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택시를 타면
뜬금 없이 세월호 이야기를 꺼내며
세월호 유족들은 돈도 많이 받아놓고
왜 그렇게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볼멘 소리를 하는 기사님들이 있다.
나는 그런 분들에게
"그러게나 말입니다. 그 분들 자식 말고
기사님 같은 분 자식이 죽었어야
기사님이 돈도 받고 나라도 조용하고 참 좋았을 텐데요"
라고 말해준다. 최대한 진지한 표정으로 말이다.
그렇게 말해주면 분위기는 빤하다.
대다수는 관리 안 되는 표정을 지으며
입 닫고 목적지까지 조용히 간다.
그 와중에 화를 내며 말이 심하다는 분들은
"기사님 말이랑 제 말이랑 뭐가 다를까요?"라고 되묻는다.
그러면 대부분 입 닫고 목적지까지 간다.
아직 중간에 내려본 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