨씬 넘은 지금도 따뜻한 기억으로
    가끔 떠 올라요.
    우리아빠 보고싶다.....

  • 20. ㅇㅇ
    '22.12.24 10:12 AM (122.35.xxx.2)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눈내린 마당에 나가면
    케이크가 뙇 있던 기억이 나요.
    전날 걸어놨던 양말속에 동전, 현금, 선물이 들어있었구요.
    꼭 싼타 얼굴을 볼려고 했는데 절대 보지 못했죠
    선물은 늘 있었구요.

  • 21. 이브네요
    '22.12.24 10:18 AM (211.49.xxx.99)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어릴적 집 마당 큰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하던게 기억나네요.
    그땐 겨울에 늘 눈이 많이 오기도 하고..
    트리장식하면서 참 설레고 그랬는데~
    어릴땐 먹을게 항상 풍성하고..뭐든지 풍족했던 좋은기억만 나요.

  • 22. 쓸개코
    '22.12.24 10:25 AM (211.184.xxx.232)

    나이차 많이 나는 사촌오빠가 저 네살무렵 집에오면 꼭 저 먹으라고 사오는 과자봉지가 있었어요.
    제 몸통만한거였는데 꼭 두 봉지를 사 왔어요.
    한 봉지는 들고 먹고 한 봉지는 애기처럼 등에 포대기 없고 놀았거든요.ㅎㅎ

    저는 친할머니랑 같이 살아서 할머니에 관한 좋은 이미지를 가져서 그런지 동네 할머니들을 좋아했어요.
    작은 가게 하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하얀 백발에 쪽진머리를 하셨었죠.
    어떻게 알았는지 겨우 걷는 동생 손잡고 집에도 찾아갔었어요.ㅎ
    문 두드리고 '할머니 저예요'하면 문 열어주시는데 엄청 좋아하셨어요.
    할아버지랑 두분만 사셔서 적적하셨던지 저랑 동생이랑 쫑알쫑알 떠들면 웃으셨어요.

  • 23. 나무늘보
    '22.12.24 10:28 AM (180.83.xxx.221)

    저도 원주 버섯전골집 맛이 그리워 알아보았는데 오래전에할아버지가 아프면서 식당문을 닫았다 하더라구요

  • 24. 쓸개코
    '22.12.24 10:48 AM (211.184.xxx.232)

    남의 할머니는 좋아서 집까지 찾아갔으면서 희한하게 아버지 퇴근하시고 과자사준다고 가게 데려가시면
    부끄러워 잘 못골랐었어요.ㅎㅎ

  • 25. 헤이
    '22.12.24 11:09 AM (218.237.xxx.150)

    시골사는 사촌들이랑 개울가가서 놀던일
    그날 잠자리를 100마리도 넘게 잡은듯

    외삼촌네랑 동해안 놀러가 민박집서
    그날 잡은 조개 삶아 먹던 일

    요즘은 조개가 없지만 그때는 모래도 곱고 조개도 지천

    크리스마스 전날밤 산타할아버지한테 뭘 받을까
    두근두근했던일
    아침에 선물인 바비인형받고 막 소리지르고
    좋아하니 엄마가 웃으며 절 봤던게 기억나요

  • 26. Jj
    '22.12.24 11:32 AM (221.141.xxx.73)

    다른분들 추억을 엿들으니 너무나 재미있네요.
    죽을때까지 잊혀지지않을 추억이예요

    우리딸은 조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걸지 물어봐야겠어요 해분게없는데..

  • 27. 늦둥이
    '22.12.24 11:53 AM (223.62.xxx.214) - 삭제된댓글

    늦둥이라 제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이미 할아버지였어요.
    퇴근하고 들어오시면 여기저기 아파서 끙끙앓는 분이었는데
    어느날 동네 마실나갔다가 제가 걷기 힘들어하니 아버지가 업어주셨어요.
    그 등의 느낌이 지금도 생생해요.
    몸이 아프거나 힘든 일 있으면 아버지의 그 등을 떠올리며 진정합니다.

  • 28. ..
    '22.12.24 12:06 PM (59.15.xxx.207)

    원주얘기에 로그인을 안할수가 없네요ㅋ 원주초 다닌 원주가 고향인 사람입니다ㅋ 원주초 뒤에 돌산에 오르내리며 놀았던 기억, 원주천에서 실지렁이 밟아가며 더러운 물에서 헤엄친 기억, 올갱이국수라고 불렀던 옥수수국수 머리에 이거 다니시던 할머니들.. 중앙시장 안에 여름철 먹었던 김치만두국.. 다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전 엄마랑 경양식 집에서 돈까스 먹었던 기억이랑 밤에 투다리에서 우동 한그릇 먹은 기억이 제일 행복한 음식기억으로 남아요ㅎ

  • 29. ㅇㅇㅇ
    '22.12.24 12:21 PM (222.97.xxx.75) - 삭제된댓글

    엄마따라 시장가면
    꼭 국수 .보리밥이런거 사서 먹었어요
    그리고 천천히 걸어왔죠
    심심하다고 하면 엄마가 귀신이 되어
    우리를잡으러 오고
    우리는 온집안을 도망다니는 놀이 한거
    집에 시레기 명태 말리는거 주렁주렁 있고
    마당에 크고 순한 개. 마루는 고양이 나비
    퇴근하시면서 사오신 옛날과자들

  • 30. happy12
    '22.12.24 12:34 PM (121.137.xxx.107)

    초등학교 시절, 아침에 비몽사몽일때 엄마가 귀엽다고 뽀뽀하고 쓰다듬어주신 일. 당시엔 귀찮았는데, 크고 나니 그 기억이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됨

  • 31. 75년생
    '22.12.24 1:02 PM (211.172.xxx.11)

    글들이 너무 따뜻해서 저도 남겨보아요

    밤늦은 추운겨울날 어디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엄마등에 업혀서 추워추워하면서 오는데 집에돌어와서
    바삭거리는 솜이불속에 쏙 들어가는기억 차가운 솜이불이지만 너무 따스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저를 업은 엄마손은 얼마나 추웠을까요 ~지금 생각하면 가슴이 찡하네요
    자기전에 늘 예쁜꿈꿔라 라고 엄마가 말해주신거 저도 아이들 키우며 매일 말하게 되네요
    크리스마스엔 명동에 나갔던 기억 반짝반짝 트리예뻤고 캐롤나와 추운지도 모르고 돌아다녔고
    어느해인가는 청담동인가 투모로우 타이거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데려가셨는데 키즈메뉴가 있어서 넘 신기했던 기억있어요
    아빠가 은행다니셨는데 종로 은행앞에 오카방고라는 일식돈까스가 너무 맛있어서 지금도 맛난 돈까스를
    찾아해메는 돈까스 메니아가 되었네요
    지방소도시에 하는 할머니댁에 방문했을때는 아파트에서만 사는 저에게 별천지
    겨울엔 내리막길 썰매 눈싸움 여름에는 마당에서 큰 빨간통에 물담아 물놀이 뒷산으로 시간가는지도
    몰랐던것 같아요 크리스마스에는 마당 커다란 나무에 비닐봉지에 우리 이름이 적혀있었어요 열어보면 할머니가 준비해주신 온갖 과자들
    50이 다되가는 나이에 되돌아보면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들이 나를 살게하는 힘같다는 생각이들어요
    주위에 따스한 맘이 모여서 한사람의 인생이 살아갈수 있는 힘을 주는것
    저도 그렇게 살려고 늘 노력중입니다 *^^*

  • 32. 수필 같아요
    '22.12.24 1:16 PM (39.112.xxx.205)

    나눠주신 모든 장면들이ㆍ
    저도 따뜻한 엄마 기억 너무 많은데
    글솜씨가 없네요
    그 엄마가 저멀리 가신지가
    3년이 넘었네요
    내 인생의 모든 기억 추억의 시작은
    엄마인데ᆢ
    엄마 사랑해요

  • 33.
    '22.12.24 1:40 PM (211.36.xxx.97)

    국민학교 시절 날씨가 많이 흐리고 가랑비가 살살 내릴때 각각의 집에서 밥하면 불냄새와 흰연기 사이로 갈치굽는 냄새가 진짜 좋았어요.
    집에 들어가면 나도 밥먹는 생각에 참 좋은기분이되고 그랬네요

  • 34. 프릴
    '22.12.24 9:39 PM (125.129.xxx.86)

    어릴 적 좋은 기억들...
    잔잔한 수필처럼 동화처럼
    이쁜 이야기들 읽고 있으니
    행복해지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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