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순신은 알면 알수록 사기캐릭터

............. 조회수 : 4,175
작성일 : 2022-08-19 15:00:30
영화 '한산' 보고나서 나무위키로 관련 인물들 찾아보거나 영상들 찾아보고 있는데 영화보다 이게 더 자세하니 재밌네요.  

이 분 전쟁 영웅이기도 하지만 행정 능력도 최고였나봐요. 
정읍 현감 시절, 옆 고을 태인 현감이 공석이라 할 수 없이 양쪽 업무 다 봐야했는데, 어찌나 잘했는지 그 고을 백성들이 자기네 현감으로 부임시켜달라고 임금에게 민원 폭주....  

학자들이 온갖 자료 다 뒤져봐도 어디 하나 부정,부패 건덕지도 못 찾았는데 그나마 하나, 
관리들이 지방 부임갈 때 민폐방지용으로 식솔들 인원 제한을 했는데 순신님은 여섯 명 조카들까지 바리바리 다 델고 갔대요. 두 형이 일찍 가셔서 어린 조카들이 나만 바라보는데 어쩌라고, 잘려도 어쩔 수 없다. 이러면서.. 
거기다 완전 fm 성격, 
상관이 관청 마당에 오동나무 잘라서 거문고 만들려 할 때, '관청 나무는 국가의 소유라 안됩니다' 하고 태클걸었다가 두고두고 미운털 박힘. 다음 부임자에게까지 인수인계하며 "저놈 요주의야"
이율곡이(장관급) 아직 새내기인 순신에게 '같은 이씨라고 하던데 한 번 찾아와라' 했더니 혈연지연으로 출세 시작하고 싶지 않다며 단칼에 거절. 
꽤 고위직이었던 양반이 순신의 인물됨에 반해서 자기 서녀를 첩으로 보내려했는데 또 거절.
   

명량해전이야말로 사기캐 최고봉입니다.
선조와 원균의 질투와 모함으로 처형 직전까지 갔다 겨우 풀려났죠. 
이쯤되면 임금과 국가에 대한 배신감으로 다 때려 칠 만도 한데 선조의 한번만 더 싸워달라는 염치없는 부탁을 또 수락하죠. 
모친상(그것도 옥에 갇힌 아들 보러 가다 임종)도 포기하고 투옥으로 망가진 몸 이끌고 전라도로 내려 가보니 수군은 이미 원균의 뻘짓으로 초토화. 배는 다 흩어지고 남은 군사는 달랑 15명     
수군 포기하고 육군에나 붙으라는 선조에게 그 유명한 '상유십이' 장계 올리고 군사들 좀 더 모아 배12척으로 해전에 나서죠. 장군이 왜선 130척 상대로 정신없이 싸우다가 돌아보니 본인이 탄 대장선 혼자만 죽어라 싸우고 있고 나머지 부하 배들은 저 멀리서 구경중(서열 2위 마저 승산 없다 탈영했을 정도니ㅜ) 공포에 질린 장수와 군사들 윽박지르고 달래고 해서 싸우게 하고 급류 타이밍까지 잘 활용해 기적적으로 승리! 아군의 피해도 거의 없었음!
이건 솔직히 이순신이라 가능했던거고 무서워서 못 들어간 부하들이 더 이해감. 특히 대장선 탔던 군졸들 제일 불쌍ㅜ 

아무튼 그 당시 관련 인물들 읽어보는데 선조 때 유명인 총집합이라 놀랬네요. 
일단 지폐 인물들 세종 빼고 다 있어요. 
이순신, 이황, 이이, 신사임당(살짝 비끼지만 이이 모친이니 거의 동시대), 
권율, 류성룡, 정철, 허준, 허균, 허난설헌, 오성과 한음의 이항복&이덕형, 이원익(이순신 절친인 영의정 류성룡마저 구명 포기했던 암담한 상태에서 이분 설득으로 순신님 겨우 살아남)
그 외에도 많지만 누구나 아는 인지도 높은 사람만 대충 적어도 이 정도네요.  
선조가 본인 자신은 그릇이 작고 옹졸했지만 인재를 기용하는 능력만은 출중했나 봅니다.
IP : 39.127.xxx.10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22.8.19 3:07 PM (14.32.xxx.215)

    이순신이 무관보다 문관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해요
    용맹무쌍의 대표격인줄 알고 있었는데 대학때 난중일기 읽고 너무 놀랐어요
    그다지 오래 된 인물이 아닌데도 사료가 적어서 아쉽고
    굉장히 현대적인 캐릭터같아요

  • 2. ㅁㅁ
    '22.8.19 3:13 PM (156.146.xxx.12) - 삭제된댓글

    저는 불멸의 이순신을 여러 번 봤는데
    대단하긴 해요
    특히 명량해전은 조선수군이 궤멸한 이후 악조건중의 악조건이었는데
    그걸 이기더라구요
    나라 망하지 말라고 하늘이 내려줬나봐요

  • 3. .........
    '22.8.19 3:16 PM (39.127.xxx.102)

    네, 인물도 덩치 큰 장군상이 아니고 단아한 선비상이래요. 조상들도 다 문신이었는데 뜬금없이 무신이 나타난거죠. 그 후손들은 죄다 자랑스런 조상 충무공 따라 무과로 지망.

  • 4. 밥그릇쌈 지겨워
    '22.8.19 3:19 PM (182.216.xxx.43) - 삭제된댓글

    조선시대에도 모함에 비난에 엄청 지지구볶구.왜늠들이 쳐들어 온다 안온다 싸우질 않나..
    전승의 사령관을 모함으로 계급장 떼고 죽일려구 하질 않나 ..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

  • 5. 사기캐맞음
    '22.8.19 3:19 PM (175.121.xxx.7)

    이순신 장군님은 전술적으로만 지략가였던 것이 아니더라구요
    조선 수군은 정부 지원조차 전무해 군량도 무기도 자체 조달해야 했다는 거 알고 정말 놀랐어요
    대체.. 더군다나 전쟁 중에 얼마나 어려웠겠어요
    심지어 조정을 지원하기까지 했다는…
    군량과 노역을 대었던 백성들은 수군 진영 옮길때마다 따라다녔죠
    그의 노곤한 어깨 위에는 전투와 훈련 뿐만이 아니라 날마다 수군의 경영과 병사를 어찌 먹이고 재우고 어머니와 가족의 안부까지 고스란히 얹혀 있었겠지요

  • 6. 전 그래서
    '22.8.19 3:20 PM (14.32.xxx.215)

    수염 마구 난 호랑이상 최민식보다
    적당히 피곤해보이는 박해일이 더 어울리는것 같아요
    둘다 영화는 안봤습니다만...

  • 7. 오오..
    '22.8.19 3:27 PM (39.118.xxx.118)

    원글님 글솜씨도 장난아니신데요?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한산안봤는데 보고 싶네요.이순신장군 세종대왕등 정말 사기캐인것 같아요. 자랑스런 조상님들이시죠.

  • 8. 그러게
    '22.8.19 3:28 PM (39.7.xxx.149)

    임금을 잘못만난거죠
    멍청한 선조

  • 9. ...
    '22.8.19 3:28 PM (211.212.xxx.60)

    이순신 장군 이야기 더 써 주세요.
    재미있어요.ㅎㅎ
    광화문 이순신 동상 너무 좋아요.

  • 10. 아이러니하게도
    '22.8.19 3:35 PM (210.2.xxx.223)

    이순신 장군님이 이렇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게

    박정희 시대의 성웅 이순신 작업...

    현충사부터 전국 곳곳의 이순신 관련 유산들이 그때 많이 만들어졌지요.

  • 11. ..........
    '22.8.19 3:47 PM (39.127.xxx.102)

    난중일기 보면 인간적인 면도 많이 나와요.
    원균이 조선 수군을 다 말아 잡순 후에 허탈해진 이순신이 망가진 배에 올라 한쪽 구석에 한참을 웅크리고 앉아있다가 내려왔다는 구절도 있고,
    명량해전에 패한 분풀이로 이순신 가족을 납치하러 왔던 왜군에게 16세 아들 면이 대항하다 죽어요. 그 서신을 받고 엄청 괴로워하는데
    '내일이면 면이 죽은지 4일째인데 나는 아직 실컷 울어보지도 못했다'
    남들 앞에서는 내색 안하다가 소금창고에 몰래 숨어서 엉엉 울다가 나왔다..이런 구절도.....ㅠㅠ

  • 12. 그래서
    '22.8.19 3:48 PM (14.32.xxx.215)

    박정희는 꽤 흥미로워요
    좌익이다가 정권잡고
    일본을 그렇게 못 놓으면서 또 반일작업도 꽤 했더라구요

  • 13. 박정희가
    '22.8.19 3:57 PM (180.228.xxx.136)

    지를 구국의 영웅 이장군님과 동일시 해서 더 홍보하고 발굴하고 그런거 아닌가요?

  • 14. ...
    '22.8.19 4:00 PM (211.197.xxx.205) - 삭제된댓글

    나무위키는 엉터리 정보가 많습니다...

  • 15.
    '22.8.19 4:18 PM (223.39.xxx.116)

    전 문통 보면 이순신이랑 참 비슷해보여요

  • 16. ...
    '22.8.19 4:26 PM (211.215.xxx.112) - 삭제된댓글

    문과 준비하다 뒤늦게 무과에 응시한 걸로 알아요.

  • 17. ...
    '22.8.19 5:24 PM (125.187.xxx.52)

    선조가 옹졸했는데 인복은 참...많아요.

  • 18. 선조
    '22.8.19 6:09 PM (221.143.xxx.13)

    가 인재를 기용했다기보다
    이순신 말고 사람이 없었던 듯요
    끊임없이 이순신을 의심한 선조예요
    그래서 노량해전에서 이순신의 죽음은 적군에 의한 것이지만
    자결의 의미도 있을 거라 추측하기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73921 양산 실시간 ! 이 밤에 술@드시면서 간간히 문대통령님 욕하고 .. 22 유지니맘 2022/08/19 2,571
1373920 10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ㅡ 입만 열면 거짓말, 한동훈과 이준.. 8 같이봅시다 .. 2022/08/19 1,796
1373919 12살아이 우영우 봐도 될까요? 13 ㅇㅇ 2022/08/19 2,399
1373918 우영우 장승준 변호사 스타일 상사요 6 2022/08/19 4,192
1373917 지우는 글들이 왜이리 많아젰나요 11 모모 2022/08/19 1,744
1373916 경북대가 들고일났네여~ 18 우리동문 2022/08/19 24,030
1373915 마켓** 최악이네요 46 2022/08/19 20,902
1373914 여러분들 ♡♡김밥에 이것저것 많이 넣느라 고생하지 마세요 ㅎㅎ 11 2022/08/19 5,237
1373913 용산 외교부 공관 11 ** 2022/08/19 2,046
1373912 윤 자신은 돈에 관심이 없는거 같습니다만 19 ㅇㅇ 2022/08/19 3,955
1373911 [이완배] 청소년 경제산책ㅡ 줌강의 추천합니다 8 기레기아웃 2022/08/19 881
1373910 남편하고 대판 싸우려다가 한우먹고 진정됐어요. 7 천생연분 2022/08/19 4,531
1373909 한심한 국민대 13 2022/08/19 2,922
1373908 맨날 sub-sub하다더니 ㅋㅋ 7 강태오 2022/08/19 2,526
1373907 홈쇼핑 에서 파는 갈비탕이요 8 .. 2022/08/19 3,087
1373906 19금) 오늘이요. 9 미리미안해 2022/08/19 9,229
1373905 정경심 교수 수술은 시켜주고 복역을 시켜야지 미친거 같아요 25 ... 2022/08/19 3,035
1373904 손주 봐주실거에요? 아들이든 딸이든요 43 딜레마 2022/08/19 6,666
1373903 순면 런닝셔츠가 누렇게 변하는거 10 mm 2022/08/19 4,742
1373902 단백질 파우더 뭐 드세요? 9 ..... 2022/08/19 2,580
1373901 남편보여준다더니ㅡㅡ 19 부부싸움 2022/08/19 15,343
1373900 지웠네요 4 아니나다를까.. 2022/08/19 1,805
1373899 올여름은 이불 말리기 좋은 쨍쨍한 날씨가 없었던듯. 5 .. 2022/08/19 1,600
1373898 금쪽이 보시는 분 계세요? 8 ... 2022/08/19 5,738
1373897 연남동 맛집 3 해외 2022/08/19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