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결혼전까지 힘든 삶을 혼자 헤쳐나가며 살았는데

.. 조회수 : 2,810
작성일 : 2022-12-22 12:34:18
아주 힘든 환경에서 태어나
어릴때부터 혼자 버티며 살아왔어요.
타고난 성격이 강한 편이라 폭력적인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자기주장 강하고 독립적이었고
결혼은 제 또래치고는 늦은 서른살에 했어요. 

결혼하고도 처음엔 열심히 살았고 
약간 태평한 성격인 남편이 못마땅해서 다툰적도 있었어요. 
그러다 우울증에 걸려 모든 일을 다 그만두고 집에만 틀어박히게 되었어요.
지금은 모든 일을 다 남편이 주도적으로 하고
저는 따라가기만 해도 되는 삶을 살고 있어요 ㅎㅎ

물론 원래 성격이 완전히 바뀌진 않아서 
아직 제 주장 강하고 
남편도 저와 모든 일을 상의하지만
어쩌다보니 편한 삶을 살고 있네요. 

우울증으로 사회적 성공과 멀어지고 겸손해지면서 ( 스스로에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실패한 인생이라는 좌절 때문이지만) 
부부사이는 오히려 더 좋아진걸지도 모르겠다 싶기도하고
원래 생각했던 제 삶과는 전혀 다르게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편하게 사는 삶이 되었다는게
웃기기도하고 그래요 ㅎ

IP : 116.204.xxx.15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2.12.22 12:37 PM (116.121.xxx.196)

    왠지 저랑 비슷하네요
    저도그래요
    근데 내가 직접 일해야 주도해야
    재미가.더 있는건 사실

    그치만 때로 일안해도 안락하게 쉴수있다는게
    감사한거죠

  • 2. eHD
    '22.12.22 12:51 PM (211.109.xxx.145)

    저도 비슷한데.. 결혼 40대 넘어서 하고 어린 아들 키우며 아직까지는 버티는 삶을 살아요
    막연히 이렇게 버티다 언젠가 우울증이 올지도 모르겠다..생각이 들곤해요
    남편은 모든것에 방관모드이고.. 제가 우울증에 걸려 틀어박히면 .. 남편이 저를 내쫓으려고 할거 같아요
    제 탓으로 다 돌리면서 말이죠

    편안한 삶.. 건강하게 행복하세요~^^

  • 3. ..
    '22.12.22 12:54 PM (116.204.xxx.153)

    맞아요. 일 안해도 잘 살수 있다는게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고
    원래 생각했던 제 삶과는 다른, 열심히 노력했고 재능도 있었는데 결국엔 사회적으로 실패한 삶을 살고 있어서
    남은 제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할지 모르겠기도 하고요.

  • 4. ..
    '22.12.22 1:02 PM (116.204.xxx.153)

    두번째댓글님도 행복하시길 빌어요.
    우울증을 피하는 방법은 저도 모르겠어요.
    너무 힘들어지지 않게 스스로를 잘 돌봐주세요.

  • 5. 저는
    '22.12.22 1:04 PM (211.234.xxx.76)

    한번도 직장생활 안해보고 바로 결혼해서 친정부모님과 남편 울타리에서 편안하게 살았는데 남편이 많이 아파요
    경제적으로 여유는 있지만 그걸 지키는것부터 안해보던것들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두려워요
    자립심 있는거 진짜 좋은거에요

  • 6. ..
    '22.12.22 1:22 PM (116.204.xxx.153)

    제가 만약 정상적인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마음의 상처도 없고
    우울증에도 걸리지 않고
    지금과는 다르게 제 능력을 펼치고 살 수 있었을거 같아 억울한 생각이 자꾸 들어요.
    물론 다 쓸데없는 가정이죠.
    편하고 좋은 부모였다면 제 성격에 자만심 가득한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인생의 쓴맛을 어릴때부터 지나치게 많이 겪으면
    비록 겉으로는 역경을 이겨낸거처럼 보이더라도
    덮어두었던 마음의 상처가 다시 나타나게되어
    다시 힘들어지는거 같아요.
    행복한 유년시절은 엄청난 행운 같아요.

  • 7. 부럽네요
    '22.12.22 1:23 PM (114.205.xxx.231)

    정말

    안전한 부모님 울타리서 풍족하진 않아도 잘 커서
    그 다음부터는 0.1도 남의 손으로 해결 해 본 일이 없는것 같아요. 이제 초고령으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부모까지 다 고스란히……

    먹고 입고 자는 기초적 문제는 다 되어있으니 그만하면 다행이다 싶다가도 나도 누가 전구 하나라도 갈아 끼워주면 너무 고마울것 같네요

  • 8. ..
    '22.12.22 1:26 PM (116.204.xxx.153)

    저는 어릴때부터 부모가 없어서
    부모를 책임지지는 않아도 되는데
    이것도 행운이네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16657 재혼하며 본인자식 사랑 바라는거 힘들어요 4 어휴 2022/12/22 3,013
1416656 7시 알릴레오 북's ㅡ 죽음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 아버지.. 4 같이봅시다 .. 2022/12/22 954
1416655 이런 댓글 쓰는 사람 이해 안가요 5 ... 2022/12/22 1,327
1416654 스팀 광파 오븐 어떤 제품이 좋을까요? 5 고민 2022/12/22 1,147
1416653 남편이랑 사이좋은 분은요 53 퇴근 2022/12/22 9,970
1416652 제가 사고싶은 목록인데요 잘쓰는거 골라주세요. 13 골라주세요 2022/12/22 3,731
1416651 인류는 수학을 통해서 우주의 비밀을 밝혀내게 될까 4 ../.. 2022/12/22 1,303
1416650 최태원 "법인세 무차별적인 인하가 과연 좋은 것인가&q.. 14 00 2022/12/22 2,769
1416649 수능만점학생은 인강으로 공부했다네요. 39 수능 2022/12/22 8,112
1416648 중딩들 워터파크가면 얼마나 놀고 나올까요 7 ㅇㅇ 2022/12/22 797
1416647 사장님을 잠금해제 남자주인공 정말 잘생겼네요 2 ... 2022/12/22 1,484
1416646 알배추로 김장해도 되나요~~? 5 싱글 2022/12/22 2,124
1416645 막을수있는 불행인걸 아는데 방조하는 심리 5 식물의 2022/12/22 1,462
1416644 용문사올라가는 길 애견유모차 괜찮을까요? 6 ㅡㅡㅡ 2022/12/22 898
1416643 전녀옥이 나경원이랑 사이 안좋은가요? 8 ㅇㅇ 2022/12/22 2,250
1416642 박소현 라디오 들으시는뷴 계신가요? 1 류류 2022/12/22 2,207
1416641 용산소방서장 구속하려면, 7만 소방관을 구속하라 7 !!! 2022/12/22 1,802
1416640 금투세 유예 합의/ 달러원 환율 1276원 마감 5 뉴스 2022/12/22 1,323
1416639 은퇴자금으로 이정도면 5 ㅇㅇ 2022/12/22 2,948
1416638 강아지 임시보호 어떤가요? 16 임보 2022/12/22 1,905
1416637 (본문펑) 말로만 밥산다 커피산다하고는 상대방이 내게 놔두는 사.. 53 . . 2022/12/22 6,120
1416636 제주도에 발이 묶였어요...ㅜㅜ 28 에궁 2022/12/22 7,781
1416635 치매 치료제 아두카누맙 백신 맞을 수 있는 병원 4 cbvcbf.. 2022/12/22 1,993
1416634 민주당 180석으로 재산있는데 보험료 7만원 내는거 법 바꾸길 26 ㅇㅇ 2022/12/22 2,322
1416633 이태원 참사 임시영안소 안치자 중 맥박 감지…뒤늦게 심폐소생술 4 00 2022/12/22 3,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