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보호소에서 강아지를 무사히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다시 한번82쿡 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궁굼해 하시는 몇가지 먼저 답변 드리겠습니다.
1)강아지 이름:강아지 이름은<오후>입니다.
강아지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데려갈때에, 입원시키려면 강아지 이름이 필요할 것 같다는 딸아이의 말에, 데려가는 도중에 여러 간판들 중에<xxx오후>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와 갑작스럽게 그렇게 짓게 되었습니다. 더 이쁜 이름도 많았겠지만... 지금 이름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2) 강아지 성격 : 강아지 성격은 정말 온순합니다. 제가 어릴때 개를 여럿 키워봤기에 아는데, 조용하고 온순합니다. 처음에는 성대가 수술된 줄 알았어요. 하두 울지를 않아서...
제가 시간나면<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이야기>전도지 배포하러 틈틈이 다니는데, 그때 같이 데리고 나가보면 강아지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귀엽다고 해주십니다. 그리고 훈련이 제대로 안돼서 그런지 큰 개도 무서워할 줄 모르고 멍하니 그냥 꼬리치면서 쳐다봅니다. 그리고 사람들 지나가면 그쪽으로 쫒아가구요...낮선 사람보고도 꼬리쳐요... (이때는 주인이 맞나 싶습니다. T T)
3) 강아지는 몇 살인가요? 병원에 들렸을 때 강아지 종은 진도믹스라고 하였으며, 3개월 된 것으로 추정했었으니, 지금은 4개월 정도 된 것 같습니다. 한달새에 많이 컸습니다. 최근 사진은 줌아웃에 올리겠습니다. 아직 사상충 주사나 중성화 수술은 안되어 있어요.
4) 강아지는 지금 잘 있나요?
강아지는 지금 저희 집에 있습니다. 잘있냐는 질문에“그렇다”고 잘라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네요. 아침에 저와 딸아이는 출근합니다. 아들은 학교에 가서 저녁때 들어오며, 딸은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아침에 나가서 저녁6시 이후에 들어옵니다. 집사람은 3교대 근무라 시차가 오락가락해서 집에 오면 비몽사몽 잠들기 바쁩니다. 그리고 개(강아지포함)를 너무 무서워해서 지금도 강아지가 근처에 있으면 기겁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딸이 강아지 사료주고 출근하면, 그 동안 강아지가 방치되어 홀로 집에 있어야 합니다. 저녁때까지 말이죠. 아마 이 글 보시고 또 분노하실 분이 여럿 있으실 것 같네요. ^^;왜 돈 그리 들여서 그럼 다시 데려왔냐면서요...사실 그래서 같이 지낼 여건이 안되기에 강아지를 보호소에 맡기려했던것이구요. (처음에는 십만원만 내면 된다고 해서 갔었음-어리석다고 꾸짖으면 할 말 없네요)
많은 분들께서 이제 모두 잘 끝나서 다행이라고 하셨지만, 제가 지난 마지막 댓글(강아지 데려왔어요)에서“저희 집은 이제부터 여러 가지 고민 시작이네요”라며 글을 마쳤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강아지는 분명 귀여운데.... 둘째 아들이 원래 아토피가 심해서 그런 문제들까지 모두 겹치면서 현재, 데리고 있기도, 또 그렇다고 함부로 남에게 맡기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제 가족회의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하루 종일 방치되는 강아지를 떠안는 것은 욕심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우리보다 더 나은 가정환경이 있을 것이고 또 진심으로 강아지를 사랑해 줄 사람이 있다면 <오후>가 더 크기 전에 제대로 된 가정을 찾아주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가족 모두 당근마켓이나 일반 잘 모르는 보호소보다는 그래도 가장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애증을 가져주신 82쿡에 일단 올려서 강아지를 아껴주실 분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데 일치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강아지 주인을 찾고자 합니다.
첫째:강아지<오후>를 진심으로 사랑으로 돌봐주실 분(입양 후 이름은 변경해도 괜찮습니다)
둘째:시간적으로도 어느정도 강아지를 돌봐주실 수 있는 분(방치 금물)
셋째:금전적으로 최소한의 여유가 되시는 분( - 최소한 기를 수 있을 정도면 됩니다.)
넷째:한달에 한번씩 카톡으로 강아지 사진을 보내주실 수 있으신 분
위의 조건을 만족하실 수 있으시면 강아지 주인으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강아지 비용(?)은 무료입니다. 사랑으로 키워주시면 감사할뿐입니다.
여전히 딸내미가 서운해하지만, 충분히 설명하여, 딸도 우리집 보다는 더 좋은 환경에서 강아지가 자라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모든 영화가 해피엔딩이면 좋지만, 현실은 현실인지라... 실제로 이러한 문제점들이 있네요.하.지.만. 강아지 관점에서는 진정한 주인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아참, 마지막으로 강아지보호소 비용 관련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일부(81만원)환급받았습니다. 사실 제가 더 쇼부를 쳐보려고 했는데, 집사람이 강아지를 다시 돌려받을 수만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통화된 보호소 관계자의 전화를 받자마자 냉큼 요구한 대로 하겠다고 하더라구요T T;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별 유익하지 않은 부분이라...)
그렇기에 반려동물을 만약에 보호소에 파양할때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 당부드립니다. 이미 파양 계약서를 쓴 이후에는 더 이상 그 반려동물은 자신의 것이 아니게 됩니다.
강아지 오후를 진정으로 사랑해주실 수 있는 분... 계시면 댓글 남겨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만약 이 글에 대하여 욕하실 일이 있으시면, 저희 가족 말고 제게(남편) 욕을 해주시구요. (제가 제대로된 주인을 찾아주자고 먼저 들고 나섰으니까요.)
82쿡님들의 무궁한 행복을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흰구름 남편 두 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