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점심 먹고 나면
12시여서 (코로나로 점심 시간이 조금 당겨졌었음)
1시까지 대략 한시간 정도
회사근처 작은 숲에 맨발 걷기 운동 하거든요.
오늘은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서 읽은지 너무 오래 되었다는 생각에
12시 넘자마자 도서관으로 빠르게 걸어갔어요
다행히도 원래 운동하는 숲과 도서관이 바로 붙어있음.
대여하려던 책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바로 진입.
아무리 찾아도 안보여서 찾다 찾다
자원봉사 하시는 분께 물어보니
그 위치가 아니었어요.
헷갈렸음...
여차저차 빠르게 찾아서 대여하고 보니
벌써 12시 23분.
살짝 갈등.
지금 걷기 운동을 해봐야 십분 남짓.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다
그래도 하자!
도서관 나와 바로 산으로 진입.
양말 벗고나서 챙겨온 물 (발씻어낼 물), 손수건. 책이 담긴
종이가방을 벤치에 놓고
아주 열심히 맨발로 걷기 시작.
보통은 천천히 걷기도 하고 했는데
오늘은 시간이 없는 관계로 빠르게 걸음.
태풍 영향인지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어서
상수리 나무 잎과 열매, 깍지가 우수수 떨어짐.
그 아래를 걷는데
바람에 훅! 하고 떨어지던 상수리가 등짝을 때림.
상수리에 등짝 맞아가며 열심히 걸었어요
마지막 한바퀴 걷고 들어가려고 걷는데
흙바닥에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연두색 열매인지 잎새인지가
놓여있는게 눈에 확 띄는데
가만히 살펴보니 이게 슬금슬금 기어가요.
흔하디 흔한 애벌레 모양이 아니어서 열매나 나뭇잎인 줄 알았어요
무슨 곤충인지 모르겠지만 그대로 두면
열심히 걷는 사람들이 열매로 착각하고 발바닥으로 찍~ 밟을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옆에 놓여진 싸리비로
슬슬 빗질해서 옆 나무 아래로 옮겨줬어요
빗질하다 요 곤충이 뒤짚혔는데 배는 평편하니 연한 노랑빛, 흙빛?
약간 따개비 같은..
얘는 가던길 가다가 날벼락 맞은 것일수도 있겠는데
뒤짚어진 배가 살짝 귀엽다고 잠깐 느꼈답니다.
그게 가능했던게 그나마 애벌레 같은 모양이 아니어서 그랬을 거에요
제가 애벌레는 엄청 좀 ..싫어하거든요.
뒤짚혔다가 다시 바로 자세 잡고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저대로 십오분 정도 맨발 걷기 운동 마치고
챙겨간 물로 발 씻어내고 수건으로 닦고 양말 신고
또 열심히 빠르게 걸어 들어왔어요
꽉 찬,
그렇지만 좀 빠듯한 산책겸 걷기 운동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