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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미, 멋진 여자네요

82만세 조회수 : 7,306
작성일 : 2022-12-22 23:53:23
조수미 콘서트 보고 방금 들어왔어요 
몸 컨디션이 꽝이었는데 가서 노래 듣는 동안 싹 잊고 정신없이 빠져서 허우적대며 봤어요 ㅎㅎ
음악에 대해서 잘 모르는 막귀라 제가 평할 입장은 절대 아니고 저에게 음악은 들어서 기분 좋고 행복해지고 음악 들으면서 내 안의 무언가를 건드려준다면 그야말로 땡큐 하면서 듣는 사람이예요 

82덕분에 통영에서 있었던 바리톤 토마스 햄슨의 ‘겨울나그네’ 공연도 멋진 바다 바로 옆에 끼고 들으니 겨울나그네의 시리고 쓸쓸한 분위기가 두배가 되었고 
오늘 잠실에서 있었던 조수미 토마스 햄슨 듀오 콘서트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팍팍 내며 때론 흥겹고 때론 감미롭고 때론 열정적이고 때론 엄숙한 여러 모습을 보며 관람 잘 했습니다 

조수미씨는 워낙 유명해서 따로 말할 필요가 없지만 실제로 직접 가서 보고 들은 건 처음인데 끼가 어마어마하더군요 
무대를 주물럭거리는 솜씨도 그렇고, 목소리는 마치 뱀처럼 제 영혼(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제 안의 무엇)을 사악사악 감싸면서 쥐었다 놓았다 하는데 정신을 못 차리고 저도 모르게 흐느적대다가 얼른 정신차리고 ㅎㅎ
거기다 중간중간 쇼맨십으로 청중들을 즐겁게도 하시고 

성격도 화끈하고 쿨한듯 
드레스가 여러번 내려갔는데 그냥 무대에서 주저하는거 없이 훅 훅 치켜올리고, 마지막에 직접 피아노치면서 캐롤 부르는데 맘에 안들었는지 “다시!’라고 크게 중얼거려서 깜짝 놀랐지만 다들 재미있어 하면서 박수쳤고요 
토마스 햄슨과 둘이 나와 부를 때는 오페라의 연인들처럼 즉석에서 연기를 하고 춤을 추는데 사람들 참 편하게 해주더군요 

마지막에 피아노치면서 ‘크리스마스엔 축복을’ 부를 때는 왜 눈물이 나던지..
드레스도 엘사처럼, 스페인의 봄처녀처럼 반짝반짝 예쁘게 두벌 입고 나오셔서 눈, 귀를 다 즐겁게 해줘서 넘 좋았어요 
기타와 바이올린의 스페인 무곡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할만큼 좋았고요 
어쨌든 82 덕분에 연말을 아주 알차고 기분좋게 보낼 수 있어서 감사드려요 
82 없으면 앙돼요 ~ ^^




IP : 59.6.xxx.6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2.22 11:58 PM (61.73.xxx.121)

    저도 83님 알려주심 덕에 통영에서 토마스 햄슨 겨울나그네 둘었어요 노을 아름답던 바람불던 그곳에 같이 있었네요.
    또 이런 좋은 기회있으면 알려주세요

  • 2. ....
    '22.12.22 11:58 PM (61.73.xxx.121)

    82쿡님 어쩌다 83이 ㅎㅎㅎ

  • 3. 어머나
    '22.12.23 12:05 AM (218.234.xxx.10)

    저랑 같은 공간에 계셨네요. 저도 방금전에 들어왔어요!!! 카리스마가 장난아니더라구요. 여왕같다는 표현이 딱 떠오르는… 좋은 겨울밤 되세요!

  • 4. 저는
    '22.12.23 12:07 AM (106.101.xxx.167)

    조수미샘 25년전인가 그때전성기때 다보러다녔어요
    조수미샘30대때 목소리죠
    심지어 매진이라 서울에서 대구까지가서본 열성팬인데요

    예전시디 다사서들어보세요 100년에 하나나오는 천재목소리에요

  • 5. 반가워요
    '22.12.23 12:07 AM (59.6.xxx.68)

    같은 공간에 있었군요
    시린 바닷가와 겨울나그네.. 참 잘 어울리죠
    햄슨은 70이 다 되어가는데 그정도 피지컬과 성량이면 젊은 시절엔 날렸겠더라고요
    덕분에 1박2일 머물며 통영 구경도 잘해서 그 여운이 남았는데 오늘 조수미와 햄슨, 바이올린 기타연주까지 들으니 자야 하는데 자기가 아까워요 ^^
    역시 스피커가 아무리 훌륭해도 귀로 직접 듣는 것과는 비교불가 ㅎㅎ
    사람 목소리도 참으로 멋지고 악기로도 아름다운 음악이 나오고… 행복한 12월입니다
    저도 어디서 정보 얻게 되면 나눌게요

  • 6. 쓰고보니
    '22.12.23 12:12 AM (59.6.xxx.68)

    같은 곳에 계신 분이 또… 역시 82님들이 곳곳에 포진해 계시네요 ㅎㅎ
    맞아요
    그 카리스마와 당당함이 참 멋졌어요

    그분 목소리 천재 목소리인거 알죠
    씨디로도 많이 들었고요
    국민학교를 같이 다닌 선배라 더더욱 자랑스러워요

  • 7. ..
    '22.12.23 12:19 AM (39.115.xxx.64)

    82는 82년생 분이 만드신건가요 빨리라는 뜻인가요
    빨리만드는 요리겠죠?

  • 8. ..
    '22.12.23 1:32 AM (211.208.xxx.199) - 삭제된댓글

    82cook= 빨리 만드는 요리.
    운영자 김혜경님의 부군인
    Kimys작가님이 지으신 이름이에요.

  • 9. 오페라덕후
    '22.12.23 2:05 AM (223.39.xxx.34)

    공연 정보 제가 알려드렸었는데 이렇게 잊지 않고 인사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시간 되셨다니 저도 보람 있네요. 메리크리스마스 행복한 연말 되소서

  • 10. 좋은 아침~
    '22.12.23 7:49 AM (59.6.xxx.68)

    오페라덕후님,
    늦게까지 안 주무시고 댓글 주셨네요
    오페라덕후로 닉넴 하시라고 제안한 사람입니다 ㅎㅎ
    그 시간까지 설마 오페라 삼매경에 빠져 계셨던건 아닌지 ^^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아직 음악 초보라 악기 연주곡을 더 좋아하고 특히나 여럿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교향곡을 좋아해서 그쪽으로 많이 들으러 다녔고 노래부르는 건 많이 안 들었어요
    오페라도 몇 번 봤는데 아는 게 없으니 ㅎㅎ
    하지만 오페라덕후님 힘입어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간간이 올려주시는 글 잘 보고 있고 참고하고 있어요
    마음의 양식을 키우고자 하는 82님들에게 영양제 계속 뿌려주세요 ^^

  • 11. 오페라덕후
    '22.12.23 9:21 AM (223.39.xxx.34)

    안 자고 있었던건 아니고 초저녁에 잠들어 버려서 새벽에 깼네요. ㅋㅋㅋ. 오페라의 세계에 빠져보시길 꼭 추천드려요.
    유정우선생님 오페라 해설 영상들 추천드려요.

  • 12. 00
    '22.12.23 12:14 PM (211.108.xxx.164)

    오늘 저도 얼결에 잠실에 있었는데 코앞에서 그 음색을 들은 기억은 평생 못잊을거 같아요
    씨디와 음원을 수없이 들었지만 역시 라이브네요
    그리고 회색드레스 정말 예뻤습니다. 귀걸이 목걸이 반지도 반짝반짝.. 핑크는 사랑스러웠고요
    아이돌이었으면 오늘 내 돌의 착장은 정말 최고였다고 후기를 남기고 싶네요
    크리스마스메들리..후아 어쩜 그렇게 (그동안 수없이 들었지만 특별하게 와닿지 않던 노래를) 영혼을 담은 노래로 만들어버리시는지 ㅠ 사연있는 사람 될 뻔 해짜나요 ㅠㅠ
    아 그리고 중간에 토마스햄슨이 뭐라고 멘트 쳤는데 못알아 들었어요 혹시 아시는분계신가요?
    그리고 공연한것 어디서 다시 보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그냥 사라지기엔 너무 아까워요

  • 13. 조수미
    '22.12.23 3:00 PM (211.203.xxx.69)

    통영 공연도 좋았나보네요.
    얼마 전 부산공연 후기 올렸었는데 그때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진짜 여왕님 맞는 듯!!
    그 자신감하며 목소리하며 반하지 않을 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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