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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아이는(자녀가 이렇다면) 어떠신가요?

문득 조회수 : 2,885
작성일 : 2022-08-16 01:36:20
이런 아이는 부모 입장에서 어떠신가요…?

초등학교 3, 4학년 딸인데
낡고 오래된 동네의 오래된 집에서
좀 먼 동네의 좋은 집으로 이사한 날
밤에 재우는데, 울어요.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
왜 우냐, 하니까
전에 살던 동네는 나무도 많고 풀도 많았는데(개발이 덜 된 도시 외곽이었음)
여기는 시멘트가 많고 나무가 별로 없어요… 하면서 조용히 우는 거예요.
다시 원래 동네로 이사 갔으면 좋겠대요.

마음이 여리고 책을 좋아해요.
주변의 작은 것들에 마음을 쓰고,
정든 물건을 잘 못 버려요. 쓰던 연필이 부러지면 연필심에게 미안해서(?) 못 버리고 휴지에 싸서 서랍에 넣어 놔요.
버리라고 하니까 혼자 궁리하다가
집안 화분에 흙 파고 묻어 줬어요.

이거 말고도 어른 눈으로 보기에 ‘읭?’ 하는 에피소드가 많아요 ㅋㅋ
웃기기도 한데 본인은 진지하니까 웃기는 좀 그렇고
걱정이 되기도 하죠.
풀, 나무, 하늘; 병아리, 책, 흙, 바람, 구름, 노을, 새
그런 거 좋아하는 아이인데

제 아이는 아니고 건너건너 아는 아이인데요.
이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 저는 궁금하거든요.
그런데 부모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어른이니까
잘 이해해 줄 수 있으신지, 귀찮게 느껴지는지 귀엽게 느껴지는지… 여러 가지가 궁금해지네요. 사실 제가 어릴 때 좀 저런 아이였거든요.
저는 아이의 마음이 아주 잘 이해가 가는데.
저런 아이가 아니었던 보통의 부모 입장에서는 저런 아이가 어떻게 느껴지시는지. 슬쩍 여쭤 봅니다.
IP : 223.62.xxx.23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2.8.16 1:43 AM (61.105.xxx.94)

    시인이네요. 시인의 마음을 가졌어요.
    프레데릭이라는 동화도 생각나고 빨강머리 앤도 생각나네요.
    남들보다 예민하고 풍부한 감정을 가진 탓에 힘든 점도 많겠어요.
    섬세한 마음이 다치지 않게 소중히 지켜줬음 좋겠어요.

  • 2. ..
    '22.8.16 1:44 AM (223.62.xxx.213) - 삭제된댓글

    제가 그런 아이였어요
    시야가 넓고 깊은..
    부모는 단순한 일반 스타일
    친구가 많아도 항상 외롭고 한국 정서와 안 맞았어요
    남자도 대충 맞춰서 연애하고 결혼하는 노선에서 벗어나 싱글이구요
    창작과 센스가 필요한 일 준비하고 있어요
    상상이지만 유럽에서 예술하는 부모 밑에 자랐으면 큰 일 했을 것 같아요
    그 아이가 잘 자라길 바랍니다

  • 3. 우리딸이
    '22.8.16 1:51 AM (112.161.xxx.37) - 삭제된댓글

    여러곳에 있었네요!
    좀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 모습 보면 참 이뻐요.
    아기때 유럽으로 가서 이번에 초등입학하며
    한국에 왔는데
    아파트 생활을 너무 힘들어해요
    정말 작아도 좋으니까 아파트 말고 집에 살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데 맘 아파요
    저는 원글님과 제 아이가 만났으면 좋겠어요.
    정말 좋아할 것 같은 느낌 서로.

  • 4. 음...
    '22.8.16 1:55 AM (188.149.xxx.254) - 삭제된댓글

    애들은 정말 엉뚱한 구석들이 하나씩 다 있다고봐요.
    그 아이의 부모가 옆에서 아주 잘하고 있는것 같아요.
    아이에게 그게뭐냐고 묵살하지않고 그렇구나 긍정해주고 있어요. 그럼 안정되게 잘 자랄거 같아요.

  • 5. ...
    '22.8.16 2:14 AM (221.151.xxx.109)

    아주 순수하고 예민하며 착한 아이네요
    제 조카가 살짝 그런데 아마도 미술 전공할거 같아요

  • 6. gg
    '22.8.16 2:46 AM (58.127.xxx.56)

    시인의 마음과 예술가의 눈을 가진거죠.
    그 마음을 글로 표현해 두는 습관만 갖는다면 미래의 작가예약인거죠!
    힘들이지 않고 그냥 흘러흘러 작가...
    그렇게 보낸 시간들이 모여 작가가 되더라고요.

  • 7. 많이 다른얘기지만
    '22.8.16 3:17 AM (182.209.xxx.227)

    제 초3딸은 팬티에 실수해서 팬티를 버리고


    나오면서 팬티에 안녕 하면서 인사를했고

    저에게 대성통곡 제일 아끼는 팬티였다고 ...

    아끼는 물건을 잃어서가 아닌 정든 친구?와 이별한 느낌으로 ..

    저는 귀여웠디만 얘 괜찮겠지? 하는 느낌이었어요

  • 8. ...
    '22.8.16 8:42 AM (180.69.xxx.74)

    애들은 이사 싫어해요. 작은거에도 의미두고요
    익숙한 데라 그런거고 곧 적응하죠

  • 9. ...
    '22.8.16 8:46 AM (211.204.xxx.183) - 삭제된댓글

    15살 제딸이 그런편인데 감수성이 너무 예민하고 제가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거에 의미부여해서 전 좀 피곤해요. 물건마다 장소마다 의미부여를 하니 뭘 버릴수가 없어서 몰래 버려요. 나중엔 찾지도 않을거면서 눈앞에서 뭘 버리면 난리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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