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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추위에 개업고 30분을 걸었어요

아추워 조회수 : 5,138
작성일 : 2022-12-22 13:22:00
1시에 개미용 예약이 있어서 집에서 버스타고 출발을 했어요. 날이 추우니 개도 옷을 두겹입히고 갔어요. 눈덩이처럼 뚱뚱해진 개를 배낭안에 겨우 집어넣고 출발~

버스를타서 멍하게 있다보니 잉? 이 길이 왜나오지? 앗 잘못탔어요. 황급히 내려서 보니 두정거장쯤이면 가겠더라구요. 뚜벅 출발.

흠...버스타고는 금방인 길이 막상 걸으니 끝없고 날씨는 너무너무 추웠어요. 버스로는 직선인 길이 인도로는 이리저리 횡단보도도 건너야하고..
개도 추운지 배낭안에서 덜덜덜 떨기시작이요. 택시도 없고 약속시간은 다가오고...(시간에 늦는걸 용납못하는 성격이에요) 고등때 오래달리기 하던것처럼 온힘을 다해서 걷기 시작했어요.

6.25때 엄마들이 아기를 업고 피난길을 걸었으면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K2인가? 재난영화도 막 생각나고 혼자 오바육바를 하는데, 귀는 떨어질것 같고... 오만 생각이 들면서 이 짧은 다리로 걷고 또 걷고...

멀리서 개 미용 가게를 보이니 아 살았다!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미용하는 동안 옆에 까페로 들어와서 발도 녹이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우아~ 여기가 천국이네요.

인간은 고생을 해야, 비로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나봅니다. 여러분 버스타실때 번호는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ㅎㅎ
IP : 223.38.xxx.176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22.12.22 1:23 PM (106.102.xxx.124)

    1.4후퇴 때 추운 겨울날 부산으로 피난 가던 피난민의 심정 이셨겠어요

  • 2. ㅋㅋㅋㅋㅋㅋ
    '22.12.22 1:24 PM (124.5.xxx.117)

    슬프면서도 넘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

  • 3.
    '22.12.22 1:24 PM (116.121.xxx.196)

    ㅎㅎㅎ
    강쥐업다니 ㅎㅎ
    춥지만 좋은 추억쌓으신듯요

  • 4. 미소
    '22.12.22 1:25 PM (118.235.xxx.223)

    ㅎㅎㅎㅎ 추위에 고생하셨어요~ 엄마 사랑이 있어서 강쥐가 마음이 든든했겠네요~

  • 5. ...
    '22.12.22 1:25 PM (112.220.xxx.98)

    개미용시킬려다
    사람 몸살나겠네요
    하필 추운날 예약을...
    그냥 택시타지그랬어요
    개델꼬 버스를...

  • 6. 개고생
    '22.12.22 1:27 PM (182.216.xxx.172)

    개업고 추위에 고생한 개고생 얘긴데
    글이 따뜻해요
    원글님 무지 사랑스러운 성격으로 보입니다
    ㅎㅎㅎㅎ

  • 7.
    '22.12.22 1:30 PM (67.160.xxx.53)

    추우셨겠지만, 원글님 너무 귀여워요. 강아지 미용 이쁘게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는 버스 번호 헷갈림 없이 한방에 귀가 하시길 바랍니다!

  • 8. ..
    '22.12.22 1:31 PM (117.111.xxx.79)

    ㅋㅋㅋ 네 버스 번호 잘 확인 할게요. 넘 귀여워요!! ㅎㅎ

  • 9. ㅎㅎㅎㅎㅎ
    '22.12.22 1:33 PM (223.63.xxx.118) - 삭제된댓글

    너무 귀엽고 재밌네요. 추운 날씨 고생하셨지만 어쩜 그리 말을 제밌게 쓰시나요 ㅎㅎㅎㅎㅎ

  • 10. ..
    '22.12.22 1:36 PM (1.224.xxx.12) - 삭제된댓글

    ㅋㅋㅋ 14후퇴 라니...
    운동 제대로 하셨네요 ㅎㅎㅎ

  • 11. 원글
    '22.12.22 1:45 PM (223.38.xxx.176)

    이건 창피해서 안쓸라그랬는데
    걷다가 손흥민의 1퍼센트 희망이 있으면 달려간다? 최선을 다한다? 이런 말도 생각나더라구요...
    아니 개미용하러 가면서 저말이랑 뭔 상관이 있다고 혼자 비장해서리 ㅋㅋ
    그나저나 오아시스에서 요즘 1만원 할인쿠폰이 왤케 자주 와요?

    너랑 나랑 그렇게 친했냐???

  • 12. 크리스마스
    '22.12.22 1:45 PM (203.247.xxx.210)

    동화 같아요
    따뜻하고 웃음나고 찡해졌어요!
    고맙습니다

  • 13. ㅎㅎㅎ
    '22.12.22 1:45 PM (118.47.xxx.27)

    글만 읽어도 한 편의 인간승리 재난 영화네요.
    추운날 고생 많이 하셨어요 ㅠㅠ

  • 14. ......
    '22.12.22 1:58 PM (211.246.xxx.34)

    이 날씨에 완전 개고생하셨네요
    개님은 주인의 그 마음을 알까
    강아지야 효도해야한다 ㅎㅎㅎ

  • 15. 아~~~
    '22.12.22 2:02 PM (1.241.xxx.96)

    밖은 추운데 글읽는동안
    제마음은 따따해지네요. ㅎㅎ
    강쥐랑 늘~~~행복하세요.

  • 16. ㄹㄹㄹㄹ
    '22.12.22 2:03 PM (175.223.xxx.193)

    개도 너무 추웠겟네요 ㅠㅠ

  • 17. 궁금이
    '22.12.22 2:06 PM (211.49.xxx.209)

    그러게요. 한참동안 안 주더니 오아시스가 이상하게 쿠폰을 자주 뿌리네요.

  • 18. ㅋㅋㅋㅋㅋ
    '22.12.22 2:13 PM (122.254.xxx.38)

    너무너무 웃겨요ㆍ미치겠다
    6.25 재난영화 k2 짧은다리
    멀리서 미용가게 발견시 살았다 ㅋㅋㅋㅋ
    몸을 녹이며 이것이 천국이다 ㅋㅋㅋㅋ
    아놔ᆢ그 강아지랑 원글님 아 ㅠㅠㅠㅠ
    원글님아 ㅋㅋㅋㅋ

  • 19. ㅎㅎ
    '22.12.22 2:29 PM (211.46.xxx.113)

    너무 재밌네요....그 상황이 머리속에 그려지니
    무슨 재난영화 본것 같네요 ㅋㅋㅋ

  • 20. 개고생
    '22.12.22 2:31 PM (211.246.xxx.56)

    개가 상전인 세상

  • 21. ....
    '22.12.22 2:42 PM (119.194.xxx.14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 웃기고 잼있어요
    저 개 별로 안 좋아하지만 ;;;
    원글님 마음은 완전 이해할수 있는 이 기분요 ^^
    여기는 천국 ㅋㅋㅋㅋ 웃겨요

  • 22. 제가요
    '22.12.22 3:23 PM (221.154.xxx.113)

    원글님 같은 분들 때문에 82를 20년 넘게 들락거려요~~~
    따뜻하고 웃기고 사랑스럽고 재밌는 글을 읽으면
    옹졸해진 마음 주름이 펴지는 느낌.
    원글님 고마워요 ~~~~~

  • 23. 개고생
    '22.12.22 3:27 PM (222.98.xxx.31)

    하셨지만
    천국을 얻었으니
    실수한 자신에게 대견하다
    칭찬해 주세요~
    강쥐의 몫도 반이고요 ㅎ

  • 24. 이추위에
    '22.12.22 4:49 PM (39.117.xxx.106) - 삭제된댓글

    버스타고개 개미용하러 가는분도 있군요
    저는 집에서 제가 하는데요
    코로나이후로 제 털도 깎으러가기 귀찮아서
    염색도 집에서 하구요
    자꾸하니 전문가만큼은 아니지만 봐줄만해요
    강아지도 편해하구요

  • 25. 이추위에
    '22.12.22 4:51 PM (39.117.xxx.106) - 삭제된댓글

    버스타고 개미용하러 고생하셨네요
    저는 집에서 제가 해요
    코로나이후로 내 털 깎으러가기도 귀찮아서
    염색도 집에서 하구요
    전문가만큼은 아니지만 왠만큼 봐줄만해요
    강아지도 편해하구요
    원글님도 한번 해보세요 자꾸하면 할만합니다

  • 26. 아흑..ㅋㅋㅋ
    '22.12.22 5:34 PM (39.117.xxx.136)

    이런 유머 너무 사랑스러움.
    개업고 개고생한 얘기. ㅋㅋㅋㅋㅋ
    참 행복은 사소하고 가까운 곳에 있네요.

  • 27. 오늘피곤
    '22.12.22 9:16 PM (211.206.xxx.204)

    오아시스

    2022년 매출액 만들려고
    매출 목표 달성하려고 거래액 만들려고
    쿠폰 뿌리나봅니다.

  • 28.
    '22.12.22 9:21 PM (123.212.xxx.148) - 삭제된댓글

    너무 웃겨요. 이 추운 겨울날 고생 하셨을텐데 그것과 별개로 완전 시트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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