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고딩이와 제주도 다녀왔던 이야기

여름이니까 조회수 : 3,756
작성일 : 2022-08-14 13:00:14
낼 모레 오십줄이라 휘발유보다 잘 날아가는
기억을 더듬으며 자꾸 오타가 나도 마지막 자존심에 안경은 끝내 꺼내 쓰지 않고 쓰니 오타가 있어도
이해해주세요

올해 3월말 학기가 시작되고 한달도 안됏을때
2학년이된 고딩이는 여전히 사춘기 진행형 이였어요
매사에 저와 부딪히고
응싫어가 대화의 전부였어요
누가 그랫나요
2학년 올라가면 다들 정신 차린다고..
모의고사 바로전날 여행에서 돌아왔어요
담임샘이 주말 놔두고 왜저러나 했을거에요
제가 주중에만 휴무를 할수 있다고 뻥을 조금 쳤어요
아이가 학교 가는걸 지겨워해서요~
라고 말할순 없으니까요
사실 위에 스무살된 오빠도 있지만 사연이 길어 패스하고요
첫째로 맘고생 해보니 둘째는 껌이긴 합니다
많이 내려놓고 아이와 친해지려고 나름 노력한게
여행이였어요
본인이 먼져 둘이 가자고 하는걸 거절 할수가 없었어요
제가 얼마나 큰맘 먹었냐면요
완벽한 길치에 운전은 15년이 넘도록 남의차,신랑차 몰아 본적도 없어요
근데 렌트를 하고 아이를 케어 해야하니 (평소에 딸은 아빠가 다 챙겼어요)
부담감이 요새 말로 쩔었어요
각설하고
호텔을 예약하고 코스를 짜며 둘이 자연스레
대화로 연결됏어요
호텔은 적당한 선에 금액을 정해주고
본인이 원하는대로 고르라고 했더니 열심히 하데요
모르는건 의논도 해오고요
2박3일이라 둘다 체력도 약하고 코스는 맛집 위주로 잡고요 대충 가는 여행도 괜찮다는걸 알게 해주고 싶었어요
가족여행으로 여러번 왔던지라 다른곳은 패스하고
우도만 정해 두었어요
공항에 도착하고 예약해둔 자동차 가지러 가서 또 한번 식겁을 했지요
예약할때 제차와 같은 차종이라 자세하게 못보고
아니 안보고 예약했어요
나이들면서 어떤 설명을 보기가 싫어지네요
받아보니 기어가 스틱타입이 아니고 다이얼 방식이였어요
오마나 싶은데 설명도 없고 급해서 사진 찍어 신랑에게 물어보고 주차장에서 후진전진 해보고 나왔어요
고딩이가 혀차는 소리가 뒤통수를 때려요
어찌 운전해서 호텔요
아이가 고른곳은 함덕해수욕장앞 어느 호텔이였는데
너무 좋은 선택이였어요
함덕은 바닷색이 에메랄드빛 이였어요
조금 쌀쌀한 날씨였지만 제가방,아이가방 두개를 들쳐메고 고딩이가 만족해 할때까지 다시 찍어 주었어요
지가 무슨 영화감독인줄
어찌나 다시! 를 외치는지
첫날은 그렇게 보냇고 뭘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요

둘쨋날은
우도로 가서 전기차 맞죠?
빌려서 타고 우도를 한바퀴 도는데
그차 운전도 만만치 않았어요
타고 내리때마다 당기고 레버걸고 어쩌고를
입으로 말하며 주차했어요
고딩이가 혀를 많이많이 찻어요
그래도 굴하지 않고 나 늙거든 니가 데리고 다녀줘라고
무언의 압력도 주었어요
일종의 구박에 대한 소심한 복수였어요
직접 운전해보니 제주도가 회전교차로가 많았는데
네비 볼줄 모르냐고 고딩이에게 타박을 여러번
받았어요
지도 고만고만한 길치면서 칫,

그렇게 고딩이와 단둘이 첫여행을 해보니
지도 엄마가 못미더운지 정신 차리고 주체적으로?
여행하더니 다른 여행보다 기억에 남았나봐요
맨날 뒷좌석에서 이어폰끼고 가자면가고
오자면 오던 여행과는 많이 달랐어요

여행에 계절은 상관 없는거 같아요
아이는 점점 저에게서 자립해 나갈테니
이글을 보시는
바로 지금이 좋은 시기에요
아이는 기다려 주지 않고 자라요

별거없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고딩맘님들 화이팅입니다!!
IP : 115.91.xxx.4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궁
    '22.8.14 1:14 PM (58.120.xxx.132)

    애쓰셨어요. 자식이 뭔지 참 ㅜㅜ

  • 2. ㅇㅇ
    '22.8.14 1:14 PM (112.161.xxx.183) - 삭제된댓글

    아 다이얼방식은 도대체 뭘까요 저도 얼마전 함덕에 갔는데 물빛이 예술이죠 호텔은 같은곳 같은 느낌ㅋㅋ 무슨김밥집 위에 있었는데 ~~고생하셨어요 그래도 고딩이랑 추억 쌓고 오셨네요 대딩되니 ㄱ친구랑만 갈라네요ㅜㅜ

  • 3. ...
    '22.8.14 1:19 PM (14.42.xxx.215)

    원글님 멋지세요.
    이제 아이도 부모가 늙어가고 본인들이 주체가 되어야한다는걸 알았을거예요.
    요즘 아이들보고 맛집 검색을 맡기는데 너무 잘 찾아요.

  • 4. 함덕앞
    '22.8.14 1:19 PM (112.171.xxx.169)

    호텔 궁금쓰요
    저도 고딩이한테 스케쥴짜게해요
    나도 편하고 저도 즐겁고
    그러다보니 맛집 체험 위주지만 나름 좋아요

  • 5. ...
    '22.8.14 1:34 PM (110.14.xxx.184) - 삭제된댓글

    이 후기 보면서 왜 울컥해지는건지..

    너무 애쓰셨어요.

    저도 님도... 언제가는 우리엄마 그랬었구나~~ 헤아려 주길 바라는 날이 오겠죠?

  • 6. ..
    '22.8.14 1:36 PM (110.14.xxx.184)

    후기 읽으면서 울컥했어요..

    저도 사춘기지랄맞은 애들 2명 키우는데..
    아 정말 너무너무 힘들어요..날마다 영혼이 탈탈 털리는거 같아요.
    언제가는 우리 엄마 이런 마음이였구나.... 알아주는 날이 오겠죠?

    너무 애쓰셨어요.

  • 7. 고딩맘님
    '22.8.14 1:38 PM (124.51.xxx.14)

    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렌트카얘기엔 같이 당황하고
    바다색얘기에 저도 풍경 상상해보고
    즐겁게 잘읽었습니다.
    바로지금이 좋다는얘기에 살짝 울컥했습니다. 저도 베이비페이스에 다리털북실북실한 고딩이맘입니다.. 측은하다가도 음..

  • 8.
    '22.8.14 1:43 PM (122.37.xxx.12) - 삭제된댓글

    요즘 다들 다이얼로 나와서 처음 보시는 분들은 당황하죠
    사춘기 따님이랑 입씨름해도 그때가 좋죠

  • 9. ㅁ ㅁ
    '22.8.14 1:46 PM (118.235.xxx.91)

    저도 얼마전 함덕에 갔는데 물빛이 예술이죠 호텔은 같은곳 같은 느낌ㅋㅋ 무슨김밥집 위에 있었는데 ~~고생하셨어요 그래도 고딩이랑 추억 쌓고 오셨네요 대딩되니 ㄱ친구랑만 갈라네요ㅜㅜ

  • 10. 여름이니까
    '22.8.14 2:11 PM (115.91.xxx.42)

    호텔은
    유탑유블레스 였어요
    기억이 안나서 지도봣어요
    일층 통유리로된 호텔식당에서 혼자 바다보며 조식 먹었어요
    고딩이는 조식시간에 못일어나서요

  • 11. 여름이니까
    '22.8.14 2:15 PM (115.91.xxx.42)

    지금 생각났어요
    소품샵을 밥집보다 더 많이 갔어요
    둘이 커플로 고딩이는 반지
    저는 팔찌도 하고요
    아직도 잘 끼고 다니던데요

  • 12.
    '22.8.14 2:49 PM (211.219.xxx.193)

    유탑
    저희도 갔었네요.
    가성비 좋은 곳이었어요.

  • 13. 제딸도
    '22.8.14 3:03 PM (58.79.xxx.16)

    고2인데 둘만 가보고 샆어요. 아마 싸우다지쳐 돌아올수도?!
    순례저의길도 걸어보고싶고…단호하게 거절하더라고요.ㅌ

  • 14. ..
    '22.8.14 3:08 PM (39.113.xxx.15)

    저도 만만치않은 외동딸 고2때 둘만 제주도갔는데
    그때가 전국더웠던 2018년도
    제주도는 시원할줄알았더니 대구만큼 더웠어요
    아이원하는곳만 맞춰가니 세상편했어요. 어른들원하는곳가면 입 댓발 나오는데, 좋아하는곳가서 사진 수백만장 찍어주고 여행갔다오면 지랄병 나을줄알았는데 약발 이틀도 못가고....

  • 15. 사춘기고당아들
    '22.8.14 3:47 PM (211.58.xxx.127)

    딸은 그리도 하는군요.
    사춘기 거당 잠돌이 아들은 어찌해야 하나요.

  • 16. 부럽
    '22.8.14 4:15 PM (115.164.xxx.156)

    저도 응 아니 만 대답하는 아들과 베트남 다녀왔는데 ...사이가 더 안좋아졌던 기억이 ㅎㅎㅎ

  • 17. 어휴
    '22.8.14 9:57 PM (182.231.xxx.55)

    노안이 이렇게 무섭네요. 전 고양이와 제주도 다녀온 이야기라고 읽고 흥미롭게 클릭했네요 ㅠㅠ

  • 18. 글이
    '22.8.14 10:17 PM (219.249.xxx.43)

    술술 읽히네요 고딩이 딸 부러워요 아들이랑은 뭘 해야할지..

  • 19.
    '22.8.16 4:29 PM (211.219.xxx.193)

    그쵸 아들은 하물며 사진도 안찍어요. 아니 죽어라 싫어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68763 거리를 뒤덮은 혐오, 수요시위를 방해하는 사람들 〈주간 뉴스타파.. 5 !!! 2022/08/15 1,195
1368762 헤어질 결심 4 그냥 2022/08/15 2,283
1368761 격리해제 되었는데 정말 나가도 되는걸까요? 11 ooo 2022/08/15 1,818
1368760 아시아나 마일리지 소진 고민이요 4 아시아나 2022/08/15 1,593
1368759 나는 티어로 ㅡ TBS 사태의 본질 / 정준희의 해시태그 1 손잡자 2022/08/15 835
1368758 전업님들 휴일엔 세끼 식사 어떻게 해결 하시나요? 12 2022/08/15 4,403
1368757 제 집 식물들은 왜 이리 튼튼 건실한 걸까요 16 ㅎㅎ 2022/08/15 3,927
1368756 나는 솔로 광수요 14 ㅇㅇ 2022/08/15 5,777
1368755 코로나 걸린 남편에게 화내고 있는 나 ㅠㅠ 16 .. 2022/08/15 3,529
1368754 교수 교사를 많이 상대하는 직업인데 100 ㅏㅏㅏ 2022/08/15 30,171
1368753 윤 긍정 30.4% 부정 67.2% 16 ㅇㅇ 2022/08/15 2,942
1368752 하루 감정의 기복이 넘 심해요 10 저쪽세상 2022/08/15 2,082
1368751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었는데요 좋은 점이 7 ㅇㅇ 2022/08/15 2,527
1368750 대통부부요 7 ㅠㅠ 2022/08/15 2,247
1368749 혼자 있으면 자꾸 우는데 우울증일까요. 14 눈물 2022/08/15 5,808
1368748 고터 식당 추천 5 ㅇㅇ 2022/08/15 2,445
1368747 친한언니부부가 건물주에 곧 이전 선물고민되요 8 고민 2022/08/15 4,247
1368746 나경원 "민주당 성향 서너명이 욕설 시작".... 19 정신나갔음 2022/08/15 4,341
1368745 제일 좋았던 해외 여행지 딱 한군데만 뽑는다면 39 여행 2022/08/15 7,449
1368744 비비고 식품은 모두 짜네요 나쁜뜻아니고 개선좀 19 아 짜 2022/08/15 3,916
1368743 아들이 코로나에 걸렸어요ㅠ 4 .. 2022/08/15 3,577
1368742 5세 입학 졸속행정 추진은 안철수 정책이었네요. 7 스트레이트 2022/08/15 2,188
1368741 남편의 짜증 고치기 5 가까운 70.. 2022/08/15 4,289
1368740 류석춘, 이우연 - 위안부를 매춘부로 6 극우 2022/08/15 1,894
1368739 볼에 하트모양 기미 3 미녀 2022/08/15 2,035