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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든게 제 탓인거 같아요...

해저수만미터로 조회수 : 7,087
작성일 : 2022-11-29 21:45:02
오늘은 유독 하루가 길고 어두컴컴하고 막다른 길에서
저멀리 바다끝으로 수직낙하하는 마음이네요...
부모님이 최선을 다해 사랑으로 길려주셨고
나름 공부도 잘하고 바르게 살아왔어요...
신촌에 있는 대학나와서 대학원다닐때쯤
불타오르게 사랑을 했어요...
신촌에 있는 우리 학교에서 안암에 있는 그의 학교가는 버스가 너무 막혀서 청계천(?) 종로쯤(?)에서 내려 막 무모하게 막 뛰어갔어요...
교생실습때 제가 동기들이랑 술 마신다고 문자확인못하자
그는 저희 학교앞 호프집을 몇 군데 수소문해서
신촌 어느 구석탱이 호프집에서 맥주마시는 저를 발견하기도 했죠...
엄마가 반대했지만 저는 가난해도 좋다고 오빠만 있으면 된다고 오빠랑 결혼허락해달라고....
그러던 불같은 연애와 결혼은 11년만에 끝내고
이제 이혼한지 햇수로 8년(?)되었네요
딸바보였던 그는 아이를 더이상 찾지않아요...
교사라서 양육비만 보내요...
딸아이는 잘 크고있어요.
감정적이고 여리고 울보인 저와 다르게 씩씩하고 이성적이라
다들 공부만하는 자사고에서도 공부 잘 하고 생활태도도 선생님들께 칭찬받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늙어가길 바라며 사는데
아까 손꼭잡고 가는 어느 노부부와 뒤를 따라가는 딸로 추정되는 모습을 봤어요...
이혼 후 수없이 봤던 모습들인데
순간 제 마음이 너무 아려왔습니다...
내가 참았다면 나도 우리딸아이도 저렇게 늙어갈 수 있었을텐데.... 나몰래 대출받아 시어머니한테 돈드려도 내가 모른척했으면 됐을텐데...
열등감을 미칠듯이 나한테 쏟아부을때 그냥 나만 참았으면 됐을텐데.....
모든게 내가 안 참고 못 참은거 같아 오늘 집에 와서 많이 울었습니다ㅠㅠ 내가 알고도 한 선택인데 참았을껄 하는 자책감이 들어서 많이 울었습니다....
사랑하는 82언니동생님들 오늘만 울께요ㅠ
오늘만 해저수만미터로 가서 저 스스로를 원망할께요..
곧 학원마치고 딸아이오고 저도 내일 수업(제가 학원을 해서)해서 얼굴부으면 안되는데 눈물이 그치지않네요ㅠㅠ
IP : 61.101.xxx.5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1.29 9:47 PM (114.207.xxx.109)

    님도 그 순간 최선을 다하신거고 사랑도 인연도 기간이있는거죠.. 자책마시고 따님과 행복하게 지내세요.

  • 2. 저는
    '22.11.29 9:49 PM (180.71.xxx.43) - 삭제된댓글

    남편하고는 사이가 괜찮지만
    아이가 아파요.
    남편도 저도 말이 없어졌어요.
    사는 것도 재미가 없고요.
    님이 부러워요.

  • 3. Wer
    '22.11.29 9:50 PM (14.40.xxx.74)

    오늘만 울고 내일부터는 싹 다 잊고 다시 시작하는 걸로 합시다
    그리고 님 젊을때 부당하고 억울한 삶 참지않고 새로시작한거 정말 잘한 일입니다 씩씩하게 잘 살아오신거 정말 장하고 훌륭합니다

  • 4. 원글님
    '22.11.29 9:52 PM (211.253.xxx.160)

    울고싶으시면 울어야죠..
    실컷우시고 코 안막히게 가습기 빵빵하게 틀고 보일러도 틀고 푹 주무세요..
    내일 아침에 맛있는 아침 따님과 함께 드시고, 다시 힘차게 내일을 시작하면되죠..
    밤이라서 그렇습니다.. 밤이라서 내 감정이 자꾸 커보이고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일꺼예요..
    내일 아침이 되면 또 괜찮아집니다.
    기운내세요!!

  • 5. 플랜
    '22.11.29 9:57 PM (125.191.xxx.49)

    원글님 탓이 아니예요

    다 잊고 앞으로 따님과 행복하게 사세요

  • 6. 착각
    '22.11.29 9:58 PM (58.126.xxx.247)

    그 때 안 해어졌다고 노부부 때 손잡고 다닐꺼라는 건 99% 착각이라 말씀드립니다. 그러니 울지 말고 후회마세요
    할아버지 저 앞에 가고 할머니 뒤에서 짐들고 힘겹게 가는 모습으로 사느니 차라리 따로 다닌다고 마음 먹는 사람이 더 많아요.
    딸은 참 훌륭하네요. 힘내시길!

  • 7. . .
    '22.11.29 9:59 PM (49.142.xxx.184)

    아내한테 열등감 푸는 놈이랑 어케 살아요

  • 8.
    '22.11.29 10:00 PM (119.149.xxx.34)

    그 맘이 너무나 공감되어요.
    계속되는 내 선택에 대한 후회와 미련들. .
    내가 좀 더 참았으면 어땠을까하는 후회들. .
    저도 결혼 생활 20년이 되어가는데
    님과 같은 회한이 너무 많아요.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
    나는 잘 못 참는 사람인가. ..
    나는 왜 지난 날을 곱씹을까. ..

    하지만
    선택의 그 순간에
    정말 좋은 선택을 위해 많이 고민했을거고
    최선의 선택을 하셨던거라 믿으세요.

    힘들었던 그 사람과 인연을 이어갔다면
    어쩜 더 힘든 나날들이었을지도 몰라요.

    도움이 안되는 긴 얘기
    죄송해요.

    가까이 계시다면
    잘한거라고
    좋은 일만 기다리고 있다고
    얘기해주고
    안아드리고 싶어요.

    예쁜딸과
    행복한 일만 있으실거에요.

  • 9. ..
    '22.11.29 10:06 PM (223.38.xxx.232)

    초콜렛이나 아이스크림같은 달콤하고 씁쓸한 것이라도 좀 드시고 기운내세요 ㅠ
    인생은 짧고도 긴거 같아요.
    딸을 야무지게 잘 키우셨어요.
    이제 겨우 40대이실테니 얼마나 좋은 나이인지 아실런지.
    아름답고 빛나는 나이입니다.
    내일 예쁘게 단장하고 증명사진이나 프로필 사진 찍어보세요.
    전 40대에 못헤어지고 50대 중반이 넘었는데
    거울보니 암담하네요.
    조금이라도 젊고 예쁠 때 사진 많이 찍어둘걸.

  • 10. 참 똑똑하고
    '22.11.29 10:06 PM (188.149.xxx.254)

    남편의 삽질 두어개 쓴거만 보고서도 피꺼솟하고 있습니다.
    그 꼬라지를 평생 보시려고요.

    님이 그나마 똑똑하니 중간컷 한겁니다.
    지금 참고 살아왔다면 아이도 그렇게 공부 잘 시키지도 못했을거에요.
    돈이 다 어디론가로 나가고 있는데 아이에게 오롯이 갔을까요.
    님 속썩으면 그거 암 됩니다.

    딸아이 잘 큰거 참 부럽네요.

  • 11. ㅇㅇ
    '22.11.29 10:06 PM (121.190.xxx.131)

    딸아이가 좀 더 크면 엄마의 선택을 이해하고 지지해줄거에요
    요즘 아이들은 엄마가 희생하고 참고 산거 다 너희들 잘되라고 그런거다 이런소리 제일 듣기 싫어해요

    아이 공부잘하고 엄마 일 잘하고 있는데 뭐가 걱정이에요

    괜한 자기연민에 빠지지마세요
    어두운 바다속도 아니고 벼랑끝도 아니에요

    님이 경계할것은 밑도 끝도 없이 빠지는 그 자기연민의 감정이에요

    님 상황 부러워할 사람 여기 82에도 천지에요

  • 12. 모모
    '22.11.29 10:11 PM (222.239.xxx.56)

    그 불같은 사랑에
    최선을다한 당신
    그결혼이 끝인걸 알때
    과감히 문열고나온당신
    칭찬합니다
    두모녀 항상 건강하길
    기도합니다

  • 13. 우리의
    '22.11.29 10:11 PM (124.57.xxx.214)

    삶은 늘 후회로 점철되기 일쑤죠.
    지난 날의 후회를 거울삼아 이제라도 더,
    오늘은 더 나은 선택을 하면 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선택은 무엇일까
    그것만 생각하세요.

  • 14. ...
    '22.11.29 10:14 PM (116.36.xxx.130)

    토닥토닥
    당신의 앞날에 행복이 함께 하길 빕니다.

  • 15. 미련이 남았다면
    '22.11.29 10:18 PM (221.149.xxx.179)

    아이에게는 아빠고 핏줄인데 혹여
    새 가정 꾸리지 않았다면 아이핑게로 만나보아도 되지 않나요?
    아무런 감정 남지않았다면 뒤돌아 볼 여지는 없지만
    예전 아는 분도 있는집 딸과 가난한 집 남자가 연예결혼 함
    남자분은 교수가 되었고 장남이라 시댁관련 문제도 있었겠죠.결국 이혼했고 주변에서 서로 새 여자분 소개해 남자분
    새 결혼할 뻔 했는데 이혼한 전부인이 쎄게 치고 들어와
    다시 재혼 아들은 *정원다니고 딸은 신촌치대나와
    교수부부로 그렇게 늙어 가고 계실 듯 하네요.

  • 16. hippos
    '22.11.29 10:21 PM (112.150.xxx.234)

    원글님이 태어나서
    제일 잘한일 이네요.
    용기있고..따님이 많이 존경하고 사랑하고 있어요.
    힘내세요 ...라고 적었다 지웠다가 그냥 적습니다.
    이런날도 있는거죠...그냥 지나가길 ..바래봅니다.

  • 17.
    '22.11.29 10:24 PM (116.121.xxx.196)

    후회하지마세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결혼도 하고 헤어질수밖에 없었던거죠

    원글님께선 최선을 다하셨어요

  • 18. .....
    '22.11.29 10:25 PM (128.134.xxx.128)

    생각해보면 모든것이 내잘못인거 같고...
    한없이 우물로 빠져드는것 같죠.
    저도 그래요. 거지같은 시집 내가 더 참으면.
    자기집밖에 모르는 저인간을 내가 더 참으면.
    잘못 고른 내 잘못이고 내가 더참으면 모든게 좋아질까.
    가보지 않은길 답이 없네요.
    위로드립니다.

  • 19. lea
    '22.11.29 10:26 PM (175.192.xxx.94)

    그런 날이 있죠..
    조금만 울고 씻고 나와서 차를 한 잔 마시든 달콤한 디저트를 드시든 기분 좋아지는 무언가를 하세요.

    어느 길이든 후회하지 않는 삶이 있을까요?
    따님의 인생의 의미가 나이든 부모의 뒤를 따라가는 그림을 완성하는 건 아닐 거예요.
    본인 삶의 아쉬움을 아이에게 투영하지 마시고
    지.금.을 사세요.

  • 20. ,,,,
    '22.11.29 10:27 PM (39.7.xxx.25)

    그래도 님은 똑똑한 딸에 능력도 되시네요 전 지긋한 결혼 30년을 마무리 할까 생각중에 식구들과 있는게 불편해 지금 밖에 나와 걷다 갈 곳도 없고 ㅠ 늦게 까지 하는 중국집 발견해 추위 피해 들어와 국물 뜨다 원글님 글에 눈물이 나네요 괜찮아요 너무 속상해 마세요

  • 21. ....
    '22.11.29 10:27 PM (124.51.xxx.190) - 삭제된댓글

    순간 제 마음이 너무 아려왔습니다...
    내가 참았다면 나도 우리딸아이도 저렇게 늙어갈 수 있었을텐데.... 나몰래 대출받아 시어머니한테 돈드려도 내가 모른척했으면 됐을텐데...
    열등감을 미칠듯이 나한테 쏟아부을때 그냥 나만 참았으면 됐을텐데.....
    모든게 내가 안 참고 못 참은거 같아

  • 22. 그노부부
    '22.11.29 10:29 PM (175.208.xxx.235)

    둘이 나란히 손잡고 가는 모습이 좋아보이셨겠지만
    현실은 나이들어 내몸 하나 간사하기도 힘든데 남편 밥차리고 병수발하려면 힘들어요.
    내가 가진 환경에서 좋은점만 생각하며 사세요.

  • 23. 맴찢
    '22.11.29 10:34 PM (116.41.xxx.141)

    걸어간 그 노부부 사연은 알고보면 님보다 더 맴찢일수도 있어요
    아까 올라온글중에 엄마 아부지 뇌경색으로 아프고 외동딸은 절망하고
    이런 우리 미래모습이 더 흔할듯이요
    저도 돌이키면 간이 철렁할 결정을 내린적도 피해간적도 많지만 ..
    지금은 그냥 일상이 안아프기만해도 행복한 하루였다 하고 살거든요 ~~
    오늘만 실컷 우세요 ~~

  • 24. ...
    '22.11.29 10:39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전 그렇게 생각안해요.

    님딸이 바보가 아닐테니까요.

    전 반대로 열등감에 쩔은 아빠(당연 이런 남자는 필연적으로 자기 부모형제한테서 못 벗어나요. 아주 패턴적임)와 평생을 지지고 볶고 사는 엄마를 뒀습니다. 누구도 엄마에게 이혼하지말라고 부탁한 적 없어요. 엄마는 재산을 나누기 싫어 이혼하지 않는 것 뿐이고요. 그런 부모를 보고자라는 것 역시 불행하답니다.

    원글님 용감했어요. 딸도 분명 원글님이 왜 그래야했는가를 이해할 겁니다.

  • 25. ㅇㅇ
    '22.11.29 11:20 PM (118.37.xxx.7)

    토닥토닥

    우울은 수용성
    뜨거운물 샤워하시고 푹 주무십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뜹니다.

  • 26. 울고싶을때
    '22.11.30 12:01 AM (113.199.xxx.130)

    제대로 끝까지 잘 울어버리고 그치세요
    그런 모습을 보셨으니 그런 감정
    지긋지긋한 부부를 보셨다면 님이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하실거에요

    최선의 선택을 하신거에요
    인간은 누구나 순간순간 본인에게 이로운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아요

    지금 뭔가를 선택한다면 그또한 최선인거에요

  • 27. 이게 현실이죠.
    '22.11.30 12:25 AM (211.208.xxx.8)

    사랑은 개인끼리 하고, 결혼은 집안끼리 한다는......

    확실한 건 사랑으로 잉태된 아이잖아요. 그게 님한테 가장 큰 의미죠.

    내 책임인 것 같다는 말에는 내가 다 할 수 있다는 오만이 있어요.

    님 주제를 아세요, 한낱 인간일 뿐입니다.

    이렇게 울고 털고 또 내일을 살면 됩니다. 이 다음이 또 있을 거예요.

  • 28. ditto
    '22.11.30 5:54 AM (125.143.xxx.239) - 삭제된댓글

    딸바보였던 그가 이제 더 이상 딸을 보지 않는단 말이면 완전 끝 아닌가요 부모 자식 천륜인데,, 본인도 본인 부모와의 연을 못 끊어내고 지딜하게 하다 이혼했으면서 어떻게 자기 자식을 안 볼 수가 있나요 열등감 자존심 이런 걸로도 도저히 설명안되는 인간이예요
    원글님 잘 한 선택이었어요 인간사 수 만 수억 갈랫길에서 각자 가는 길이 다를 뿐이지 잘못한 선택은 없어요 원글님이 참지 않아서 잘못한 거 같다 하시지만 원글님이 그랬기 때문에 그 인간의 본성을 조금이라도 빨리 늦지 않게 알아차리신 거예요

  • 29. 이혼은
    '22.11.30 6:49 AM (180.229.xxx.203)

    잘하신거 예요.
    인간은 다 가질수 없어요. 아시잖아요.
    지난 고통이 이제는 무뎌져서
    좀 참을걸 하시지만
    이혼 안하셨다면 더큰 고통에
    괴로워 하실거에요.
    잘자란 딸(엄마에게 최고의 동반자죠)
    능력도 있으신거 같고
    그노부부와 딸도 아픔이 있을거예요.
    눈물 나면 우셔야죠.
    맘이 약해지셨네요.
    그치만 나쁜놈에 대한 연민은 버리세요.
    절대 그때로가서 다른 행복이 있는일은 없습니다.
    힘내시고 딸과 예쁜 미래 꿈꾸세요.

  • 30.
    '22.11.30 7:06 AM (118.223.xxx.57)

    때로는 모르는게 약입니다
    시부모 모시는 돈을 몰랐어야 했네요

    자존심 별거 아닙니다

    기회가 되면 재결합 하세요
    그게 후회가 없습니다

  • 31. ..
    '22.11.30 8:35 AM (49.169.xxx.138)

    저도 거의 같아요 입사 초년차 회사선배의 로맨틱함에 이보다 더 날 사랑해주는 사람 없겠구나 싶어 가난하고 집안 불화심하고 학벌도 안좋았지만 했어요 결국 외도로 이혼했고 딸아이 하나 키워요 저도 딴건 괜찮은데 노부부 손잡고 걷는거 볼때 젤 슬퍼요 부럽고

  • 32. 아이고...
    '22.11.30 10:03 AM (180.83.xxx.237)

    힘내세요~~ 님 탓 아닙니다. 노부부 상황 아무도 모릅니다 각자 다 아픔을 지고 살아요..다시 돌아가도 용기 있는 선택을 하신 거 같은데요~ 힘내세요!

  • 33. ....
    '22.12.2 9:24 PM (124.51.xxx.190) - 삭제된댓글

    남편이 재혼을 안하셨으며....기회가 되면 재결합 하세요...도박, 바람, 폭력이 아니면 그냥 첫인연과 사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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