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젊은 여자분이 제일 구력이 짧았어요.
직장 가깝고 평소에 가보고싶던 곳이라서
같은 직종인 분들과 같이 나갔어요.
퍼블릭이라 어떤 캐디가 배정될 지 약간 걱정이었는데
비교적 젊고 말투가 좀 쌀쌀맞은 여자분이더군요.
저도 오래 치진 않았는데 그 와중에도
해마다 캐디들의 능력이 점점 하락하는 것 같아
별로 기대는 안 하고 갑니다.
채나 잘 가져다주고 공 놓아주면 감사하고.
첫 홀은 다들 순조롭게 출발.
그런데 홀 지날 수록 구력에 따라 차이가 벌어지죠.
젊은 여자 동반자가 어려운 라이에서 연달아 헛손질해서
타수가 늘기 시작하더군요.
다행히 캐디가 능숙하게 진행하고,
여유가 있을 때는 살짝 팁을 줘가면서 잘 진행을 하더군요.
어프로치 영 이상하게 설 때는 이렇게 하면 도움이 된다 정도로.
옆에서 보니 일도 잘하고 사람이 괜찮아서
나인 끝나면 차 드시라고 팁을 줬어요.
왜 주는 지 몰라서 깜짝 놀라던데 (저한테 뭘 해 준 건 아니니까)
사실 저도 구력 낮을 때 이상한 캐디들이 뭐라고 하는 거 당해봐서
이 캐디가 고맙더라구요.
젊은 사람이 못 치기까지 하면 은근히 무시하는 캐디들이 있어서요.
덕분에 그 날 버디도 두 개나 하고 아주 즐겁게 잘 치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