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있는 '조선을 홀린 무당, 진령군' 책의 로그라인입니다
원래 구한말에 관심이 많았는데 읽어야 할 일이 생겨
열심히 둔한 머리 깨워가며 책들을 읽고 있는데 그 중 한 권이 진령군이네요
보면 볼수록 요즘 상황과 다르지 않아 분하고 아프고 처절하게 실감하듯 한 줄 한 줄 을 읽게 됩니다
작가의 직관과 문장력이 대단하기 때문에
어느 시대에도 쓰일 문장들이 대부분이에요 특히 이처럼 암울한 시대에 말이죠
예전 같으면 지루하게 넘겼을 것도 한 페이지가 그냥 넘어가지질 않네요
아시겠지만 진령군은 명성황후가 총애한 무당이고
고종 뒤에는 명성황후가 명성황후 뒤에는 진령군이 있었죠
그리고 그에게 줄을 대기 위해 탐관오리들은 길게 줄을 서고 또 서고..
작가는 역사는 결코 두 번만 반복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는데
몇 년전의 책이지만 세 번까지도 반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세 번 이상일지도 모르죠
다 좋은데 이상하게 아무리 소설형식이라해도 역사관련은 괜히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게 되다보니
사원철폐, 환곡 폐지, 호포제 등등이 나오면
그걸 강박처럼 외우려고 하다보니
진도가 잘 안 나가게 되네요
작가는 자격이 없는 이에게 책임을 위임했을 때 어떤 위기가 닥쳤는지를 풀어낸 역사의 반성문으로 책을 서술했다고 하는데 그럼으로써 같은 참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비하자는 제안이기도 했다고 하고요
그리고 우리는 왜 반복해서 그들에게 현혹되는 것일까? 물었는데
우리는 왜 반복해서 그들에게 투표하는 것일까와 같은 물음이기도 하겠죠
반성 없이 과거를 흘려보내면, 역사는 반드시 섬뜩한 얼굴로 보복한다
딱 요즘의 상황인 것 같습니다 역사의 이처럼 섬뜩한 얼굴이 참으로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