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보고 씁니다.
같이 이야기 해 보고 싶어서요.
와, 제가 영화보고 남편에게 했던 말~
남자들의 모든 로망이
탕웨이에게 다 있네
어머니이자 성녀이자 창녀
보호하고픈 하류층 여성(남성에게 종속될 수 있는 위치)이면서
지적이고 꼿꼿하며(독립군의 후예였죠?)
열정적이고 사랑에 미치는 여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마지막 장면은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정말 치명적인 사랑으로 보고 싶었어요.
탕웨이의 대사가 너무나 시적이었구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저 글에도 일리가 있네요.
김기덕의 여성들이 결국 죽고, 희생당하고, 모욕당하는 것과
어찌보면 같은 맥락일까요?
그것을 통해 김기덕의 남자들은 득도를 하던데,
박해일은 대체 뭐가 되었을까요?
같이 파멸했을까요?
결국 이루어질 수 없는 그의 사랑은 미스테리한채, 남은거죠?
탕웨이의 존재, 그 오며한 여러모습이 공존하는 그녀 자체의 미스테리한 모습이 남성의 판타지라고 하면
결국 그녀의 미스테리한 죽음은 결국 남성의 판타지를 완성시키는 죽음일 수도 있겠네요.
제가 저런 말을 하니 우리 남편이
저처럼 이야기 하는 글은 못봤다길래
집에와서 온갖 글을 검색해 봤는데 못봤었거든요.
근데 이 글 읽고 넘나 반가워서 댓글 달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그 사랑 이야기가 아름답다고 느껴지는건,
박찬욱이 가진 미학적 테크닉은 인정해야 하는 거겠죠?
김기덕이 가진 영상미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