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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취 1년차에는 난방을 못 했었어요

자취 조회수 : 3,929
작성일 : 2022-12-18 15:35:29
왜냐하면 난방이 되질 않는 보일러였거든요.
달랑 돈 얼마 들고 무작정 독립했는데…
방 두 개, 거실 하나
겉보기엔 그럴싸했지만 비가 오니 곰팡이가 피고
겨울이 되니 집안 온도가 14도였어요.
그래도 영상이긴 하지만… 이게 영상으로 안 느껴지고 너무너무 추웠어요.
보일러를 켜도 도무지 따뜻하지가 않더라고요.

집에 손님이 와서 한번 오래 틀어 봤는데 딱 손바닥만큼 면적이 따끈해지더니
그거 틀었다고 그 달 가스비가 12만 원이 나왔어요.
그후로 아예 끄고 집에 있을 때는 내내 낡은 패딩 입고 지냈죠.
새 보일러로 해 달라고 하기엔 집주인도 팍팍하고
집이 낡아서 보일러 바꾼다고 뭐 될 것 같지도 않고.

지금은 남향 아파트에 있어요,
내 집 아님. 그런데 햇살이 정말 잘 들어서 베란다가 훈훈해요. 아무리 추운 날도 낮에 베란다에 빨래 널어 두면 빨래가 바삭하게 말라요.
난방은 온도 맞춰 두면 알아서 돌아가는데
늘 26도 맞춰 놔요… 너무 높나요. ㅎㅎ 근데 그냥 딱 훈훈할 정도예요.
그리고 이렇게 설정해 두면
공동 전기료니 뭐니 전부 다 해서 관리비가 한 달에 11~12만 원 나옵니다. 난방비는 그 중에 한 4,5만 원? 이 정도면 괜찮은 거 같아요.

가끔 그
코가 시렵던 첫 자취집을 생각해요.
거기서 대학 1학년 때 입던 오래된 패딩을 입고
수면바지에 수면양말 신고
(집안에서 바닥이 차-가-운 냉골인 거 너무 괴롭죠!
얼음 위를 걷는 기분)
슬리퍼 신고 웅크리고 있던 거.
전기요 켜 둔 침대에 작은 탁자 올리고 거기서 모든 걸 다 하던 때. 큰 책상이 있었지만 추워서 쓸 수 없었어요.
하도 재채기를 하고 코를 풀어서
침대 옆에 늘 두루마리 휴지가 있었죠.

그때 밖에서 울고 다니던 고양이들이나 나나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이 집에서도 언젠가는 나가야 하겠지만
그때까진 … 햇볕과 따스함을 누리려고요.



더위는 그렇지 않은데
추위는 이상하게 견디면서 서러워지는 데가 있어요.
다들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겨울이었음 좋겠습니다.
그때의 저와 같은 사람들도 고양이도 참새도 비둘기도 모두모두.
IP : 223.33.xxx.2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2.18 3:41 PM (49.168.xxx.187)

    지금은 따뜻하시다니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그 아파트 어디인가요?

  • 2. ...
    '22.12.18 3:41 PM (118.37.xxx.38)

    결말이 아름답네요.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 3. ...
    '22.12.18 3:43 PM (14.52.xxx.22) - 삭제된댓글

    지금은 따뜻하시다니 다행이네요 22
    젊은 날의 원글님이 애처롭네요 ㅠㅠ

  • 4. ....
    '22.12.18 3:48 PM (106.102.xxx.189)

    26도라니 ...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분 아니신가요?

    전 19도만 되어도 추운것 모르겠던데 ...
    아 ... 더위는 많이 타요

  • 5.
    '22.12.18 3:49 P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

    저 이사오기 전 살던 집이 그랬어요
    곰팡이 심했고 실내온도 15도..
    가스비는 12월 1월이면 26만원 27만원 나왔는데
    정말 패딩입고 외출복 차림으로 지냈어요
    컴퓨터가 거실에 있었는데 손이 시려서
    일회용 비닐장갑끼고 마우스를 움직였어요
    그때가2015, 2016년 그때인데 2017년 여름
    지금 사는 방 두개짜리 빌라로 이사했는데
    살던 분께 제일 처음 제가 했던 질문이
    겨울에 많이 춥진 않나요? 였어요
    막상 겨울 살아보니 확장하느라 베란다 없앤
    거실겸 주방2빼곤 사방이 베란다로 둘러싸여
    웃풍없고 따뜻한 집이에요
    겨울이불 두개씩 덮던 그때 생각하면 너무 싫어요

  • 6. 저는
    '22.12.18 3:52 PM (122.37.xxx.93)

    필로티 아파트2층

    아무리 보일러를 올려도 15도였어요.여러분 필로티 아파트가지마세요
    아래층이 없으니 겨울에 지옥이에요

  • 7. 지금 16도
    '22.12.18 3:55 PM (222.116.xxx.215) - 삭제된댓글

    바닥은 따뜻하고 이불안에서 핸드폰보고 책 읽으면 좋아요..
    저 20년전 신혼때 겨울에 보일러 안켜고 전기매트만 썼었는데(맞벌이로 집에서는 거의 잠만 자느라) 아침에 일어나 너무 추워서 보니 4도 였어요.
    집어서 숨 숼때 김나왔다는.. ㅋ
    지금은 그때보다 살만해요 ㅎ

  • 8. ㅇㅇ
    '22.12.18 3:58 PM (125.191.xxx.22)

    지금 저희집이네요… 10도…

  • 9. 조건
    '22.12.18 4:59 PM (221.149.xxx.179)

    최소 곰팡이 우풍없는 집은 계속 이사다녀야
    한다면 그대로 눌러 사시는게 현명함
    곰팡이 집은 락스로 제거해도
    포자가 또 날라다니는거라 반복되어요.
    락스 박스로 사놓고 쓰게되니 좋을게 없죠.
    햇볕 적당히 들고 곰팡이 없는 따뜻하고
    조용한 집 좋아요.

  • 10.
    '22.12.18 5:12 PM (39.7.xxx.70)

    강원도 너무 추웠어요

  • 11. 지금도
    '22.12.18 5:24 PM (183.97.xxx.120) - 삭제된댓글

    그런집 많아요
    쪽방촌 혼자 사시는분들이 난방비 낼 여력이 안돼서
    냉골에 사신다고 해요
    비가 새서 곰팡이가 펴도 고쳐달라는 소리를 못한데요
    고쳐달라고 하면 나가라고 한다고해요

    '보일러•전기장판' 있어도 '냉골'..한파 덮친 쪽방촌
    MBCNEWS
    https://youtu.be/UH2jCyQnkQ4

  • 12. //
    '22.12.18 5:34 PM (183.97.xxx.120)

    쪽방촌 혼자 사시는분들이 난방비 낼 여력이 안돼서
    냉골에 사신다고 해요
    비가 새서 곰팡이가 펴도 고쳐달라는 소리를 못한데요
    고쳐달라고 하면 나가라고 한다고해요
    올해는 물가는 오르고 복지예산은 줄고
    더 힘들어졌겠지요

    '보일러•전기장판' 있어도 '냉골'..한파 덮친 쪽방촌
    MBCNEWS
    https://youtu.be/UH2jCyQnkQ4

    절대 싸다고 할 수 없는 1평 월세방, 그 유명한 용산구 쪽방촌에서 살아봤다
    KBS시사직격
    https://youtu.be/PWxCAh7ElcY

  • 13. ..
    '22.12.18 5:55 PM (116.204.xxx.153)

    전 주택이라 온도계가 5도였어요.
    한겨울 내내 한번도 못 돌렸어요.
    전기장판으로 살았죠.
    물 데워서 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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