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럴수록 아날로그 교육을 해야겠다 다짐하는 청개구리 입니다.

K 조회수 : 1,379
작성일 : 2022-12-16 13:00:49
저는 공립유치원 교사입니다.
몇 명 아이들과 함께 코로나에 걸려서 2번째 격리 중입니다.

전 요즘 유아교육의 현실에 매우 착잡합니다.
눈앞의 표에 목자른 자들이 일의 순서를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보아도 무상교육보다 의무교육이 먼저일텐데,
사립유치원 학부모부담금 제로화를 공약으로 내 건 교육감들이 있었고
놀이중심.유아중심이라는 선진적인 교육과정을 제정만 해놓고는
지침에 어긋나는 파행 운영을 하는 곳들을 묵인해주어
국가수준 교육과정 운영에 진심을 다하는 유치원들이 도리어 유아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OECD 가입국가들은 유치원 의무교육화 추세임에도
고등학교는 의무교육화할지언정(물론 매우 올바른 방향입니다)
한 아이의 일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기초교육인 유아교육 의무화는 나몰라라 하고 있는 나랏님들.

지금의 유치원들은 유아모집이라는 정글 속에서
한글, 수 학습지 부활은 물론이요
유아코딩이라는 이름으로 과연 교육적 가치가 있나 싶은 저열한 사교육 업체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 (특성화활동 강사비만으로는 턱없이 비싸기 때문에 학습재료비 명목으로 웃돈을 얹어주죠, 유아모집을 위해서, 학부모를 현혹시키기 위해서요)

생각을 해보세요. 커다란 바둑판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귀여운 로봇 모양의 기계에 사방 화살표 키를 순서대로 입력합니다.
로봇은 그 명령을 수행합니다.
유아교육을 전공한 유치원 교사인 저는 기가 찹니다.
장난감 자동차를 격자무늬 매트에서 스스로 굴리고 방향을 바꾸는 게 유아에게 더 의미있는 배움이 아닙니까?

소수의 족벌 사립유치원들은 한 아이당 한 대의 태블릿PC를 마련하여 디지털 교육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공립 유치원도 내년에는 만5세에 한해 유아코딩 특성화활동도 하고, 디지털 기기 구비 예산도 신청할 것 같지만
순도 100 아날로그 교육에 더 힘쓰는 2023년이 되어야겠다, 생각하며
양질의 그림책을 고르는 작업 중입니다.

저는 유아들까지 앱을 이용한 출판을 경험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꼬물꼬물 작은 손, 서툰 글씨로
직접 책을 만들고 싶어요.

다른 일로 이직해야겠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과정 중에 있으면서도
저는 유치원을 사랑하며
내년에는 더욱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생생한 활동으로 하루 하루 즐겁게 생활할 것입니다.
IP : 211.58.xxx.24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오
    '22.12.16 1:06 PM (49.175.xxx.75) - 삭제된댓글

    맞아요 백년지대계인데 당장 아웃풋을 너무 원하니 놀이중심의 기초생활습관이 절싱히 필요한 3-7세에게

  • 2. 오오
    '22.12.16 1:09 PM (49.175.xxx.75)

    맞아요 백년지대계인데 당장 아웃풋을 너무 원하니 놀이중심의 기초생활습관이 절실히 필요한 3-7세에게

  • 3. 흙만지고
    '22.12.16 1:28 PM (119.71.xxx.177)

    뛰어놀아야할 아이들에게 태블릿이라니요
    울아이들도 다 큰아이들인데 스맛폰없던 시대로 돌아가고싶다해요
    앉아서 서로 스맛폰보며 말도 안한대요
    이게 올바른 사회인지 모르겠어요

  • 4. ^^
    '22.12.16 1:32 PM (223.39.xxx.120)

    맞아요. 아이들은 그 나이에 코딩같은 거 배우는 것보다는 추울 땐 외투 입고 비올 땐 우비 입고 산책 나가 한번이라도 더 자연을 느끼는게더 낫다고 생각해요. 화면 속의 그림보다 종이의 질감과 냄새를 느끼며 보고 읽는 책이 훨씬 좋다는걸 부모들은 왜 모를까요?
    사립유치원과 대형어린이집에서 하는 온갖 코딩, 디지털 교육이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는 걸 왜 모를까요?
    그런건 그냥 한두번의 체험으로 족해요.
    유아교육 종사자들, 멋모르고 부화뇌동하는 귀 얇은 부모들도 반성해야 해요.
    아이들은 몸으로 느끼면 체험하고 자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 5. 대체
    '22.12.16 2:38 PM (221.143.xxx.13)

    유아기에 아날로그 방식을 배제하면 대체 아이들 인성은 어디서 갖춰지나요?
    그넘의 코딩이 뭐길래 유아교육으로 강요를..

  • 6. 동의
    '22.12.16 3:13 PM (110.9.xxx.132)

    참 교육자이십니다. 원글님의 교육관에 동의하고
    이런 선생님이 계시는 곳에 보내고 싶은데 어떻게 찾아야 할지 ㅜㅜ
    행복하세요

  • 7. 원글
    '22.12.16 6:04 PM (223.39.xxx.246)

    댓글 감사합니다. ㅠㅠ
    힘내서 제 소신대로 꾸준히 하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17577 택배 오배송의 경우 4 2023/01/17 1,433
1417576 공중화장실 쓰고 손 안 닦는 사람 진짜많아요 29 헤엑 2023/01/17 4,489
1417575 고물가시대에 가리비 추천해요 13 조개조아 2023/01/17 3,784
1417574 불타는트롯맨) 한강씨 좋아하는 분 없나요? 6 불타 2023/01/17 1,406
1417573 사춘기 아이들과 해외 휴양지 4박5일정도 추천부탁드려요. 12 2023/01/17 2,926
1417572 둔촌 초소형 평형이 40프로가 넘고.. 4 ... 2023/01/17 4,377
1417571 좋아하는 사람과 있으면 시간이 빨리 가나요? 7 음.. 2023/01/17 2,407
1417570 주문진에서 방을 구하려면 어떤 앱에서 봐야할까요? 6 강릉 2023/01/17 1,283
1417569 연말정산 인적공제 안해도 회사에 주민등록등본 내야해요? 4 연말정산 2023/01/17 1,480
1417568 병원 입원시 준비물 뭐가 있을까요 26 힐링이필요해.. 2023/01/17 2,707
1417567 발가락 시려요 4 수족냉증양말.. 2023/01/17 1,094
1417566 아나운서 임현주가 같은 아나운서 신혼 친구집에 가서 한말에 대해.. 8 임현주 2023/01/17 6,715
1417565 검찰에 제출한 성남FC 진술서를 공개합니다 28 ... 2023/01/17 1,962
1417564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TRAPPIST-1을 드디어 관측?! JW.. 1 ../.. 2023/01/17 717
1417563 내일 시험인데ㅠㅠㅠ 3 줌마 2023/01/17 1,462
1417562 영어숙제 중인데요 누구말이 맞을까요??? 9 ㅎㅎㅎ 2023/01/17 1,409
1417561 군복 입은 김 여사 뒤에 선 尹 ‘양팔 하트’… 김남국 “누가 .. 19 아이고 2023/01/17 4,970
1417560 레드향. 한라봉 천혜향보다 맛있나요? 25 궁금 2023/01/17 4,108
1417559 與초선들 "나경원, 尹뜻 왜곡하고 갈등 조장…尹에 사과.. 13 ... 2023/01/17 1,845
1417558 제 처세에 대한 문제 ㅜㅜ 10 음음 2023/01/17 3,539
1417557 전 텔리비젼에서 나오는 목소리들이 좋아요. 7 오늘하루 2023/01/17 1,325
1417556 명절 차례상 준비할때 파프리카가 쓰이나요? 4 무념무상 2023/01/17 1,081
1417555 둔촌주공이 글로리 2냐 뭔 3월에 발표? 5 ******.. 2023/01/17 2,188
1417554 매일 소고기 먹는 분 계세요? 17 ... 2023/01/17 6,001
1417553 레벨 16 2 영화 2023/01/17 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