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전남친 닮은 사람 보고 정신이 번쩍

조회수 : 3,332
작성일 : 2022-09-26 20:24:02

헤어진 지 몇 년 됐고
서로 감정은 여전한데 제 상황상 헤어져서
아련하게 남은데가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러면 왜, 가끔 생각도 나고 보고싶기도 하고
싱숭생숭 하게 되잖아요
그렇게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오늘 지나다가 문득 그 사람과 아주 닮은 사람을 봤어요
뒷모습이었는데 닮은 정도가 아니라
‘똑같다’는 말을 써야 할 만큼의
놀라운 싱크로율을 가진 사람 이었고
그 사람이 자주 입던 바지와 똑같았고
심지어는 앞모습도 얼핏 비슷해서
앞모습을 보자마자 한 0.1초 정도
그 사람이구나 하고 순간적으로 가슴이 쿵 내려 앉았어요

그런데 한 1초 응시하니 아니네요
확실히 참 많이 닮긴 했지만, 아니었어요
그리고 한 10초 지나니 그 사람이 눈에 더 선명하게 들어오면서
뭔가 머리에 댕 맞은 것 처럼 명확하게
아 내가 저런…저렇게 별 볼 일 없는;
지나가는 인파 중 그저 한 명에 지나지 않는
그런 사람을 그렇게 특별하게 여기고 사랑했었구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생각 못해봤었거든요
그 연애 자체를 스스로 너무 안타깝게 여기느라
몇 년이 되도록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
객관적으로 생각해 볼 기회도 없었던 거에요

이제와 생각해 보니
불룩 나온 배와 굽은 등
낡고 오래된 가방
정돈되지 않았던 바지와 운동화
아 내가 그런 사람을 사랑했었구나
이게 무슨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이미 수년 전 끝난 연애에 이제사 권태기가 와서
정나미가 확 떨어진 것 같은 느낌

애초에 다 지난 일이니 이제사 변할 건 아무것도 없지만
적어도 괜히 스산한 바람불면 쓸쓸해 하고
정동길 걸을때 괜히 싱숭생숭 하고
이제 그런 헛짓거리는 안해도 되는거구나
정신이 아주 맑아졌어요
참 이상한 경험이에요
IP : 121.163.xxx.1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2.9.26 8:30 PM (110.9.xxx.132) - 삭제된댓글

    잘됐네요. 콩깍지가 떨어져서 객관화 되신 거 축하드려요

  • 2. 원글님
    '22.9.26 8:33 PM (1.129.xxx.255)

    글보고 아넷트베닝 에드해리스가 나왔던
    페이스 오브 러브 영화생각이
    났어요
    두명배우연기에 감탄하며 봤는데
    추천드려요
    나라면 저상황에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게 만든 좋은 영화라서요

  • 3. 뭔가이건
    '22.9.26 8:50 PM (188.149.xxx.254) - 삭제된댓글

    원효대사 해골물이.....
    득도하셨군요.

  • 4. 하지만
    '22.9.26 8:58 PM (118.235.xxx.221)

    저도 그런 기억있어요.. 힘들고 고달픈시절을 함께 보낸 연인이요. 저도 그사람 때문에 오랜세월을 흘려보냈죠. 원글님이 묘사하신 낡고 오래된 가방에 정돈되지 않았던 머리카락 허름한 운동화... 저도 한때는 내가 구질구질한 드라마속 주인공이 된것같은 생각에 우울해지곤 했는데요. 지금와서 생각은 달라요. 그 사람은 이생에서 제가 꼭 만나야할 인연이었다는 생각. 내 인생에도 그렇게 순수한 마음을 바쳐 사랑받고 사랑했다는 진짜기억. 지금 거리를 걷다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그사람이 지금은 반드시 어디선가 잘살아가기를... 어디서 마주쳐도 내가 못알아보게 정돈된 머리에 고급스러운 신발신고 잘살기를 바래요

  • 5. ㅇㅇㅇ
    '22.9.26 9:01 PM (106.102.xxx.225)

    그 사람이 그립다기보다 내 젊은날 싱그러운 시간을 보낸 그 추억이 그리운거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84431 텐트밖은유럽..내가 여행하는 느낌나는 25 캠핑 2022/09/27 4,800
1384430 핵전쟁 시뮬레이션 - 나토 vs 러시아 푸틴 죽어랏.. 2022/09/27 614
1384429 남편과 잘 안맞는분 주말 뭐하시나요 6 50넘어 2022/09/27 2,788
1384428 "한국 아시아서 가장 위험"…'제2 IMF' .. 15 매경이 웬일.. 2022/09/27 3,066
1384427 환율.주식.마이너스무역수지. 5 경제 2022/09/27 1,143
1384426 본인이 * 싸질러 놓고 10 ******.. 2022/09/27 2,116
1384425 “北, 탄도미사일 발사...南선제타격 가능성 의미해 ,,,,, 2022/09/27 689
1384424 오늘도 주식 걱정이네요 5 ... 2022/09/27 2,232
1384423 고1 선택과목 변경ㅡ담임쌤이랑 통화해야하나요? ㅠ 4 오로라리 2022/09/27 1,068
1384422 주영진 "바이든 언급, SBS도 확인해서 메인뉴스에 나.. 8 오죽하면 2022/09/27 2,852
1384421 TV조선도 똑같이 보도했다고 말하는 MBC 8 zzz 2022/09/27 1,906
1384420 윤석열대통령발언 노이즈 제거 53 .. 2022/09/27 6,244
1384419 미역국 변ㅂ에 도움될까요?ㅠ 20 변비ㅠ 2022/09/27 2,028
1384418 증권사어음투자 어떤지요? 머니 2022/09/27 243
1384417 이시키야 잘하는게 뭐냐? 10 2022/09/27 1,141
1384416 송도 문의 5 ... 2022/09/27 2,351
1384415 체온계 추천해주세요 3 해바라기 2022/09/27 912
1384414 아.. 씌 어쩌란건지. 달걀 하루 2개만 먹어도 심혈관 질환 높.. 4 ㅇㅇ 2022/09/27 7,106
1384413 일부러 국가 망하게 하려는게 아닌가 의심(누군가 이익) 13 IMF 2022/09/27 3,420
1384412 속이 노란 감자 4 ........ 2022/09/27 3,420
1384411 대선 예언글 중에. 겨울에 다시 선거 8 Smakak.. 2022/09/27 4,508
1384410 욕설이 조작이니 이런글 왜 올려요? 6 개망신 2022/09/27 1,269
1384409 "한국 아시아서 가장 위험"..'제2 IMF'.. 9 ... 2022/09/27 4,251
1384408 Mbc기자가 직접 밝힌다 1 도리도리 2022/09/27 2,237
1384407 엠빙신노조가 조작질 고백했네 77 조작질 2022/09/27 18,6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