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있는 국수집인데 그 집을 처음 봤을 때는
외식하면 저는 집에서 해먹기 힘든 그런거나 먹으러 갈까 국수는 집에서 내가 해도 하는 건데 그걸 뭘 돈주고
사먹나 싶어서 안 갔거든요.
그래서 그 국수집 보면서도 저런 심심한 걸 하면 저 가게가 얼마나 갈까 싶었는데
강산이 변하고도 계속 잘되는게 주변에 다른 가게들은 상호가 강산이 변하는 동안 계속 바뀌는데
그 집만 계속 그대로인거에요.
특히 점심 시간 되면 가게 앞에 택시 기사들 차가 너무 많고 다니면 그게 눈에 띄이더라구요.
주택가라 주차장도 없는데도 택시기사들 답게 요리조리 다른 기사들도 차를 댈 수 있게 아주 잘 대놓고
있고 가게 안이 항상 차 있어서 최근에 언제 한번 가봐야지 했다가 오늘 가봤는데
가게 잘되는 건 역시 유행하는 음식이 아니고 단순하지만 기본적인 거를 잘하는 거라는 걸 다시 느끼고 왔네요.
멋진 인테리어도 아니고 국물이 사실 멸치 국물 싫어하는 사람 아무도 없을 것 같은데
굉장히 입에 붙는 멸치 국물에 국수도 퍼지지도 않고 양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김치, 단무지가 분식점처럼 중국제 같은 거 아니고 아니면 일본음식점같이 무슨 김치를
오종종하게 잘디잘게 썰어놓은 거 아니고
칼국수집같이 담아 놓은 거 항아리에 들어 있고 식사하는 사람이 덜어 먹는 건데 맛있더라구요.
그래서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도 국수라 그런지 값도 싸고 국물 마시면서 뭔가 포만감에
깔끔한 김치까지 먹으니까 만족스러운 느낌인 거에요.
역시 가게 오래 가는 건 이유가 있다 싶어요.
아마 근시일 내에 그 국물맛 때문에 또 갈거 같은 느낌이네요. 서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