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아이 훈육 조언 부탁드려요.
아기때부터 많이 예민해요..... ㅠㅠ
최근들어 두살터울 동생과의 사이에서 트러블이 잦아져서 저랑 큰애랑 부딪히는 일도 많아지네요.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인데요.
동생이 혼자 갖고놀던 풍선을 큰애가 발로 차면서 풍선이 터지게 되었고 작은애가 큰 소리로 울면서 오빠가 자기 풍선을 터뜨렸다고 제게 고자질을 했어요.
큰애에게 "비록 실수이지만, 네가 발로차서 풍선이 터졌으니 동생에게 미안하다고 해줘~" 라고 얘기했는데 그 순간 큰아이가 더 화를 내며 울고불고 해요. --> 평소에도 거의 이런 패턴이에요. 본인이 동생에게 잘못(혹은 실수)했으면 간단하게 미안하다고 하면 될 일을 본인이 더 감정적으로 분노하면서 오히려 울고불고 난리치는 거요. 작은애는 오빠의 사과 한마디면 금세 풀리는 아이인데, 오빠가 오히려 꽁하게 더 삐져서 있으니 이젠 오빠가 쪼잔한 사람이라고까지 생각합니다. ㅠㅠ
큰애가 매번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이야기를 듣고싶어서 물어보면, 제 입장에서는 엉뚱한 답변이 돌아와요. 자기는 평소에 동생의 행동이 역겹대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는 동생에게 사과할 필요가 없는데 엄마가 사과를 시키니 매번 억울하다는 대답을 합니다. ㅠㅠ 평소 네 마음에 안 드는 동생의 모습 때문에 네 잘못이나 실수에도 사과를 안 한다는 건 변명이고 비겁한거라고 저는 크게 꾸짖는 편이었구요. 큰애의 사과를 이끌어내기까지 최소 30분에서 많게는 한시간까지 시간이 걸려요.
물론 매번 사과에 집착하지는 않아요. 그러다 유야무야 되어서 둘이 또 금세 까먹고 잘 놀기도 하고, 사이가 좋아진 뒤 잠자리에서 아까 일을 되새기며 사과를 시키고 마무리합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작은애가 오빠의 그런 행동에 대해 부당하다고 이야기해요. 오빠가 자기한테는 가혹하게 대하면서 왜 본인은 본인 실수나 잘못은 즉각적으로 사과도 안 하는지... 그리고 엄마는 왜 그런 오빠편만 드는건지...
큰애랑 작은애 사이에서 매번 이런 일이 발생해요. 큰애의 대응패턴을 알기에 저도 이 문제에 대해 감정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에요.
큰애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평소 동생이 자기에게 깐죽대는 것에 대해 감정적으로 쌓여있는 것 같아서 평소엔 동생보다 큰애의 기를 더 살려줍니다. 어제도 풍선이 터지자마자 제게 쪼르르 달려와서 오빠가 일부러 자기 풍선을 터뜨리고 사과도 안 한다고 말하는 둘째에게 "오빠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까 그런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오빠도 당황스러워하고 있으니 사과할 시간을 줘야하지 않겠어? 좀 기다려줘봐"라고 진정시켰어요. 편 드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러했어요. 큰애가 자기쪽으로 날아온 풍선을 발로차서 동생쪽으로 보내줬는데 그 풍선이 날카로운 장식품에 닿으면서 터진거라서요. 그런데도 큰애 본인이 이 문제에 대해 더 분노하고 평소 동생의 행동이 건방지기에 자기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며 악을 쓰며 화를 내는 모습에 저도 어제는 너무 화가 났어요.
ㅠㅠ
남편은 평소 이런 큰애의 모습을 못마땅해합니다.
저보고 큰애의 변명이나 분노를 수용해주지 말고 무조건 꺾으라고합니다. 제가 말도 안되는 이야기까지 다 들어주니 고집만 세지는거라며.
실수나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하는 게 당연하지 거기에 무슨 이유를 갖다대고 또 저는 그걸 들어주려 하냐며 엄청 기막혀해요. 물론 동생이 깐죽대기 때문에 사과하기 싫다는 답변이 나오면 저도 매번 크게 꾸짖구요.
이에 비해 큰애는 저의 중재 자체를 견디기 힘들어하며 매번 억울해하구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ㅠㅠ
조언 부탁드립니다.
1. 말을적게
'22.11.18 10:57 AM (220.122.xxx.104)훈육할때 말 많이 하는 것 하등 도움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엄마가 중재의 노력을 너무 많이 하시네요.
아이들도 엄마의 말을 들으면 더 억울하게 느껴지는 악순환이 되는 것 같아요.
흠..
저도 아이 키우고 있고 잘 모르지만요.(원글님 말씀대로 훈육 어려워요.ㅠㅠ)
일단 어제 상황에서는요.
둘째가 고자질 했을때 둘이 불러서 상황을 설명하라고 하고요.
둘다 충분히 각자의 입장을 설명했을때(물론 한명씩 충분히 말하고 말끊지 말라고 하고요.)
잘 들어주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엄마가 판사의 역할은 하지 말고요.
어때요..?
저라면 일단 들어주고요.
엄마의 생각은 오빠가 일부러 그러진 않았지만 너가 기분이 나빴겠다.
동생이 너에게 일부러 그리 했다고 생각하니 너도 기분이 나빴겠다.
너희 둘이 잘 생각해봐.
각자 사과할 일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있다가 하고..
이렇게 해볼래요.2. 구글
'22.11.18 10:59 AM (223.38.xxx.112)그냥 끊임없이 이야기해야해요
3. 한번만
'22.11.18 11:01 AM (113.131.xxx.169)읽었지만...
여러 입장을 쓰셨지만
큰 애는 동생과 마찰이 생기면 엄마가 개입을 하는데
읽으면서 느낀건 동생에게 끝끝내 사과를 시키시는거요.
다 잊어버리고 사이좋게 놀았고..근데 잠자리에서 사과시키기요?
왜요?그럼 쪼르르 엄마에게 고자질한 동생도 오빠에게 사과시키셨는지...
그걸 부당하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사실 풍선 터트린건 오빠가 일부러 그런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잘 못 했으리 사과하라고..
물어보고 얘기도 나눴다고 하지만
애들 표현이란게 정확하진 않아서 ...근데 큰 애 얘기 적으신데 보면
애가 좀 억울한부분이 있는거 아닌가 싶어요.
놀다 그런걸 꼭 동생에게 사과시키고 잘 못?을 깨달아라고 하니..
고자질하는 동생은 좋은 타이름만 받잖아요?
그러니 동생이 얄미울수밖에...
아빠말대로 했다간 더 큰일 날거 같은대요.4. 다 덮어두고
'22.11.18 11:07 AM (121.178.xxx.163)무조건 큰애 편 먼저 들어주세요
글 내내 둘째를 더 예쁘게 쓰셨네요
더 늦으면 더 어긋날겁니다
큰애 덜 혼내고 더 봐주세요
3학년이면 아직 그런 정도로도
마음이 가득 차올라 유순해질 나이에요5. 아이를
'22.11.18 7:48 PM (111.99.xxx.59)꺾으라고요? 아이는 꺾어서 말을 듣게해야하는 존재가 아니에요
실수와 잘못(고의)은 확실히 구분해서 훈육해야 해요
실수라면 혼을 내서는 안됩니다. 동생이 억울해해도 너를 속상하게 하기 위해서.,너를 화나게 하기 위해 오빠가 한게 아니라고 설명해주셔야해요
오빠에게는 풍선을 터뜨리려는 생각은 없었겠지만 발로 찼기 때문에 풍선이 터져버렸으니 미안하다고 사과하는게 동생 마음이 더 빨리 풀어질거라고 해주세요
동생이 깐족대고 기어오르는 건 원글님은 모르는 원글님과 아빠의 태도에 원인이 어느정도 있을듯 합니다.
기를 세워주려고 하신다는게 어떤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ㅡㅡ
오빠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까 그런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오빠도 당황스러워하고 있으니 사과할 시간을 줘야하지 않겠어? 좀 기다려줘봐"ㅡㅡ
라고 쓰셨는데 원글님이 내린 결론은 오빠가 사과해야한다에요.
풍선이 터져서 속상하지ㅡ감정읽어주기
오빠 얘기도 좀 들어보자
오빠는 일부러 터뜨린게 아니래
풍선으로 재미있게 놀았는데 아쉬워서 화가 나는구나
기분이 좀 좋아지면 엄마랑 그림그리기라도 하자ㅡ제시
오빠에게는
네가 일부러 그런게 아니어도 동생에게 발로 풍선을 차서 미안하다고 하면 좀 더 빨리 기분이 사르르 녹을 것같아
혹시라도 사과하면
사과는 하기 힘든일인데 멋있게 잘했구나 라고 칭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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