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의 짜증 고치기

가까운 70 조회수 : 4,078
작성일 : 2022-08-15 05:52:30
30대에 남편이 짜증을 많이 냈어요.
저는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몰라서 안절부절
많이 쩔쩔 맸는데 50이 넘어서 알게된 것이 내가 큰 잘못을 해서 짜증을 냈다기보다는 성장기 남편 보호자가 짜증을 잘 내어서 짜증이 대물림되어서 나한테로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내가 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 어린 시절 보호자의 성격 땜에 매가 지금까지 이렇게 쩔쩔 매고 살았던 사실에 크게 분개하고, 어느 날 남편이 또 짜증을 내기에

“당신이 성장기에 누구한테 들었던 짜증을 내가 왜 다시 받아야하는가?
내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조목조목 이야기해주면 내가 고치겠다.
앞으로 나에게 짜증내지 말아라.”

이후 남편이 짜증 낼 때마다 늘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화도 내지 않고 편안한 감정과 목소리로
“당신 습관으로 나한테 짜증내지 말아라.”

지금은 남편 짜증이 간혹 있으면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 짜증을 내는가?”
“당신이 이렇게저렇게 해서 짜증이 났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말과 행동이 다를 수도 있지 않은가? 나에게 말로 하고 짜증을 내지 말아라.”

이제는 거의 짜증이 없어졌습니다.
남편도 편안하고 덩달아 저도 편안해졌습니다.
IP : 180.92.xxx.5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22.8.15 6:16 AM (222.234.xxx.40)

    아 대화로서 개선되신거군요

    저는 남편이 예민하고 짜증이 심해지다 진행이되서인지 가슴도 뛰고 화가 주체안된다해서 정신과를 다녀요

    공황장애 초기라고 해서 너무 속상해요

  • 2. ..
    '22.8.15 6:21 AM (211.244.xxx.70)

    원글님께서 현명하게 잘 하신 덕이네요.
    하지만 70이 다 되도록 저런 분과 사시느라
    그건 너무 힘드셨을것 같아요.ㅠㅠㅠㅠ

  • 3. ㅇㅇ
    '22.8.15 6:25 AM (193.38.xxx.69) - 삭제된댓글

    잘하셨어요
    남편도 본성은 나쁘지 않고 성찰하려
    노력하는 사람이라 다행입니다.

  • 4. 지적
    '22.8.15 7:36 AM (118.235.xxx.98)

    자꾸 짜증을 낼때마다 지적해서 고친거지 어릴때 짜증내는
    부모밑에서 자랐다고 그런건 아닐수도 있어요
    저도 짜증 많이 내는데 저희 부모님들은 두분이 자주 다투었지만 그걸로 저한테는 짜증 내면서 키우지는 않았거든요
    타고난성격인데 님의 반복되는 지적으로 조심하게
    되는거죠

  • 5. 뇌가
    '22.8.15 7:51 AM (211.36.xxx.76)

    그렇게 타고난 거예요

  • 6. ..
    '22.8.15 8:06 AM (114.207.xxx.109)

    그래도 현명하시고 단호하시니 그.말이.먹혔나보네요 울 남편도 잔 짜증이많아서 피하고 입다물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8116 인덕션에 빨래를 삶을때 용기는 11 푸른바다 2024/04/23 1,099
1588115 PD수첩 채상병죽음 안나와요 유튜브 3 PD수첩 2024/04/23 1,957
1588114 오랫만에 울면서 통화했었는데 4 아는 2024/04/23 3,517
1588113 일주일을 어찌 기다리나요.(선업튀) 11 .. 2024/04/23 2,324
1588112 지금 돌싱포맨에서 이상민 입은 빨간티 어디껄까요? 3 ... 2024/04/23 1,878
1588111 사랑니때문에 아픈아이 10 ㅇㅇ 2024/04/23 907
1588110 장미철쭉 1 방999 2024/04/23 622
1588109 구분상가 관리 할 만 한가요 5 2024/04/23 1,140
1588108 우주인들은 우주에서 방사능 피폭많이 받나요? 6 ..... 2024/04/23 1,941
1588107 선재업고 드라마에서 8 @@ 2024/04/23 2,528
1588106 사다리꼴 발목 보이는 길이 바지요 1 .. 2024/04/23 801
1588105 와인안주나 디저트 뭐 주로 하세요. 12 .. 2024/04/23 1,234
1588104 아침에 소고기 구워먹고 남은 걸 상온에 뒀는데요 4 ㄷㄷ 2024/04/23 2,200
1588103 지금 피디수첩을 보는데요 채상병죽음 34 궁금 2024/04/23 6,906
1588102 매불쇼 추천영상 봤는데요 8 천박 2024/04/23 2,352
1588101 오늘 우연히 만난 강아지 3 .. 2024/04/23 2,212
1588100 장미 삽목 성공해보신분 계신가요? 8 장미의 계절.. 2024/04/23 780
1588099 오래된 은수저 판 돈 9 은수저 2024/04/23 4,062
1588098 의대교수들 사직서를 낼게 아니라 37 .. 2024/04/23 4,499
1588097 상속관련 문의 4 상속 2024/04/23 1,159
1588096 이번 하이브사태 드라마로 만들면 2 2024/04/23 1,776
1588095 어르신 수술로 침상생활 장기화 후유증 12 재활 2024/04/23 2,415
1588094 조명 사실분~~ 장스탠드요 조명 2024/04/23 1,052
1588093 환자있는 집은 너무나 괴롭네요.ㅠㅠ 8 ㅇㅇ 2024/04/23 7,258
1588092 서울대“소아 투석‘의사들 전원사직서..소아환자들 어떡하나요ㅜ 85 슬픔 2024/04/23 11,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