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삼킴공포 극복이야기

곰돌이추 조회수 : 1,888
작성일 : 2022-09-18 20:56:05


한 달 전즈음
아이에게 삼킴공포가 생겨서
고민하던 사람이에요 ㅎ

여기서 많이 걱정해주시고
방법도 알려주시고
저도 많이 찾아보고 그렇게
한 달 지난 후기를 써봅니다.

떡볶이가 목에 걸리고 난 후
바로는 괜찮다고 며칠 후 부터
삼키는 게 무섭다던 아이.
평소 다니던 센터 선생님께 연락 하니
죽을 것 같은 공포 였을 거라고
엄마는 열심히 드시고 아이는 원하는 대로 먹게 하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일주일 정도는 아이도 저도 너무 힘들었어요
아이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천둥처럼 들리고
본인도 배고 고픈데 넘어가질 않으니
배고프다고 삼키고 싶다고 오열을 하더라고요.

너도 울고 나도 울고 아 너무 슬펐어요
그래서 못먹어도 되니 일단 씹어보자 하고
씹기는 했는데 못삼켜서 전부 뱉었고

뱉어도 뭐라 안 하고 눈치 보지 말고 뱉으라고 얘기해줬어요
원래 마른 아이라 전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더라고요
한 3일을 그러니 하루는 애가 학교 가야 되는데
쇼파에 축 늘어져서 입술이 허옇더라고요 ..

그래도 괜찮다 극복할 수 있다
안 먹어도 되니 부담 갖지 말라고 얘기 하고
학교에는 제가 없으니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점심도 못먹겠으면 먹으라고 포도당 캔디도 챙겨줬어요

그렇게 똑같은 생활이 반복되던 2주차...
아이가 유튜브를 보더니 포켓몬 빵이 너무 먹고 싶다더라고요
저는 다음날 아이 학교 보내놓고
동네를 뒤져서 포켓몬빵을 웃돈주고 사왔어요
그냥 뭐 비싼게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그날 아이가 그 포켓몬빵을 우유와 함께
2/3를 먹고는 배부르다고 너무 기뻐하는 거예요ㅠㅠ
방방뛰고 콧노래 부르고 하..

근데 밥은 여전히 못먹고요..
쌀이 문젠가 친정가서 햅쌀도 먹여 봤는데
그냥 저냥 잘 못먹고...
그렇게 4주차가 되었어요

원래도 22키로였는데 애가 20키로가 돼서
진짜 해골이 따로 없더라고요
전 다이소에 줄 서서 포켓몬빵 열심히 사다 나르고요..

그러던 어느날 배달 음식을 시키고
거기에 흑미밥이 나왔는데
아이가 그 밥이 맛있다고 그걸 해달라 하데요?

당장 사러 갔죠 쌀도 햅쌀로 바꾸고요
그러더니 애가 슬슬 밥을 먹기 시작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때다 싶어
몸무게가 22킬로그램이 되면 니가 갈망하던 닌텐도를
사주겠다고 했어요

열심히 먹네요
아직 몸무게는 22킬로그램이 아니지만
언젠가는 되겠지 하고 당근에서 닌텐도도 구입해 뒀어요

22킬로그램 되면 짠 하고 주려고요
하.. 정말..
저도 참다참다 화내기도 하고
어른 밥숟갈 반만큼 먹는 애를 2시간 기다려도 보고
피자 반조각 먹는데 1시간 반 걸리는 애 기다려 주다 화도내고
집중이 분산되면 먹을까 퀴즈도 내고 별 쑈를 다 했던
한 달... 정말 또 잊지 못할 기억 하나 생겼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일 생기신다면
아이에게 부담 주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고
어느 정도 임계점 지나면 적절한 보상을 거는 것도
도움이 되는 듯 싶습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엄마들 파이팅 ㅠㅠ
IP : 58.233.xxx.2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참 클 나이인데
    '22.9.18 9:18 PM (223.38.xxx.151)

    원글님 고생 많으셔요

    예민한 아이인 거 같아 키 성장도 걱정이 되네요

    아이 괜찮다면 병원가서 링거나 비타민 d 주사도 해주셔요

  • 2.
    '22.9.18 9:28 PM (116.37.xxx.63)

    정말 다행이네요.
    포켓몬빵 줄서지말고
    요기요 내의 요마트에서 주문하시면
    1회1개씩 살수있으니
    참고하세요.

    이런 저런 일 겪으면서
    콩나물 크듯 무럭무럭 잘 자랄겁니다.
    엄마는 위대합니다~

  • 3. 다행
    '22.9.18 9:38 PM (220.73.xxx.15)

    지속되지 않아 다행이네요 쑥쑥 크길 바랍니다
    혹여 공포증이 계속되거나 재발되는 경우 소아정신과 진료보시길 권해요

  • 4. ㅇㅇㅇ
    '22.9.19 4:20 AM (73.254.xxx.102)

    저희 아이도 경험이 있어서 그 때 안타까워 댓글 썼었어요.
    정말 다행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89856 윤석열 지지자분들 정말 나라 걱정 안되나요? 60 지나다 2022/09/18 3,940
1389855 이건 무슨 뜻일까요? 7 hap 2022/09/18 1,376
1389854 생선 조림할 때 무가 의외로 잘 안 익네요 15 .... 2022/09/18 4,750
1389853 상담의 효용성에 의문이 생깁니다 9 상담 2022/09/18 1,740
1389852 소설 완전한 행복..고유정 이야기인가요?? 8 헐.. 2022/09/18 4,219
1389851 저는 찡크님이 생각나요 3 . 2022/09/18 1,399
1389850 우체국에서 차용증 보내기 1 예오 2022/09/18 616
1389849 비빔밥 양념요 6 비빔밥 2022/09/18 1,377
1389848 대학 학식 가격 오르는 뉴스 보셨어요? 20 어제 2022/09/18 5,791
1389847 전복내장 냉장고에서 열흘됐는데 버려야겠죠? 6 전복 2022/09/18 1,236
1389846 지금 포탈은 감추려고 하고 있지만 커뮤니티에서 이슈.jpg 7 윤석열처 2022/09/18 2,814
1389845 밤에 운동하러 나갔는데 살짝 더워요. 1 ㅇㅇ 2022/09/18 810
1389844 대통령 순방 포스터 꼬라지... 28 목불인견 2022/09/18 6,022
1389843 장고, 데쓰 프루프같은 복수영화 추천해주세요. 3 쿠엔틴 타란.. 2022/09/18 350
1389842 은지원 동안 맞지요 10 ... 2022/09/18 4,074
1389841 아이유는 우리나라 여가수중 가장 성공한것 같네요 77 2022/09/18 8,322
1389840 이 시간에 29도라니요 5 ㅁㅁ 2022/09/18 2,563
1389839 복면가왕 보세요? 변호사 vs 벼농사 6 ㅇㅇ 2022/09/18 3,668
1389838 포도 좀 8 2022/09/18 1,815
1389837 불갑사 상사화 축제 다녀왔어요 6 ... 2022/09/18 2,296
1389836 중앙 논설위원이 현재 이재명 수사 실패로 보네요 11 2022/09/18 2,270
1389835 서향집이 로망 40 덥다지만 2022/09/18 8,430
1389834 오이 달랑 세개 있는데 소박이 5 그냥 2022/09/18 1,869
1389833 기형 발톱은 병원 어디로 가야해요? 7 해피 2022/09/18 1,809
1389832 갑자기 자스민님 생각나네요. 48 82죽순 2022/09/18 8,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