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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 2 아들 1일 2짜증 나게 합니다.

... 조회수 : 3,044
작성일 : 2022-09-08 20:30:02
에휴.. 뭐 그래도 우리집 아들은 착한 편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요.
이건 사춘기라서기 보다..

그냥 이 아들하고는 제가 잘 안 맞는것 같습니다.

아들 하나 딸 하나 있는데,

아들이 어렸을때는 그래도 귀엽고 어리니깐.
내가 품어줄려고 모정으로 보살폈는데,

이 녀석이 크니.
귀여운맛도 없어진 데다
말하는거 깐족거리고, 툭하면 무시하는 말투고
저를 만만하게 보는 말투가 매번 거슬리네요.

기분 좋다가도 이 녀석때문에 아침 저녁으로 한번씩 확 짜증이 납니다.

공감능력 떨어지고 눈치 없고, 상대방 관심 상관없이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사춘기 문제가 아니라. 어려서부터 그랬어요.

근데. 이게 사춘기 되서.엄마에 대한 사랑이나 이런게 싹 사라진 상태로 저러니
이젠 저도 이쁘게 봐줄 수가 없네요.

반면 딸래미는
공감능력 백프로에 눈치가 삼단이고.
기분 나쁜거 같다 하면, 싸싸싹.. 알아서 챙깁니다.
기본적으로 남에 대한 배려가 있고. 

기분 나쁘다가도 딸아이가 눈치보면서 그러면.
에고 내가 화내지 말아야 겠다 싶거든요.. 

하... 앞으로 어쩌나요..
인간적으로 바르고 심성이 고운 아이로 자라길 바래서
내 나름대로 무던히도 애썼는데

인터넷이며 유트브며  요즘 남자 아이들 이상한 논리에 지치고 짜증이 납니다.
벌써부터 왜 남자만 군대 가야 하냐 부터.. 걱정이 너무 크고요. 
(엄마가 통일시켜서 너 군대 못가게 해주겠다고 )
내가 한심하게 생각하던 부류의 남자로 아들이 커가는 것 같아서.
너무 싫고. 아빠도 애랑 애기하다 보면 걱정합니다.

그냥 일찍이 정을 떼어 주는게 서로를 위해서 좋은것인지..

양보하라고 하면 내가 왜? 이러고..
학교에서는 아주 착실하고 모범생이지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친구한테 관심이 없고, 
반에 있는 장애인 친구에 대해서도 겉으로는 전혀 티를 내지 않지만,
이야기기를 해보면, 불공평하다고 하고 (마치 우영우에 나오는 권모술수 처럼 애기함)
엄청 못하는데, 장애인이라고 점수 잘준다고 불만. ㅠㅜ...
사회에 아주 불만이 많고, 본인은 아주 똑똑합니다.
뭐 하나 애기 하면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내가 조금만 틀리게 말하면 
옳고 그름 따져서 열받게 하고요. 
(라면 나쁘니 먹지 마라 하면, 라면이 나쁘다는건 편견이라는 식의 인터넷 글 찾아서 애기함) 
본인 엄청 잘난척 하지만,
잘 애기해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아주 불만스러워 하고,
자기 몸이 조금만 다치거나 맘에 안들면 로봇으로 교체하고 싶다고 하고..
이 녀석하고 애기하다 보면, 내 아들이 사이코패스 아닌가 싶어서, 너무 너무 힘듭니다. 

딸아이는 정말 공감능력 뛰어나서, 타인의 아픔 슬픔 
오히려 너무 주변 눈치를 보고 쪼그라 들거나 자신을 희생할까봐
너를 가장 먼저 생각하라고 틈만 나면 애기하고요.

아빠도 너무 좋은 아빠에요 ㅠㅜ.

쓰다 보니 정말 내 아들이 
이렇다는게 너무 슬프네요.

저는 다른건 몰라도, 마음이 따스하고 행복한 아이로 크길 바랬는데,,
정말 내 생각처럼 아이가 크는게 힘든일인가봐요.

늘 고민의 끝은
내가 뭘 잘못 했을까
내가 잘 못 키웠을꺼야.. 로 귀결되네요..
여러가지 후회스럽고..
그럼에도.. 더이상 어떻게 했어야 하나 억울한 마음도 들고요.

정말 딸 아이보다 아들아이 백만배 더 신경써줬습니다.
첫째이고 예민한 아이라서요..

이젠 나의 손을 벗어난것 같고.
어짜피 지 멋대로 클거 그냥 너는 너 나는 나. 이게 오히려 서로를 위해서 좋은 걸까요.
IP : 58.78.xxx.2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9.8 8:41 PM (118.235.xxx.38)

    아이고 속상하시겠어요.
    요새 유튜브며 게임커뮤며 다 일베정서라고 하더라구요.
    저희언니네도 딱 저런데 아들한테는 일찍 정뗄꺼라고 했는데 크면서 좀 나아졌데요. 힘내세요.

  • 2. 일단
    '22.9.8 8:42 PM (99.228.xxx.15)

    딸하고 비교하지 마세요. 아시잖아요 남자하고 여자는 천지차이라는걸.
    사춘기와 아들에 대해 좀더 공부하시는게 좋겠어요. 내자식 밉다밉다하면 안타까워요. 글 쓰신걸로 보면 엄청 빗나간 아들 같지는 않아요 평범한 사춘기 아들이에요.
    거리를 좀 두시고 좋은점만 보세요. 자기나름의 의견 피력하는걸 말대꾸한다고 보지 마시고요. 라면도 그럴수 있어요.

  • 3. 중이병
    '22.9.8 8:49 PM (122.34.xxx.114)

    아이는 엄마한테 애교떨고 귀여움받으려는 존재가 아니에요.
    뭔가 엄마가 논점을 잘못보고 있는거 같네요.

  • 4.
    '22.9.8 8:59 PM (1.238.xxx.39)

    그런 생각 말할때마다 님 반응은요?
    그런 생각할수도 있다...일단 인정해주고 조근조근 설명하시나요??
    아직 어리고 생각을 바로잡을 기회는 많습니다.
    그리고 기회될때 이쁘다, 기특하다, 착하다 칭찬 많이 해 주세요.
    아이도 은연중에 딸 더 좋아하는 님 마음 알아채고 어깃장 놓는 것일수 있어요.

  • 5. ....
    '22.9.8 9:05 PM (8.244.xxx.178) - 삭제된댓글

    무조건 이쁘다 기특하다
    어휴, 이렇기 82쿡에 아들들 무조건 우쭈쭈해주라는 잘못된 조언만 가득해서 지금 1020 남자애들이 저모양인가 싶네요.

  • 6.
    '22.9.8 9:08 PM (211.219.xxx.193)

    무슨 말인지 알거 같아요.

    정말 화성인과 금성인인건지 하나에서 열까지 다 제가 끼고 가르쳤는데 불과 몇년 사이에 진짜 한국말로 소통이 안됨을 느껴요.

    물론 저 아래는 아직도 결이 곱던 내아기가 있겠지만 너무 성큼성큼 멀어져서 슬퍼요.

    좀더 너그럽고 유머러스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는데 자꾸 부딛치니 대화가 사라지고 집이 적막강산 ㅠ

  • 7. ....
    '22.9.8 9:11 PM (8.244.xxx.178)

    무조건 이쁘다 기특하다
    어휴, 이렇게 82쿡에 아들들 무조건 우쭈쭈해주라는 잘못된 조언만 가득해서 지금 1020 남자애들이 저모양인가 싶네요.
    남자는 서열동물이에요. 엄마의 권위를 세우는게 나아요.

  • 8. 버릇 버리란것이
    '22.9.8 9:16 PM (1.238.xxx.39)

    아니라 울애는 사춘기 강하게 왔을때 정말 꼴도 보기 싫었지만
    저렇게 좋은 말로 따뜻한 시선으로 먼저 손 내밀었더니
    예전 착하고 이쁜 아이로 돌아왔어요.
    물론 일베성향 보이거나 한것은 아니지만요.

  • 9. ㅇㅇ
    '22.9.8 9:17 PM (175.207.xxx.116)

    벌써부터 왜 남자만 군대 가야 하냐 부터..
    ㅡㅡㅡ
    아들 둘다 군대 가있는 지금 저도 동의되는 말인데요

    20대 시절 군대 가야 하는 동년 남자들에게
    무심했던 게 새삼스레 미안해지구요

  • 10. ...
    '22.9.8 9:22 PM (118.235.xxx.252)

    175님 그러지말고 님이 솔선수범해서 입대하세요.

  • 11. . .
    '22.9.8 9:37 PM (49.142.xxx.184)

    175님. 그 아들들이 딸 낳으면 입대시키세요 공평하게

  • 12. . .
    '22.9.8 9:40 PM (49.142.xxx.184)

    사춘기라도 올바른 가치관을 가져야하는데 남이 다 걱정되네요

  • 13. 에휴...
    '22.9.8 10:04 PM (58.78.xxx.20)

    이쁘다 기특하다.. 그것도 어렸을때죠~~
    제가 한 성격허는걸 정말 참으면서 십몇년을 그렇게 해줬는데,
    지금은 아닌건 단디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아이가 이상한 말 하면 조근 조근 말해주긴 해요...
    아이가 너무 단편적으로 치우쳐서 생각하는거..
    그리고 가장 잘못된건.

    니가 옳고 그르고 떠나서.

    니 말 속에 뼈가 있고, 증오가 있고, 협오가 있기 때문에

    니 말이 걱정된다고 해줘요!

    그럼 자기도 인정해요. 혐오가 있다고.

    그냥 이젠 저도 걍 모르겠다 지치고 화나네요.

    군대가는게 힘들고 어렵고 부모입장에서 보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군대가는게 벌은 아니다.

    좋은 면도 있다>
    아빠도 삼촌도 다 다녀왔지만, 너 처럼 그렇게 억울해 하지 않았다.
    엄마 아빠도 우리 아들 군대 보내고 싶지 않다. 앞으로 어찌 바뀔지 모르는데 왜 벌써 부터
    억울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삼촌은 해병대도 다녀왔다. 왜 냐 본인의 한계를 극복해 보고 싶어서, 일부러 특공부대 가는 사람도 있다.

    군대 자체가 비합리적이고 너무 힘든곳이라면,
    우리 모두가 군대를 개선하고 제도를 바꿔야지.
    남자라서 억울하다. 불공평하다고 여자들도 똑같이 힘들게 해야 한다는 논리는.
    못난 인간들이나 하는 말이다...
    그리고 니가 살아온 짧은 인생안에는 남녀 차별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남학생이 억울한 경우가
    많은거 안다. 아들둔 엄마 입장에서도 기분 나쁠때 많았다.
    하지만, 인생을 길게 보고 사회를 더 넓게 보면, 여성에게 불리한게 현실이다>
    너는 우주를 좋아하면서 왜 좁은 시야로만 세상을 보고 있니

    길게 길게 애기하면,,
    결국에는 끄덕거리기는 하는데.. 휴~~ 힘듭니다.
    속으로 머리통 한대 갈기고 싶은 마음 삼키면서
    인간 만들려고 노력하는데,, 넘 힘드네요..

    딸하고 비교하지 말라는데,,
    이런 마음 아들이 다 알고 있어요.
    그게 문제죠.. ㅜㅠ 근데 저도 인간이라..

    딸은 어렸을때, 오빠 친구한테 맞으면 자기가 나서서 대신 맞고 왔어요.
    내가 아들을 너무 나약하게 키운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괜히 첫째에 남자라고 편견같지 말게 할려고

    진짜 안그러게 키웠는데,,

    너무 오빠같지도 않고, 속상합니다. 좀 거칠게 함부로 키웠어야 하나 싶어요 ㅠㅜ.

    동생맨날 시켜먹고, 무거운거 왜 남자가 드냐고.
    (들린적도 없건만) 동생도 똑같이 들어야 한답니다....

    제가 정말 잘 못 키웠죠...
    이런 마음 아들도 다 느끼겠죠. 그래서 더 저러겠죠.. 힘드네요.

  • 14. 와~
    '22.9.8 10:30 PM (118.216.xxx.132)

    원글님 아들에게 해주시는 이아기...조곤조곤 논리적이어서 많이 배우고갑니다
    아직 사춘기 아이를 키워보지는 않았지만...사춘기때는 머릿소 리모델링중인 거라고 주워들었어요
    엄마 아빠가 이렇게 옆에서 계속 같이 대화를 나누어주시면 아드님 머리속도 멋지게 리모델링 되어서 나이스한 청년이 될거라 믿어봅니다
    제 딸의 남친이 될수도 있으니 지금처럼 노력해주세요ㅎ

  • 15. 아이고
    '22.9.9 6:04 PM (59.20.xxx.197) - 삭제된댓글

    님 군대 얘기 들으니 제가 더 억울하네요.
    여자들에게 불리한 현실과
    군대가 무슨 상관이예요.
    그걸 왜 젊은 남자들이 군대로 보상해 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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