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의 의미
Q. 다음 중 집단 지성에 해당하는 것을 모두 고르시오.
1) 대학교수들이 투표하는 행위
2) 대학교수들이 집단적 이익을 위해 투표하는 행위
3) 대학교수들이 집단적인 지성적 판단을 통해 결정하고 투표하는 행위
4) 표절 위반이 아니라고 결정한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아 내용도 모른채, 대학교수들이 투표한 행위
1. 집단 지성의 의미는 지성이 집단적으로 발휘된다는 의미입니다. 지성인 개개인이 지성적인 판단을 해도 집단적 논의나 소통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일이 없이 그저 개인의 판단을 더해서 평균을 내는 일은 집단 지성이 아닙니다.
2. 국민대 총장이 교수들의 투표결과 김건희 표절논문 재검증을 반대한 일을 집단 지성이라고 표현했더군요. 글쎄요. 대학교수들이 지성인이라고 해도 그들의 집단적 행위가 집단 지성이 되는 건 아닙니다. 국민대의 이익 혹은 자신들의 이익이라는 이기적 목적을 위해서 얼마든지 반지성적 집단 행동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3. 집단 지성은 지성이 집단적으로 발휘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과연 집단적으로 지성이 발휘되었나요? 뭔가 교수들 사이에 논의가 있고 논쟁과 설득과정이 있었나요? 그냥 OX 투표한거라면 그걸 집단 지성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4. 집단적 지성이 발휘되려면 지성적으로 검토할 내용이 있어야 합니다.
우선, 국민대 연구윤리 조사의 내용이 합당한지 그렇지 않은지, 표절이 얼마나 심한지 그렇지 않은지, 박사학위 논문심사 교수들의 입장은 어떤지, 지도교수는 입장은 어떤지, 학위논문 심사와 제출과정은 어땠는지 등등, 그리고 검증위원회는 어떤 근거로 표절이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등등 내용이 나와야 합니다.
5. 그런데 검증위원회는 회의록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왜 일까요? 집단적 지성을 발휘하지 않아도 온 국민이 알 수 있습니다. 논문 표절이 너무나 심각한데도 표절이 아니라고 결론 내린 회의록을 어떻게 공개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쉬쉬 해야지요. 이건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은폐라고 부릅니다.
6. 국민대 교수들의 투표가 집단 지성이 아닌 이유는 여러가지 입니다. 첫째, 김건희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인지 아닌지 판단할 구체적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둘째, 검증위원회가 표절이 아니라고 판단한 구체적 내용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셋째, 교수들 사이에 서로 다른 의견이 오가고 토론하고 설득하고 지성이 집단적으로 발휘되는 과정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국민대 총장의 말과는 다르게 이번 투표는 전혀 집단 지성이 발휘된 것으로 볼 수 없습니다.
7. 심지어 내용을 공개하고 토론 과정과 설득과정이 있었다고 해도 집단 지성이 발휘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전국의 교수들이 아니라 국민대 교수들이 한 투표이기 때문입니다.
극단적 예를 들자면, 가령 이번에 표절이라는 결론이 나면 국민대가 문을 닫게 된다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국민대 교수들이 김건희 논문을 재검증하자고 찬성하겠습니까? 글쎄요. 전국의 교수들이 투표를 하는 경우와는 분명 결과가 다를 것입니다.
8. 독일의 나치당이 유태인을 600만명이나 학살했습니다. 나치당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것이 아닙니다. 당당하게도 매우 민주적으로다가 국민 투표로 집권당이 되었습니다. 심각한 반인륜적 색채를 가지고 있던 나치에게 국민이 투표로 정권을 준 것은 집단지성의 결과인가요? 네, 그것은 집단적 행동이기는 하지만 집단 지성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 결과입니다.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이기성의 발현입니다.
9. 어느 박사과정 학생에게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어렵게 실험하고 논문쓰고 박사학위를 받으려고 고생 중인데 저렇게 쉽게 박사학위 논문을 내고 학위를 받는다는게 너무나 허탈하다는 메세지였습니다.
아니 어떻게 박사학위 논문 제목에 들어간 '유지'라는 단어를 영어로 'yuji' 라고 표현합니까. 이것은 박사학위 지도교수 및 심사위원들이 심지어 논문 제목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는 방증입니다.
만일 논문제목은 유심히 봤지만 yuji라는 영어 단어가 없는 줄 몰랐다거나 한글 제목은 이상이 없지만 영어는 너무나 실력이 딸려서 명백한 오류를 잡아내지 못했다고 한다면 인정해 드리겠습니다.
10. 논문 표절은 심각한 범죄입니다. 이것은 단지 5년짜리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가고 떨어지는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 당이 정권을 잡고 다음 총선에 이기고 그런 정도의 문제가 아닙니다. 논문 표절이 만연하고 윤리의식이 희박해지면 학계는 무너집니다.
11. 한국교육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다들 많이 합니다. 사임한 전 교육부장관의 자녀가 불법입시학원에서 거금을 주고 자소서 지도를 받았습니다. 법무부장관 딸은 고등학생이 많은 논문을 출판했는데 논문을 구매했다는 의혹과 표절 의혹이 남아있습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 돈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일이 너무나 일상적이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이들이 대학에 들어오면 어떻습니까? 돈을 주고 리포트를 사서 과제를 내고 학점을 따는 일도 일상이 됩니다. 그 대학생들이 대학원에 들어오면 박사학위 논문도 표절하고 그들이 학자가 되면 가짜 논문도 쓰고 그렇게 됩니다.
12. 물론 연구윤리 위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엉터리 실험결과나 조작된 데이타로 셰계적인 논문을 쓰고 유명 과학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표절이나 연구윤리 위반을 잡아내고 논문을 철회시키고 박사학위를 취소하고 교수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자정 작용입니다. 그래야 학계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13. 신평 변호사라는 분이 옛날에 그런 일 많았다면서 김건희 논문 표절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분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런 얘기를 들으니 기가찰 노릇입니다.
14. 과거에 그런 논문표절이 많았다면 반성하고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대학교수 20년 했는데 그런 표절은 흔하다며 그냥 넘어갔다는 자백을 한 꼴입니다.
대학교수를 하면서 그런 표절을 봤으면 지적하고 고치게 하고 심사에서 반대표를 던져야 합니다. 이분은 그렇게 흔하게 논문표절을 봤으면서 표절도 눈감아 주고 학위 논문 합격 도장도 찍어주고 그랬나 봅니다. 아마도 박사학위 논문 영어제목도 읽지도 않고 심사했다고 심사비를 받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15. 20년 대학교수하면서 논문표절을 흔하게 봤다면 지금이라도 반성하기 바랍니다. 대학교수로서 제대로 표절을 지적하고 가르치지 못한걸 사죄하기 바랍니다. 그 밑에서 표절을 하고도 학위 받은 학생들에게 지금이라도 그때 너희들이 잘못한 거다라고 제대로 알려주기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표절 봐주기 교수였음을 자백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그 표절이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셈입니다.
16. 국민대 교수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김건희 논문의 표절 문제가 심각하지 않아서 박사학위 수여에 아무 문제 없다고 봅니까?
이번 투표는 단지 재검증을 하느냐 마느냐의 투표였습니다만 본질을 묻고 싶습니다. 정말 이정도 논문표절은 흔한 일이고 국민대 박사학위를 주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건가요? 국민대 교수직을 유지하는 일을 넘어 집단 지성을 발휘해 주기 바랍니다.
17. 아무래도 국민대는 국민유지대로 불러야 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국민대 교수들은 집단 지성을 발휘한게 아니라 집단 은폐를 시전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논문표절을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금 여러 단체가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18. 네, 집단 지성 한번 제대로 보고 싶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은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국회도서관에도 들어가고 인터넷으로 찾아 볼수 있습니다. 어느 부분이 어떻게 표절되었는지 자료도 많습니다. 누가 정리해서 공개해 주시면 온 국민이 들여다 보면서 어느 부분이 표절이고 어느 부분은 표절이 아니고 도대체 얼마나 표절인지 집단적으로 지성을 발휘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19. 아무래도 나라가 이상합니다. 누구는 고등학생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대학원 입학취소에 의사면허까지 박탈 당했는데 누구는 이렇게 심각한 논문표절 의혹이 있어도 박사학위 취소는 커녕 검증 결과도 쉬쉬합니다. 아무리봐도 이상합니다.
20. 제 분야는 박사학위 받는데 6년쯤 걸립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박사학위 논문입니다. 분야마다 경중이 다르겠지만 이 정도로 국가적 사안이 되어버린 이상, 표절을 표절이 아니라고 그냥 넘어가면 심각한 국가적 손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집단 지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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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우종학교수님. . 집단지성이란
ㄱㄴㅅ 조회수 : 1,433
작성일 : 2022-08-22 11:09:47
IP : 211.209.xxx.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2.8.22 11:23 AM (211.39.xxx.147)아무래도 나라가 이상합니다.
영어 잘하는 것 칭송하는 굥씨와 영어 잘한다는 한동우니가 좋아하는 미국 대학이라면 이게 가능한 사안일까요?2. ᆢ
'22.8.22 11:26 AM (218.49.xxx.99)일부 굥세력들에 의해
거짓이 진실이 되는
이상하고 해괴한 세상이 오는중이죠3. ...
'22.8.22 11:51 AM (124.49.xxx.78)좋은 글이네요.
대한민국의 집단지성과 소리내는 용기를 믿습니다.
각분야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제소리 내면
큰출혈을 보기전에
이 말도 안돼는 저질상황이 자정되라리고 봅니다.4. ...
'22.8.22 12:45 PM (1.232.xxx.6)대학교수들 다들 꿀 먹은 벙어리된 건지...
우종학 교수남처럼 목소리 내주어야 국민대 교수들 부끄러운 줄 알죠.5. 국민대
'22.8.22 12:59 PM (221.143.xxx.13)교수들이란 자들의 집단이기주의가 도를 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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