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람이 살아가는 법이 한 가지는 아니지만…
이 친구는 아는 사람도 많고 오지랍도 넓어서 서울 사는 저보다 지인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어쩌면 사람들이랑 그렇게 쉽게 친해지고 모르는 사람들이랑 이야기도 잘 하고 그런지, 저랑 성격이 너무 달라서 신기하더라고요.
다이어트 한다고 집에서 밥도 잘 안 먹고,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그냥 사와서 같이 먹고 해서 지인이 오래 있다고 별로 스트레스 받는 건 없었는데 시간 관념이 없어서 좀 힘들었어요. 저녁에 내일은 아침에 9시에 나간다고 하면 9시에 일어나요. ㅎㅎ 얘가 한국 전화가 없어서 지인 만나는 사람들한테 다 제 번호 알려줘서 얘가 집에서 나가고 얼마 후에 저한테 전화가 오죠. 왜 안오냐고. 그러면 늦게 나갔다고, 죄송하다고 이야기 하게 되고. 내가 왜 죄송한지 모르겠고~ 이게 매일 매일 반복.
한번은 서울 어디에 짐을 좀 옮길 게 있다고 10시까지 서울대 쪽에 간다고 했는데 9시 50분에 나가더라고요. 저 마포 살아요. 그러더니 갑자기 전화가 오는데 짐 옮긴다고 용달을 빌렸는데 두 군데에 예약을 한 거에요. 한 군데 취소한다고 하고 까먹었대요. 얘는 연락이 안되고(그 와중에 버스 하나 놓쳐서 다음 버스 기다리느라 더 늦었다고 함) 트럭 기사들은 트럭 하나만 필요하다고 했는데 어떤 트럭 쓸거냐고 나한테 계속 전화오고…..환장 대잔치!
어찌 어찌 얘가 도착해서 해결하고 저는 그 와중에 독감에 걸려서 목소리도 안 나오는데 여기저기서 전화오고 미치겠더라고요.
드디어 35일만에 오늘 얘가 집에 가는 날!!!
오후 8시 비행기인데 명동에 놀러 갔다가 집에 4시 반에 왔어요. 길 막힌다고 지하철 타고 공항 간다더니 공항에 늦게 도착해서 겨우 비행기 탔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러더니 비행기 놓칠까봐 와이파이 에그 렌탈한 거 반납 못했다네요. 아우 진짜~ 저보고 전화해서 공항 케이티 주소 알려주면 자기가 미국에서 에그 보내겠다고 해서 전화하니까 코로나 이후로 외국에서 팩키지 바로 못 받는대요. 설상가상 처음 렌탈할 때 자기 해외 카드 안된다고 해서 제 크레딧카드로 등록했네요.
짜증나서 분실신고 하고 90일 안에 반납하면 분실비 환불해 준다니까 일단 나한테 돈 보내고 나중에 환불비 받으면 내가 돌려준다고 했어요.
얘 몇 달 후에 한국으로 아예 이사오는데… 벌써 무섭네요.
항상 허둥지둥 대고 약속 시간 못지키고 하는데 사람들이 얘를 참 좋아해요. 저도 얘가 짜증은 나지만 그래도 기본은 착한 사람이고 이야기 잘 들어주고 공감도 잘 하고 해서 그런지 싫지는 않아요.
오히려 짧게 왔다가도 하루 세 끼 다 챙겨야 하고 어디든 같이 다녀주기를 바라는 사람들 보다는 안 힘들었어요.
하지만 저처럼 시간 약속 안 지키면 내 스스로가 스트레스 받고, 미리 계획 세워서 하는 사람은 저런 사람이 너무 신기해요.
근데 얘 주위에 아는 사람들도 엄청 많고 도와주는 사람들도 참 많아요. 사람들이랑 쉽게 친해지고 그래서 부러운 마음도 있었는데 이번에 가까이서 겪어 보니까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저렇게는 못 살겠네요. ㅎㅎㅎ
1. ....
'22.11.17 8:51 P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저짓을 한달동안 했다고요? 저 사람이 님 목숨 구해줬으면 인정.
2. ㅇㅇ
'22.11.17 8:52 PM (175.124.xxx.116)호구노릇 이제 그만 하세요
3. 조심스레
'22.11.17 8:52 PM (223.38.xxx.244)연 끊으세요. 극이기주의자, 자기밖에 생각 안하네요.
4. 적당히
'22.11.17 8:53 PM (124.57.xxx.214)거리두고 자를건 잘라야지
안그럼 해가 되는 사람이네요.
아니 늦게 다니는데다 일처리를 어찌 저리 해요.5. ..
'22.11.17 9:05 PM (114.207.xxx.109)님 보살 그리고 호구 ㅠㅠ
일주일넘었을때.내보내셨어야6. 부럽네요
'22.11.17 9:14 PM (211.250.xxx.112)저런 성격 닮고 싶어요. 저렇게 민폐인데도 인기도 많다니..
7. dlf
'22.11.17 9:16 PM (180.69.xxx.74) - 삭제된댓글호구가 있으니 진상짓 하는거죠
앞으론 딱 선을 그어요8. 그냥
'22.11.17 9:19 PM (221.149.xxx.179)악의는 없고 미리 재고 자르고하는 뇌 안에 자가 없어서
그래요. 민폐는 상당한데 그것을 초월한 인간미는 있고
많은 사람 상대할 만한 에너지는 부
그 관계들 다 뇌속에 다 집어 넣고 살려니 자기생활 일부에서
여기저기 빵꾸투성이9. dlf
'22.11.17 9:19 PM (180.69.xxx.74)한달이나 있으면서 유심도 안쓰나요
그걸 다 처리해 주는 님도 참10. 그냥
'22.11.17 9:24 PM (221.149.xxx.179)족 글자 하나가 빠졌다! ㅋㅋ 부족으로 정정합니다.
11. ㄱ
'22.11.17 9:26 PM (220.85.xxx.236) - 삭제된댓글그지인에게 제일 관대한 사람이
님이신거죠
그러니 님댁에 머무른거구요
저도 그런 지인 하나 있었는데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다 전화하니
이제 나간다는 말듣고
참다참다 손절했어요
약속이간 안지키는 사람은
시간뿐 아니라
매사가 그렇게 흐리멍텅하더라구요12. ㄱ
'22.11.17 9:28 PM (220.85.xxx.236)그지인에게 제일 관대한 사람이
님이신거죠
그러니 님댁에 머무른거구요
저도 그런 지인 하나 있었는데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다 전화하니
이제 나간다는 말듣고
참다참다 손절했어요
약속시간 안지키는 사람은
시간뿐 아니라
매사가 그렇게 흐리멍텅하더라구요13. 와...
'22.11.17 9:36 PM (112.166.xxx.103)본인이 호구 등신인건
아시긴 아시는 거죠?14. 세상이기적.
'22.11.17 9:51 PM (101.99.xxx.41)이런사람이 어떻게 착하다고
생각을 하시는건지 ㅜㅠ
제발 거리두시고, 적당히
사회적으로만 관계맺으시길..
아오.. Isfj인 전
글만읽어도 스트레스가
장난아니고, 기빨리네요ㅜㅠ15. 헉
'22.11.17 10:03 PM (115.86.xxx.36)저는 시간 개념 없는 자랑 하루도 같이 못살아요
16. 호구가 저렇게
'22.11.17 10:05 PM (112.167.xxx.92)본인이 호구인 줄도 모르는 경우가 저 경우죠 세상에나 친구집에 35일??세상에나 님도 어지간하네요
17. ㅇㅇ
'22.11.17 10:08 PM (39.7.xxx.142) - 삭제된댓글왜 그렇게 기빨리고 살아요?
더 베스트 오브 호구.
크레딧카드까지 내어주셨다고요?
집문서는 안 주셨지요?
귀국하면 원글네 집에 이사짐 풀 지인이네요. 님은 거절도 못하도 다 받아주시다가 홧병 날 거에요.18. ㅇㅇ
'22.11.17 10:10 PM (118.37.xxx.7)외국에 한 달 있으면서 그나라 핸드폰을 대여 안한다구요???
그것도 통신,데이터 천국 한국에서요???
원글님, 걔가 그럴리가 없어, 걔가 알고보면 착한 애야~
이거 다 장기간에 걸쳐 가스라이팅 당한거에요.19. ...
'22.11.17 10:27 PM (221.151.xxx.109)별 미친ㄴ이 다 있네요
원글님은 처음에 어떻게 만나신 건데요?
적당히 끊으세요
최고 민폐녀네요20. 어
'22.11.17 11:02 PM (74.75.xxx.126)제 친구랑 너무 비슷한데요!! 이런 타입이 있군요.
저는 원글님과 정 반대 상황이에요. 친구가 한국에 살고 전 미국인데 아이 수능 끝나면 바로 비행기표 끊는다고 해서 솔직히 긴장하고 있어요. 여긴 한국같지 않아서 대중교통 불편하니까 일일이 어디 갈 때 라이드 해줘야 하고 음식도 전혀 못 하는 친구라 제가 다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오는 건 반갑고 재밌을 것도 같은데 걱정도 되네요. 저 직장가면 이 친구는 뭐할지. 게다가 친구 남편은 이왕이면 딸도 데려가라고 한대요. 긴 겨울이 곧 시작되는데 여기 와서 젊은 아가씨가 뭘 할까요 ㅠㅠ21. 초헐..헐
'22.11.17 11:04 PM (59.14.xxx.42)헐..요지경속.
22. 음
'22.11.18 3:43 AM (106.101.xxx.125)현실에선 같이 일하고싶지 않을만큼
둔하고 무던하고 어느정도 민폐?도 끼칠줄 알지만 사람
잘챙기고 안삐지는 사람들이 더 인기 많더라고요 ㅋㅋ23. 이 글의 제목은
'22.11.18 7:21 AM (59.6.xxx.68) - 삭제된댓글그 친구가 아니라 원글님을 두고 만든 제목인데요?
세상엔 그런 사람을 친구라고 35일씩 받아주고 뒷처리까지 다 해준며 재워주고 먹여주는 사람이 없죠
이런 사람들은 본인이 굉장히 착하고 관대하나고 착각하며 뿌듯해 해요
나는 이런 사람들까지도 다 받아주는대 그런 나를 이용하는 어이없는 친구도 있다고 속풀이하면서..
그런데 제삼자 눈에는 그냥 호구, 그 친구가 그렇게 배째고 뭉개도록 판깔아준 멍석일 뿐이죠
원글님은 속풀이하지만 그런 삶의 방식을 즐기시는듯 해요
생긴대로 사는거죠24. 이 글의 제목은
'22.11.18 7:23 AM (59.6.xxx.68)그 친구가 아니라 원글님을 두고 만든 제목인데요?
세상엔 그런 사람을 친구라고 35일씩 받아주고 뒷처리까지 다 해주며 재워주고 먹여주는 사람이 없죠
이런 사람들은 본인이 굉장히 착하고 관대하다고 착각하며 뿌듯해 해요
나는 이런 사람들까지도 다 받아주는데 그런 나를 이용하는 어이없는 친구도 있다고 속풀이하면서..
그런데 제삼자 눈에는 그냥 호구, 그 친구가 그렇게 배째고 뭉개도록 판깔아준 멍석일 뿐이죠
원글님은 속풀이하지만 실은 그런 삶의 방식을 즐기시는듯 해요
그런 친구라도 필요한 외로운 경우든가
자기 생긴대로 사는거죠25. 원글
'22.11.18 9:45 AM (115.143.xxx.206)친구가 살아가는 방식이 저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방식이라 신기해서 쓴 글이에요. 제가 만일 저 친구의 도움이 필요했다면, 저 친구도 기꺼이 저를 도와줄 사람이구요. 흉보려고 쓴 글이 아니고, 내가 이렇게 굉장히 착하고 관대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친구가 있는 동안 밥 한끼 해 준 적도 없고, 제게 폐를 끼치면 미안해 할 줄도 아는 사람이에요. 원래는 일주일만 있으려고 해서 데이터 안하고 에그만 렌탈해서 있었는데 갑자기 사정이 생겨서 일정이 며칠 씩 늘어나다 보니까 이렇게 된 거라 이해가 갔구요.또 한국어 잘 못하는 사람이라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많았어요.
좋은 사람입니다. 다만 시간 개념이 저와 너무 달라서, 그동안 인싸 중의 인싸인 친구 성격이 부러웠는데 여기저기 신경써야할 게 많으니 저것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하고 느낀 점을 쓴 거에요. 답변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26. ...
'22.11.18 11:14 AM (221.151.xxx.109)저런 일을 당하고도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군요
시간 개념 없는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고 알려주는데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