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돈을 잘 버니 화가 덜 나네요
15년 같이 살았고 지금은 아이 공동 양육자로 살죠
경제와 아이를 위해서 협력하는 관계론 괜찮아요
부부관계 없어진지는 너무 까마득해서 기억도 안나고
남자와 여자론 끝난 관계지만 말이죠
섭섭한 일이 있어서 말 꺼냈다 자기가 더 펄펄뛰길래
답없다 싶어 머리식히러 나왔거든요
지금은 화가 좀 가라앉았어요 예전같았으면 이걸 끝내 말아 그랬을텐데
신기하게 금방 차분해지길래 왜일까 생각해봤더니 저한텐 선택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더라구요 예전 주부로만 살땐 부부싸움 나면 제가 금방 흥분하고 날 무시하는 부분에 머리끝까지 화나서 이혼하자고 하고 그랬거든요
근데 저 지금 돈 잘 벌어요 사업이 자리잡았거든요
싸울땐 어이없어서 내가 왜 저 사람이랑 살고있지 그랬는데 지금은 그냥 시간 좀 두고보자 싶어요
언제든 제가 이혼 원하면 헤어질 수 있고 내 돈으로 풍족하게 살 수 있으니까 오히려 화가 덜 나요 남편은 집안일이나 필요한일 처리해주기도 하고 애아빠 노릇도 하니까 굳이 변화를 줄 필요가 있나 싶고요
몇년후 아이 대학 가면 졸혼해도 되구요 남편이 시부모님 계신 시골로 가서 모시고 살면 되겠다 싶어요 그때쯤 시부모님도 도움필요하실테니
어쨌거나 전 피부과 다니고 나 하고싶은 공부도 하고 여행도 훌쩍 갈 수 있고
이렇게 스트레스 풀며 살 수 있어서
능력있는 제가 다행이다 싶어요
1. 아유
'22.10.15 4:26 PM (58.143.xxx.27) - 삭제된댓글님이 돈도 잘버는데 남편 펄펄 뛰는거 받아주고 사는 거예요?
전생에 남편 엄마였나봐요.2. 아유
'22.10.15 4:27 PM (58.143.xxx.27)님이 돈도 잘버는데 남편 펄펄 뛰는거 받아주고 사는 거예요? 돈잘버니 화가 덜 나고 돈으로 속풀면 된다고 위안하면서?
전생에 남편 엄마였나봐요.3. 흠
'22.10.15 4:27 PM (122.252.xxx.241) - 삭제된댓글여자가 돈을 벌면 그게 가장 큰 장점인거 같아요.
사이가 안 좋으면 그냥 끝내지 뭐 라고 맘을 먹을 수 있다는 거.
그렇지만 솔직히 돈을 잘 벌든 못 벌든
이혼은 어렵죠.
변호사 사무실에서 그러더라구요.
이혼 사유가 성격차이는 그냥 쓸 말이 없어서 하는 거고
실제 이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돈이 문제라구요.4. ㅇㅇ
'22.10.15 4:27 PM (112.149.xxx.199) - 삭제된댓글섭섭한거있어 말꺼냈더니 더 펄펄뛰길래..
이런 남자들이 많은가요?
우리집에도 있어요
평소엔 잘하다 부딪히는일에대해선 자기만 잘했다하는..아휴..대화를 하는법을 몰라서그런건지..
그나저나 원글님 싸우고도 화가 덜나신다니 그상황이 부럽네요..
경제적으로 넉넉하니 화도 덜나실것같아요.
맘편히살면 되죠모
가을저녁 즐기세요5. 원글이
'22.10.15 4:29 PM (39.7.xxx.235)아 늘 그러진 않아요 그럼 안살죠
제가 잘못을 지적하면 그러죠
귀찮아서 저도 그런것도 잘 안하지만요 그럴 에너지도 애정도 없구요
그냥 간단하게 인정만 하면 되는걸 비난과 공격으로 대응하길래 참 짜증이 났어요6. 어떤사업 하세요?
'22.10.15 4:33 PM (27.113.xxx.214)저 지금 돈 많이 벌고싶은데 무슨일 하시나요?
7. ...
'22.10.15 4:35 PM (1.251.xxx.175)돈 없는거 빼고 저랑 완전 똑같으세요.
지금 너무 화가 나는데 가라앉지를 않네요.
저도 돈 벌어야겠어요8. 원글이
'22.10.15 4:43 PM (39.7.xxx.235)일은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교육쪽이고 10년 경력쌓고 제 사업 시작해서 잘 됩니다 파고들어 계속 공부하는 타입이고요
제 성향이 아이 키우고 살림하는데는 그닥 재주가 없어서 제가 잘 하는 일이 있는게 제 자존감을 위해 낫더라구요
윗님 그게 무슨 일이든 잘 하는 게 있고 그걸 사람들이 알아주면 여유가 생길거에요 힘내세요!9. 원글이
'22.10.15 4:55 PM (39.7.xxx.235)참 이건 사족인데요 요즘 제가 마사지나 경락을 받으러 다니다보니 이런걸 배우는것도 좋겠구나 싶었어요 시간당 단가가 높거든요 잘 하는 분들은 정말 얼굴이 부드러워 지는 등 미용효과도 있어요 통증때문에도 많이 가구요 맘까페에 보니 잘한다는곳 있으면 알려달라고 댓글이 길게도 달리더군요
단, 전 좀 제대로 배운 분이면 좋겠다 싶었어요 몇달 배워서 흉내만 내는 사람들 말구요 우리몸과 경락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정말 잘하는 사람 밑에서 몇년 꾸준히 배운다든가요10. 원글이
'22.10.15 4:57 PM (39.7.xxx.235)아줌마라서 참 별소릴 다하네요 제가 이만큼 여유가 있네요 허참
11. 그래서
'22.10.15 4:59 PM (175.193.xxx.206)로또 당첨되면 모든 일에 다 괜찮아~ 하게 되고 순간 천사가 되겠죠.
12. 근데
'22.10.15 5:09 PM (125.138.xxx.203)남편도움없이 혼자서만 이뤘나요? 금전이든뭐든.
13. ...
'22.10.15 5:23 PM (118.235.xxx.228)제 남편 전업주부인데 그게 너무 안타까워요.
원해서 그렇게 한거면서 돈 안버는 컴플렉스가 말도 못해요.
제가 더 많이 벌어서 제 돈 맘껏 쓰게하고 싶은데..
사업이 나쁜건 아니지만 생활비 천만원씩 줄 형편은 안되네요.14. 원글이
'22.10.15 6:13 PM (121.162.xxx.158)윗님은 정말 천사 같으시네요 전업 남편 배려하는 마음이요
제 남편은 제가 주부일때 만원짜리 발매트 사는걸로도 중고 유모차 ( 10만원 대도 안됐음)사는걸로도 엄청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 하더라고요
지금이야 제가 많이 버니 그런 소리가 쏙 들어갔죠
제가 전업이었으면 매일 한숨쉬고 절 들들 볶았겠죠15. ..
'22.10.15 6:30 PM (118.235.xxx.230)회사다닐 땐 안그랬는데 돈 못버니 불쌍해요.
사람 써서 애 키우다 남편이 키우기로 한거라...
물론 싸울 땐 피터지게 싸우지요.
저한테 돈 좀 많이 벌어오라도 해요.
저도 많이 벌어서 어디가서 밥도 막 사고 그러고 살게 하고 싶네요 ㅠㅠ16. 지금위치까지
'22.10.15 6:53 PM (118.235.xxx.60)남편지분도 있을듯
17. ㅡㅡ
'22.10.15 7:28 PM (58.82.xxx.157) - 삭제된댓글원글님 완전 공감!!!
저 전업하며 공부할때 저보고 한숨쉬고 육아하다 피곤해서 늦잠좀 자면 게으르고 한심하다고 하고
부양하기 버거운티 팍팍내더니 (저 장학금받아서 학비도 없었고 심지어 생활비까지 받으며 공부함 ㅠㅠ)
저 임용되고 연봉 1억넘게 받으니 상전모시듯하고
가끔 제성질 나왔다가도 바로 사과하고 ㅋㅋㅋ
제 눈치를 보내요
예전엔 저도 싸우면 저를 무시하는 말투나 태도때문에 더 화가나고 다음날도 곱씹으며 하루를 보냈는데
이젠 제 인생에서 남편이 차지하는 자리가 크지않고 솔직히 낮엔 바빠서 생각도 안나요 ㅋㅋㅋ
집에와서 얼굴보면 아 나 남편있었지 ㅎㅎ하는 수준
그러니 친구들 만나서 남편 씹던 습관도 없어지고 남편 생각 얘기 하는거 자체가 시간이 너무너무 아까운거예요
이게 다 통장에 따박따박들어오는 돈때문인듯요
남편 얼마전에 큰 투자 들어가는데 돈이 부족해서 제가 군말없이 4천 쐈거든요
그 뒤로 더 고분고분하고 제가 가끔씩 나 4천 쏘는 여자야 이러면 조용~~~~해집니다18. ㅡㅡ
'22.10.15 7:29 PM (58.82.xxx.157)원글님 완전 공감!!!
저 전업하며 공부할때 저보고 한숨쉬고 육아하다 피곤해서 늦잠좀 자면 게으르고 한심하다고 하고
부양하기 버거운티 팍팍내더니 (저 장학금받아서 학비도 없었고 심지어 생활비까지 받으며 공부함 ㅠㅠ)
저 임용되고 연봉 1억넘게 받으니 상전모시듯하고
가끔 제성질 나왔다가도 바로 사과하고 ㅋㅋㅋ
제 눈치를 보네요
예전엔 저도 싸우면 저를 무시하는 말투나 태도때문에 더 화가나고 다음날도 곱씹으며 하루를 보냈는데
이젠 제 인생에서 남편이 차지하는 자리가 크지않고 솔직히 낮엔 바빠서 생각도 안나요 ㅋㅋㅋ
집에와서 얼굴보면 아 나 남편있었지 ㅎㅎ하는 수준
그러니 친구들 만나서 남편 씹던 습관도 없어지고 남편 생각 얘기 하는거 자체가 시간이 너무너무 아까운거예요
이게 다 통장에 따박따박들어오는 돈때문인듯요
남편 얼마전에 큰 투자 들어가는데 돈이 부족해서 제가 군말없이 4천 쐈거든요
그 뒤로 더 고분고분하고 제가 가끔씩 나 4천 쏘는 여자야 이러면 조용~~~~해집니다19. 원글이
'22.10.15 9:59 PM (175.211.xxx.235) - 삭제된댓글그러게요 윗님
남편의 존재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그냥 내 삶에 집중하는 거죠
만약 남편이 내가 어떤 상태에 있더라도 아껴주고 사랑해줬다면 저도 이런 마음은 아니었을 거에요
혼자 돈버는 것에 대한 생색, 온갖 잔소리와 제한들. 자존심에 상처입은 순간들.
유산하고 누워서 울고 있을 때 냉장고 두부가 상했다고 소리소리 지르고 화내던 모습...잊지 못해요
그나마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공부하도록 해줬기 때문에 지금 이러고 내 수입을 나누며 사는거죠20. 원글이
'22.10.15 10:59 PM (175.211.xxx.235)그러게요 윗님
남편의 존재에 좌지우지 되지 않고 그냥 내 삶에 집중하는 거죠
만약 남편이 제가 주부였던 시절 쪼잔하게 굴지 않았더라면 이런 마음은 아니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