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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혹시 냉장고 오래 쓰고 계시는 분 계신가요???

마음이 조회수 : 3,446
작성일 : 2022-11-09 01:04:24
04년에 결혼해서 그 해 봄에 산
그 때만 해도 참 고급지던
570리터짜리 미색 양문형 디오땡 냉장고가
아직도 주방 중앙에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전은 뽑기라는데
어지간히 잘 뽑은 건지
지금껏 고장 없이 잘 쓰고 있는데
아무리 청소 한다고 해도
세월의 때는 어쩔 수가 없네요

솔직히 어느 순간부터는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인지
구석구석 야무지게는 청소 안 한 것도 사실.

15년 넘어가면
멀쩡하가다도 갑자기 고장 나고 말썽부린다길래
혹시 급하면 사야지 찜해놓은
모델도 있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말짱해도 너무 말짱하네요..ㅠㅠ

물론
냉동실 전구 나가서 불 안 켜집니다
수시로 열고 닫는 야채칸 모서리 틀은
얼마전에 떨어져서 버렸고..

하지만
지금도 귀 기울여보면 소음 하나 없고
흔하게 낀다는 성에 한 번 낀 적이 없네요
아이스메이커에 물 넣어두면
짱짱하게 잘 얽고..

멀쩡한 건 어떻게 버리나 싶어서
사망선고 내릴 때까지 서보자 했는데

최근
무슨 마음이 들어서인지...

솔직히는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뭘 위해 이렇게 아기고 바둥바둥일까.

아이 하나 있는 집이고
뭐 사들이는게 싫어해서 김냉 없이
지금까지도 잘 버텼는데

이번 주말 김장 하러 친정 가는데
냉장고 비워놔라 하는 엄마 말에
저도 모를 답답함이 생겼는지도

아니면
이렇게 아끼고 내일을 위해
미루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마음인지도..

그렇다고
최고급 사양도 아니고
2백만원대 제품 하나 주문 해놓고

아직 배송 확인 전화 전이라
하루에도 열 두번씩 마음이 이랬다저랬다 합니다.

또 막상 냉장고 열어보니
제 자신이 답답하고 그러긴 하네요

꼭 바닥 보일 때쯤이면 뭐가 아쉬워서
손이 안 가는 소스들병에
배달 음식 오면 따라오면 같이 오는
각종 자잘한 양념들
크고 작은 밀폐용기들에는
도대체 뭐가 담겨있는 건지..

어쩌면
냉장고 바꾼다는 핑게 아닌 핑게로
싹 다 그냥 확 마...
버리고 싶은 마음인지도..

작정하고 버려 버리고 지금꺼 꺠긋하게 두고 쓰면 될까요?
그냥 이런 참에
확 바꿔 버릴까요??

혹시 저 같은 분 계시나 싶어
올려봅니다.


IP : 182.209.xxx.3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11.9 1:11 AM (118.37.xxx.38)

    네 저도 2005년 디오스 680리터 쓰고 있어요.
    그런데 집도 12년째 살다보니
    냉장고 자리에 딱 들어가요.
    저도 이게 언제 고장 나나 은근히 바라고 있는데 참 씩씩하게 잘 돌아가요.
    새로 사려고니 다 800리터급이라
    냉툭튀도 싫고
    맞춤으로 하는건 또 비싸더라구요.
    쓰는 날까지 쓰는걸로...

  • 2. ㅇㅇ
    '22.11.9 1:12 AM (175.207.xxx.116)

    저는 2006년 지펠이요 ㅎㅎ
    넘 비싼 건 못사겠고 200만원대면 좋을 거 같은데
    혹시 뭐 주문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전기료 한 달에 얼마 나오세요?
    다른 집보다 전기료가 많이 나오는데
    냉장고가 원인인 거 같아요

  • 3. 저는
    '22.11.9 1:16 AM (121.134.xxx.249)

    93년도에 산 냉장고를 아직도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딱 한번 빼고는 고장난 적이 없고 오래된 냉장고는 전기 소모량이 많다는데 전기요금 나오는 거 보면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요즘 나오는 예쁜 냉장고들 보면 바꿀까 싶을 때도 있지만 멀쩡하게 돌아가는 걸 버리기도 뭐해서 그냥 씁니다. 워낙 정이 들기도 했고요. 원글님은 이왕 주문하신 거 과감히 바꾸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4. 바꿔바꿔
    '22.11.9 1:17 AM (106.102.xxx.168)

    가전은 오래되면 전기세가 더 나오지않나요?
    16년쓰고도 멀쩡한 냉장고
    집전체 led로 교체하면서 냉장고도 바꿨는데
    전기세가 확 줄어들었어요

  • 5. ㅇㅇ
    '22.11.9 1:18 AM (175.207.xxx.116)

    김냉 없으면 작은 거라도 사시라고 싶어요
    냉장시스템이 다른 건지
    김냉에 있는 김치맛과 일반 냉장고에 있는 김치맛이
    너무 다르네요
    그리고 김치 말고 고기나 다른 식품도 신선한 상태로
    오래 보관할 수 있어서 김냉 있으면 매우 유용해요

  • 6. ...
    '22.11.9 1:19 AM (175.209.xxx.151)

    2007년도 디오스 꽃무늬 새겨진거 아직 쓰고 있어요.
    고장이라도 나야 바꾸는데 ... 이거야 원...

  • 7.
    '22.11.9 1:29 AM (112.187.xxx.82)

    저도 약 17년째 사용중인 삼성 냉장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독립하고 문을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아직은 멀쩡해요
    저는 집 분위기에 지금 구형이 더 잘 어울려서
    이사가기 전까지는 그대로 사용하고 싶네요

  • 8. ...
    '22.11.9 1:29 AM (222.236.xxx.238)

    네 그러다 갑자기 부릉부릉 경운기 소리를 내더니 하룻밤새 운명을 달리하더군요. 그렇게 급하게 냉장고 구하려면 내 맘에 드는거 고를수가 없어요. 배송 젤 빠른걸로 암거나 갖다주세요!! 이렇게 돼버림. 그냥 맘에 드시는걸로 골라서 바꾸세요.

  • 9. 저도
    '22.11.9 2:01 AM (182.227.xxx.251)

    그 정도 된 냉장고 올해 바꿨어요.
    요즘은 수급이 좀 빠른가요? 가끔 탱크소리 내서 수리 했었는데 또 그러는데 이러다 덜컥 멈추면 요즘 냉장고 빨리도 안보내준다는데 어쩌지? 싶어서 새로 구입 했어요 여름 되기 직전에요.

    너어무 좋아요.
    세상에 그 동안 더 기술이 좋아진게 확실해요.
    야채나 과일이 더 오래 가더라구요. 하다못해 콩나물도 더 오래 가요.
    온도 설정도 같은데요.

    그리고 더 중요한건 1등급으로 샀는데 전에꺼도 1등급이지만 차이가 많이 나요.
    그래서인지 전기요금 확 줄었고요.
    무엇보다 소음이 정말 없어요. 전에 냉장고랑 비교가 안됩니다.
    정말 후회 안해요.

    오래 된거 갑자기 고장나면 내 맘에 드는거 오는 시간 기다리다 맘에 안드는거 사야 할지도 모르는데 그 정도 썼음 그냥 보내주는게 서로에게 맞아요.

  • 10.
    '22.11.9 2:03 AM (220.94.xxx.134)

    20년된 ss꺼 양문쓰는데 고장도 안나네요ㅠ

  • 11. 예전엔
    '22.11.9 2:08 AM (211.246.xxx.2) - 삭제된댓글

    Cf 에서 마누라를 바꾸지 가전은 60년 이랬어요
    요즘은 10년 되도 고장난다는데
    예전 대우나 엘지 삼성은 서로가 오래 고장 안나는 튼튼한 가전선전 했었는데 지금은 20~25년으로 수명이 준거 같고요.
    저 필립스거 적외선기 있는데 이게 친정서 쓰던거 가져온건데 자그마치 60년 다 되가는데도 전구만 1번 갈었지 멀쩡해요.

  • 12.
    '22.11.9 2:13 AM (112.187.xxx.82)

    저 위에 17년째 사용중이라는 댓글러입니다
    다른 냉장고가 두개 더 있어요
    그런데 진짜 갑자기 비상사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어쨌든 대책은 세우고 있어야겠네요

  • 13. 차라리 김냉을
    '22.11.9 4:16 AM (188.149.xxx.254)

    그렇게 멀쩡하면 그냥 쓰세요.
    스탠드 딤채를 새로 사겠어요.
    딤채 쓰다보면 냉장고와 다른맛을 확실히 알게될겁니다.
    주문한 냉장고 취소하고 꼭 스탠드김냉으로 새로 사시길.
    확실히 김치맛은 김냉이 낫습디다.

    냉장고에 있는 손 안가는 자잘한것들 싹 비우세요.

  • 14. 전기요금
    '22.11.9 4:28 AM (188.149.xxx.254)

    새거로 바뀌고 더 나오는듯한 느낌적느낌이 확 드는건 나뿐인가요.
    예전에 쓰던건400리터인지 작은것이었고 새로산건 1등급 500리터짜리 였었어요.
    백 리터 더 늘었다고 전기료가 몇 천원 더나오던거였을까요.
    예전쓰던건 18년된거였거든요.
    스탠드 김냉 들여놓았을때 한 달 전기료가 5천원정도 더 나오기 시작했구요.
    항상 꽂아놓는 가전 1등급 이거 못믿겠고 전기료도 더 나오는거 같아요.
    18년된 냉장고만 있을때 우리집 평균 전기료가 1만6천원정도 였고
    스탠드 딤채300리터짜리 들어오니까 갑자기 2만원대로 확 올라버렸고
    냉장고 새로 바꾸니깐 2만4천원대로 또 올라감.

  • 15. 2002년
    '22.11.9 4:29 AM (118.235.xxx.107) - 삭제된댓글

    김태희 나오던 대우냉장고. 멀쩡해요.

  • 16. 감사합니다
    '22.11.9 7:02 AM (182.209.xxx.31)

    저러다 갑자기
    경운기 소리 낸다는 말씀에 헉...

    댓글 보고 스탠드 김냉 알아보니
    기격이 후덜덜 하네요

    박스형은 사기 싫고..

    그낭 교체 하기로 마음 먹아봅니디

    김냉 사면
    왠지 옛친구 홀대하고
    새 친구만 좋아하는 마음 들까봐......

    는 아니고 ㅎㅎ

    실은
    친정집에 박스형 김냉
    두 개 가득가득한 거 보고
    나는 저러지 말자...
    그런 마음이 큰 이유도 있고

    주방도 사이즈도 영..

    아무튼
    이제 싹 다 버리러 고고~!!

    늦은 밤에 올린 글인데
    정성 댓글 감사합니다.

  • 17. ....
    '22.11.9 7:14 AM (39.7.xxx.36)

    친정집에 박스형 김냉
    두 개 가득가득한 거 보고
    ㅡㅡㅡㅡ
    김냉의 그 효능을 그 만큼 아시는 거죠
    박스형이든 스탠드든
    김냉은 강추해요.
    구스 패딩과 얇은 면 패딩의 차이?

  • 18.
    '22.11.9 7:46 AM (182.211.xxx.9)

    저요저요..
    2005년 겨울 결혼준비로 구입한 디오스 냉장고가 아주 잘 있어요.
    진짜 서리 한번 낀 적 없고, 소리도 안나고,
    심지어 전등도 다 잘 들어오고 있어요..
    다만 홈바 부분 버클이 헐거워졌는데, 이건 부품이 없다 그래서 그냥 붙여놓고 안쓰고 있네요..

    저는 혼수로 한꺼번에 산 냉장고, 티비, 세탁기까지
    모두 다 고장 없이 멀쩡하게 작동하고 있어서
    가전 교환없이 그냥 지금껏 다 쓰고 있어요..

    친정엄마랑 백화점에서 다 구입했는데,
    역시 백화점 물건이 제일 좋은가보다..했답니다.

  • 19. ㅡㅡ
    '22.11.9 8:06 AM (116.37.xxx.94)

    바꾸면 전기세 완전줄어서 만족감이 클듯요

  • 20. 저!!!
    '22.11.9 10:22 AM (221.140.xxx.80) - 삭제된댓글

    96년 혼수용 아직도 사용합니다
    세월의 흔적이 많아서 바꾸고도 싶은데
    고장이 안나서 사용중입니다
    솔직히 냉장고 정리가 겁나요

  • 21.
    '22.11.9 11:40 AM (61.255.xxx.96)

    2002년 지펠 아직도 씁니다
    내년에 바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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