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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아이 행사에서 눈물 훔쳤네요 ㅎ

꽃물 조회수 : 2,514
작성일 : 2022-12-21 15:42:20

어제 아이 학원에서 그동안 배운거 부모님들에게
보여주는 행사가 있었어요. 
내성적인 아이라 좀 활발해 지려나 해서 보낸 학원이었는데
너무 떨린다고 가기 싫다고 하고 
밥도 못넘길 정도로 긴장했던 아이가 
막상 시작하니 너무 잘해서 진짜 제가 입이 얼얼할 정도로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사랑이라는 감정이 형태로 나타나는 순간이었어요 ㅎ

그런데 중간에 부모 중 한 명이 나와서 아이들에게
한 마디 하는게 있었는데 대부분 아빠들이 나왔어요~
아빠가 자녀들에게 이런 저런 좋은 말 해주고
아빠만 믿어.. 하는데 저 멀리 앉아있는 저희 아이에게 눈이 가더라고요

저희 아이 아빠는 이혼 후 아이를 아예 보러오지 않고 있거든요. 
아이 마음이 어떨지.... 그걸 보고 있는 아이 뒷통수가
괜히 슬퍼서 저는 눈물 훔치고 저희 친정엄마는 끝나고 집에 돌아가셔서
전화 오셨더라고요.
보란듯이 잘 살겠다고요... 

그 순간 잘 넘기고 아이가 평소 갖고 싶어하던 거 꽃다발로
준비해서 주고 찍은영상 같이 보고 폭풍 칭찬에
넌 정말 기특하다 넌 사랑 그 자체다 너가 최고다 별 말을 다 해줬더니
애가 완전 상기되고 뿌듯해 하며 잠들었어요.

혹시나 아빠 얘기할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안 하더라고요 ㅎ 
저랑 같은 마음이었을지 아이라서 선물에 잊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요 ㅎ

오늘 하교하면서 아이에게
엄마는 너 대신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아 
널 정말 사랑한다고 말하니 본인도 그렇다고
나중에 돈 벌어서 엄마 아이폰 사주겠데요 ㅋㅋ

연말 되니 마음이 물렁물렁 해지네요~

저희 모녀... 머나먼 인생길 잘 살아갈 수 있겠죠 ㅎ

IP : 119.192.xxx.19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요^^
    '22.12.21 3:47 PM (218.159.xxx.6)

    예쁜따님이랑 아주아주 잘 사실겁니다~
    응원합니다

  • 2. ^^
    '22.12.21 3:47 PM (125.128.xxx.136)

    뭉클하네요.
    당연히 잘 사실수 있습니다.
    아빠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엄마의 사랑에 할머니의 사랑까지 아이의 맘이 풍요로움으로 가득 찰것 같아요.
    따듯한 연말 보내세요.

  • 3. 감동
    '22.12.21 4:04 PM (121.139.xxx.20)

    엄마가 아빠없다고 주눅들거나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는 이상 아이는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아요
    제 친구 개차반 아빠랑 엄마가 이혼하고 혼자
    씩씩하게 키우셨는데 제 친구는 임용 한번에 패스해서 선생님되서
    엄마랑 오순도순 잘살구요...

  • 4. ㄱㄷㅁㅈㅇ
    '22.12.21 4:06 PM (118.235.xxx.139)

    님같은 엄마가 있는데 누가 더 필요할까요
    따님과 행복하실 거에요!!

  • 5. 나무
    '22.12.21 5:05 PM (118.235.xxx.166)

    아악~~~~~~ 아이도 엄마도 너무 사랑스러우세요.^^
    잘 사실거예요. 저렇게 든든한 아이 있는걸요..

  • 6. 늘푸르른
    '22.12.21 5:28 PM (124.51.xxx.35)

    원글님 화이팅!!!
    이쁜 떠남 많이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사세요~~
    괜찮아요 요즘 한부모가정 많고 많아욬
    엄마가 기죽지 않으면 아니도 기죽지 않는답니다.
    씩씩하게요 아셨죠?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 7. 늘푸르른
    '22.12.21 5:29 PM (124.51.xxx.35)

    위에 하필 핵심단어가 오타 ㅠㅠ

    떠남—-> 따님

    아니도—->아이도

  • 8. 쓸개코
    '22.12.21 8:29 PM (211.184.xxx.232)

    속 깊은 아이^^
    연말에 따뜻한 글 잘 읽고 갑니다.

  • 9. 매력마녀
    '22.12.21 10:45 PM (121.167.xxx.246)

    아이의 작품보고 얼마나 뿌듯하셨을까요~^^
    예쁜모녀 앞날에 늘 행복만이 가득하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는 자기를 이렇게나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엄마만으로도 늘 충만하게 느낄것 같아요.

    안아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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